자밤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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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생도 요리와 닮았다. 살다 보면 날카로운 판단과 결단이 필요한 ‘한 꼬집’의 순간도 온다. 하지만 반백 년을 살아낸 중년의 시선으로 보니,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결국 관계를 아우르고 공동체를 보듬는 넉넉한 ‘한 자밤’의 지혜에 있었다.
요리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끼니 때우기가 아니다. 내 손끝의 감각을 통해 인생의 험난한 길을 헤쳐 나갈 내공을 키우는 수행이자, 작은 사회를 미리 경험하는 여정이다.
매번 같은 재료를 써도 매번 다른 맛이 나는 것이 요리이고 인생이다. 딱 떨어지는 ‘꼬집’의 기술도 필요하지만, 손끝이 기억하는 세월의 감각인 ‘자밤’의 깊이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나는 그래서 ‘꼬집’보다 ‘자밤’이라는 말이 참 좋다. 세 손가락을 모을 때 만들어지는
그 작은 공간 안에, 상대를 향한 사랑과 넉넉한 마음이 고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아름다운 우리말을 부엌에서 쓰지 않는다면, ‘자밤’은 결국 사전 속에 박제된 사어死語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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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자밤, 요리를 기술이 아닌 사랑으로 완성해 준다_15
제1부 K-푸드의 지혜와 미학
궁중만두
자연의 재료와 인간의 정성이 빚어낸 예술_23
란卵
사람의 손끝에서만 탄생하는 시간의 예술_33
섭산적
기다림과 배려의 결정체_41
개성주악
세계인의 식탁에 올릴 ‘한국 간식’_49
증편
발효의 맛과 향에 보존성과 건강까지 고려한 복합 예술_57
북어 보푸라기
입안에 넣는 순간 터지는 감칠맛의 폭죽_65
도토리묵
가족을 이어주는 끈끈한 젤리 같은 존재_73
제2부 고조리서에 담긴 미학
콩나물
부족한 비타민을 채워줄 생명수 같은 존재_81
진주면
시간과 정성으로 빚어낸 즐거운 미식의 반란_93
오이 국수
구하기 쉬운 오이 하나라도 더 귀하고 더 아름답게_103
생들기름
볶지 않고 쪄서 누름틀로 천천히 짜낸 천연 영양제_109
무선無膳
무로 만든 즉석 초장아찌_115
제3부 과학의 미학
계영배戒盈杯
70%만 채워야 마실 수 있는 절제의 잔_123
접시 색깔
다이어트를 원한다면 빨간 접시에 음식을 담아라_131
설탕과 소금
기다림의 미학과 마침표의 기술_137
감자튀김과 케첩
9백만 년 만의 운명적 재회_143
제로 슈거
콜라가 제로니까 피자는 더 큰 조각으로 먹어도 돼?_149
숙취
채울까? 비울까? 해장의 철학_155
토마토 주스
토마토가 마늘을 만나면_161
제4부 공간의 미학
건축
건축과 한식의 평행이론_171
해방촌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가장 이국적인 미식의 풍경을 담고 있는 곳_181
창덕궁
산자락 능선을 따라 건물을 앉힌 자연의 건축_189
서울
트렌디한 디저트와 오래 숙성된 장맛이 공존하는 미식의 도시_197
버거 로드
혀를 즐겁게 할까? 몸과 마음을 치유할까?_207
편의점
진열대 위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상품이 우리 식탁의 변화를 보여주는 예고편_215
에필로그
접시가 아닌 사람의 마음속에 ‘한식 인문학’을 차려내고 싶다_223 -
저자소개
강현영
동국대학교 불교사회문화연구원 초빙교수 | 음식인문학자
먹방의 홍수 속에서 진정한 한식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썼다.
경향신문 기획 연재 [한술팁톡]의 ‘도곡동 강쌤’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단순히 음식을 맛보는 행위를 넘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미식이란 문화를 향유하는 경험가치임을.
한식해설사이자 궁중음식체험지도사로서 쌓아온 현장의 경험을 녹여, 우리 음식이 나아갈 품격 있는 미래와 ‘K-푸드의 진정한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