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코 너구리(타이완 현대소설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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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타이완 작가의 단편소설 8편을 번역하여『흰 코 너구리』라는 타이틀로 묶었다. 이 선집에 실린 작품들은 대체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화제작 중에서 시사성과 작품성을 담은 작품을 선별한 타이완 현대소설 선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타이완’이라 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리게 될까? 과연 타이완에도 문학이 있을까?
일제강점기→군사독재→민주화운동→고도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타이완의 역사적 윤곽은 우리와도 너무나 흡사하다. 그리고 성장의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갈등과 후유증 내지 좌절의 모습까지도 매우 닮아있다. 아마도 20세기 이후의 역사로 보자면, 아시아 여러 나라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유사한 것이 바로 타이완이 아닐까. 그런 공통점의 외피에 둘러싸인 타이완의 내면에는 우리와 유사한 듯하면서도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타이완 역사의 한국 역사와의 유사성과 차별성은 타이완 현대문학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1950년대와 60년대 타이완 문학은 관변적인 ‘반공문학’이나 대륙의 과거를 회상하는 노스텔지어 문학이 주류를 이루어왔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어가는 타이완의 정치외교적 상황이 오히려 타이완인들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에서 타이완적 현실에 입각한 리얼리즘 문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타이완의 향토문학은 허우샤오셴(侯孝賢)이나 에드워드양(楊德昌) 등의 타이완 뉴웨이브 영화와 함께 타이완의 리얼리즘 예술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러한 예술적 역량은 타이완사회의 민주화운동과도 궤적을 같이해온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일부의 작품들은 그런 사회적 맥락을 염두에 두고 감상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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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흰 코 너구리 _정청원
정조대를 찬 마귀_리앙
내 친구 손목시계_위엔저성
푸른 말_차이이쥔
대통령의 자판기_황판
티벳의 연인_장잉타이
나를 지휘하라_우진파
금발 변색 사건_우진파
역자후기 -
저자소개
▷정칭원(鄭淸文)
타이완 문단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는 시기의 복잡한 인생사에 관한 독특한 관찰과 예지가 돋보인다. 『흰 코 너구리』의 영역본 『Three-Legged Horse』등 많은 작품이 외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리양(李昻)
외국에서 가장 많이 소개된 타이완의 여류작가. 남성중심 사회의 편협성을 비판하는 논쟁적 작품을 많이 썼다. 왕성한 창작활동과 동시에 신문·잡지의 칼럼니스트, 방송평론가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위엔저성(袁哲生)
『자유시보(自由時報) · 부간(副刊』과 『FHM』의 편집장을 역임한 재능있는 작가였으나 2004년 요절함. 작품으로는 『나무 위에 정지해 있는 양(羊)』 등이 있다.
▷차이이쥔(蔡逸君)
타이완의 세계적인 감동 차이밍량(蔡明亮)의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거쳐 현재는 문학창장에 전념하고 있는 젊은 작가
▷황판(黃凡)
타이완 사회의 예민한 문제들을 많이 다룬 중견작가. 타이완 정치·사회·문화의 핵심부에서 인성의 다양한 측면을 파헤쳤다는 평을 듣고 있다.
▷장잉타이(長瀛太)
타이완대학 대학원 재학시절 『티벳의 연인』을 발표해 일약 평단의 주목을 받은 여류작가. 현재 타이완 과기대학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국시보』『중앙일보』『연합문학』등의 10여 개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외에도 많은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우진파(吳錦發)
'타이완 문학의 탁월한 기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중견작가. 항상 예리한 시선으로 타이완 사회를 꿰뚫고 있으며, 인물의 내면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탁월하다.
옮긴이 김양수
동국대학교 중문학과 교수. 성균관대 문학박사(중국현대문학). 중국 난징대학, 일본 도쿄대학에서 연구활동을 했으며, 주요 번역작으로는 『100년간의 중국문학』『황제의 나라』『현대중국, 영화로 가다』『오, 나의 잉글리쉬 보이』『베이징을 걷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