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주 시의 사계 - 겨울 - 첫눈이 날 위로하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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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겨울은 서럽습니다.
늙고 죽는 길이 보입니다. 몸은 춥고 마음은 쓸쓸합니다.
어쩌겠습니까.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폭설이 내려 산과 들을 다 덮어도
괜찮다고 나직이 말합니다. 괜찮습니다.
시의 겨울은 다 괜찮습니다.
위로는 겨울의 자애로운 약식이지요.
따듯한 난로 위의 따끈한 보리차처럼 늙고 병든 몸을 데워줍니다.
그리하여 겨울의 끝에서 새봄이 다시 시작됩니다.
지금 이 순간만이 소중합니다. 현재만이 영원합니다.
여기가 시의 겨울입니다.
시의 겨울은 곧 시의 새봄입니다.
이 책은 미당 서정주 문학의 본질에 대한 ‘인문학적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정주의 시 속에는 인간 삶의 오욕칠정과 희로애락이 있는가 하면 민족의 흥망성쇠와 간난신고가 함께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인생의 깊숙한 비밀이 가득합니다. 편안하게 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읽어가다 보면 과거와 지금과 먼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들에 대한 고뇌와 해답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당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 계절도 그의 시를 떠올리지 않은 계절이 없다.”는 소설가 박완서의 말처럼, 한국의 사계절이며 인간의 사계절을 서정주만큼 간절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이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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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005 서문
011 입정 : 겨울의 명상
013 제1장 위로 • 누가 날 위로해 주나 •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035 제2장 도전 • 삶은 왜 열심히 살아야 하나 • 꽃밭의 독백, 나는 아침마다 이 세계의 산 1,628개의 이름들을 불러서 왼다
057 제3장 늙음 • 늙는다는 것에 대하여 • 늙은 사내의 시, 겨울 어느 날의 늙은 아내와 나
075 제4장 죽음 • 죽음을 맞는 법 • 선운사 동구, 고창 선운사 동백꽃 제사
101 제5장 절창 • 시 중의 시, 한국시의 정점 • 동천
131 제6장 불멸 • 시인으로 거듭 난다는 것 • 부활
162 인터루드 : 미당未堂, 미완의 집 -
저자소개
윤재웅
지은이는 동국대학교에 입학하여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에게 직접 수업을 받은 마지막 세대다. 대학원 박사논문으로 「서정주 시 연구」를 쓴 서정주 전문 연구가이기도 하다. 서정주 시인과 인연을 맺은 지난 40년간 40편 이상의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저서 및 편저를 10종 이상 출간했다.
미당 사후 미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아 전라북도 고창의 미당시문학관 전시 설계, 미당문학제 기획, 서울 관악구 남현동 자택(봉산산방) 보존 유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미당 기념실인 ‘미당문고’ 개설 사업 등을 주도했다. 2015년 미당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남호, 이경철, 전옥란, 최현식과 함께 20권에 이르는 『미당 서정주 전집』(은행나무)의 편찬을 이끌었다. 현재 동국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