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시의 사계 - 가을 - 서리 내리면 국화꽃으로 돌아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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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가을은 지혜로운 성숙의 계절입니다.
깊어가는 물을 닮았습니다.
열매가 익어가듯 사람의 마음도 깊어집니다.
가을엔 풍요로운 수확이 있는가 하면 이별에 대한 예지도 있지요.
만나고 헤어지는 세상의 이법에 대한 최초의 자각이 생겨납니다.
하늘과 땅의 변화를 감지하듯 몸의 변화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변화를 체감하는 계절입니다.
뒤집어 생각하는 힘이, 모든 창의적 아이디어가,
깊은 물속에서 솟아오르기 시작합니다.
사람의 중년이 그렇듯
시의 가을도 예술적 기품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여기가 시의 가을입니다.
시의 가을물이 깊어집니다.
이 책은 미당 서정주 문학의 본질에 대한 ‘인문학적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정주의 시 속에는 인간 삶의 오욕칠정과 희로애락이 있는가 하면 민족의 흥망성쇠와 간난신고가 함께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인생의 깊숙한 비밀이 가득합니다. 편안하게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읽어가다 보면 과거와 지금과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들에 대한 고뇌와 해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당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계절도 그의 시를 떠올리지 않은 계절이 없다.”는 소설가 박완서의 말처럼, 한국의 사계절이며 인간의 사계절을 서정주만큼 간절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이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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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05 서문
011 입정 : 가을의 명상
013 제1장 이별 • 어떤 이별이 상이별일까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041 제2장 인고 • 이것이 있어야 저것이 있다 • 국화 옆에서
067 제3장 헛것 • 초록재와 다홍재 • 신부
097 제4장 재능 • 제일 좋은 걸 아껴두는 마음 • 시론
125 제5장 그리움 • 이제는 없는 것들을 위한 노래 • 푸르른 날
145 제6장 전복 • 뒤집어 생각하는 힘 • 상가수의 소리,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166 인터루드 :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미당문고 -
저자소개
윤재웅
지은이는 동국대학교에 입학하여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에게 직접 수업을 받은 마지막 세대다. 대학원 박사논문으로 「서정주 시 연구」를 쓴 서정주 전문 연구가이기도 하다. 서정주 시인과 인연을 맺은 지난 40년간 40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 및 편저를 10종 이상 출간했다.
미당 사후 미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아 전라북도 고창의 미당시문학관 전시 설계, 미당문학제 기획, 서울 관악구 남현동 자택(봉산산방) 보존 유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미당 기념실인 ‘미당문고’ 개설 사업 등을 주도했다. 2015년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남호, 이경철, 전옥란, 최현식과 함께 20권에 이르는 『미당 서정주 전집』(은행나무)의 편찬을 이끌었다.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