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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조선불교통사

저자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출판년월 2010-09
ISBN ISBN-13 : 978-89-7801-286-7(set)
판형 46판 고급양장
페이지수 8권 1질
판매가 4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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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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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한국불교 최고의 명저로 평가받는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가 93년 만에 최초로 우리말로 완전 번역되어 선보인다. 동국대학교 출판부는 2010년 9월 10일에 『역주 조선불교통사』전집(8권)을 출간한다. 

     

    『조선불교통사』는 상현거사 이능화가 편찬 저술하고 육당 최남선이 교열한 한국불교 최초의 종합역사서이자 불교백과전서이며, 선사들의 저작물을 담고 있는 불교전집이다. 순도가 고구려에 불교를 전한 이래(372년) 『불교통사』 원고가 마무리되는 1916년까지 1천5백44년에 이르는 한국불교사를 총결집한 역사의 보고寶庫이다. 또한 불교의 진수를 담고 있는 교리서이자 한국 전통사찰의 내력을 알 수 있는 사지이다. 

     

    그러나 이 책이 순 한문으로 기술되어 있어 한글세대가 자료를 활용하여 연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어려움을 인식한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에서 2002년에 역주편찬위원회를 구성하고 역주 사업을 진행하여 8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역주 과정

     

    조선불교통사 역주사업은 2002년에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의 국학 분야 기초학문육성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이래 이법산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을 연구책임자로 하여 효탄 스님(조계종 문화부장), 김진무(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한상길(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김치온(동국대 강사), 류화송(충남대 강사) 등 박사급 연구 인력이 역주위원으로 참여하였고, 다수의 대학원 박사과정 학도들이 보조연구원으로 참여하였다.

    난해한 금석문과 방대한 불교문헌자료로 이루어진 문장의 번역과 주석, 해제연구에 5년의 기간이 걸렸으며, 원문 교감과 증의를 거친 오탈자 교정과 통일윤문, 그리고 편집 등에 이르기까지 총 8년에 걸쳐 심혈을 기울였다. 독자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번역, 역주, 색인, 해제 작업을 짬지게 꾸려갔으며, 번역에 있어서는 ��조선불교통사��에 인용된 원 텍스트를 여러 판본들과 하나하나 대조해서 오․탈자, 오문, 탈문에 의한 오역을 방지하고자 했다. 그리고 지나친 의역으로 인해 원래 뜻이 왜곡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직역을 위주로 하되 꼼꼼한 주석을 달아 이해를 돕고, 원문과 번역문을 쉽게 대조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한국불교사 분야의 석학인 김영태 박사(동국대 명예교수)의 감수를 거쳤다. 

     

     

    출간의 의의와 가치

    이 책은 일본이나 중국, 세계의 불교학자들이 한국불교 연구에 있어 필수적인 자료로 인식할 만큼 그 학술적 가치는 독보적이다. 또한 문학과 철학 등 인문학 연구에서도 중요한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특히, 『불교통사』에 실려 있는 고승들의 비문과 사적기들은 일차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한국 금석문을 집대성한 『조선금석총람』이 이 책이 나온 뒤인 1919년에 간행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불교통사』는 당시 불교 관련 문헌과 금석문을 망라한 자료집으로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조선불교통사』는 그 방대한 분량과 난이도 때문에 부분적인 번역서가 나오거나 연구논문에 일부 발췌 인용되긴 했으나 그 전체를 본격적으로 조망한 적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완역된 전집의 출간으로 인해 불교학 발전의 일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용 중에 특기할 만한 것은 『불교통사』에만 수록되어 있는 유일한 자료가 있다는 사실이다. ‘미륵불광사 사적彌勒佛光寺事蹟’은 겸익의 인도 구법과 범본 율장의 전래에 관한 내용을 싣고 있는데, 이것은 백제불교의 계율과 그 국제적 위상을 밝히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이다. 아직도 ‘미륵불광사사적’이 어느 문헌에 수록되어 있는지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관련학계의 과제이다. 

     

    그리고 『불교통사』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조선시대 불교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불교사 연구가 아직까지 일천한 학계에 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능화가 조선의 선禪을 임제 적통설로 지지하고 조선 후기 선문 논쟁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그가 직접 세목으로 추린 주요인물 266명(일본과 관계있는 고구려․백제․신라의 승려를 포함하면 300명)을 살펴보면, 고구려 17명(일본과 관계있는 승려를 포함하면 26명), 백제 20명(일본과 관계있는 승려를 포함하면 38명), 신라 65명(일본과 관계있는 승려를 포함하면 72명), 고려 71명, 조선 93명으로 조선시대 인물이 가장 많다. 또한 불상과 탑 등의 유물 213건(고구려 4건, 백제 4건, 신라 55건, 고려 60건, 조선 90건)을 세목으로 추려서 적시하고 있다. 

     

    또한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훈민정음의 어법 원류가 범어에서 왔다는 논지를 펴고 있다. 이러한 의견은 일찍이 국어학계에서 주목한 바가 있지만 그 전문이 번역 소개되는 것은 이 전집이 처음이다. 그리고 아직까지 관련연구자들이 한 번도 언급조차 하지 않은 석굴암 조성에 관한 내용을 비롯해 불교미술사 분야의 다양한 기록과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한편, 한국 종교를 불교, 신교神敎(풍류도 및 무축巫祝 포함), 도교, 유교, 기독교 등 다섯 개로 파악하고, 한국사회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3대 종교, 즉 불교·유교·기독교를 비교종교학적인 시각에서 여러 모로 비교하고 고찰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대종교, 동학, 남학南學, 구세군 등에까지 관심을 확대한 것을 보면 이능화가 조선의 종교사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민간에 전래되거나 사서에 언급된 사찰들의 연기緣起설화, 승려와 관련된 신이神異한 괴담, 각종 민속과 풍습, 제도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문화콘텐츠의 보고로서 그 활용가치가 높다. 

     

     

    전거와 인용 자료 

     

    『조선불교통사』를 편찬하면서 인용한 전거를 살펴보면, 삼국시대에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을 인용했고, 고려시대에는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동국통감』, 『여사제강』 등이며, 조선시대에는 『조선왕조실록』과 『국조보감』, 『대동야승』 등을 인용했다.

    또한 『삼국불교약사』, 『경덕전등록』, 『원형석서』, 『속고승전』, 『송고승전』, 『신승전』, 『해동고승전』, 『동사열전』, 『원종문류』, 『불조종파지도』, 『회현기』, 『팔역지』, 『택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도성축조여화』, 『지나태허선사무신론』, 『동국이상국집』, 『용재총화』, 『대선사윤음』, 『지월록』, 『동문선』 등을 전거로 삼고 있다. 즉, 고승들의 비문과 금석문, 기·문, 사적기, 행장, 문집, 교지, 서·발문 등이 실려 있다. 또한 『나옹어록』과 『태고어록』, 『선가귀감』 등은 거의 전편을 싣고 있다.

    그리고 사산비명을 남긴 신라의 최치원을 비롯해 고려의 이몽유, 최언위, 최충, 김부식, 이오, 민지, 이규보, 목은 이색, 그리고 조선의 권근, 변계량, 김수온, 성현, 이정구, 이경석, 정두경, 채팽윤, 채제공 등 당대 문장가의 글들을 고증․참고하였다.

    해제와 주석, 색인, 그리고 원문 교감 

     

    해제는 『조선불교통사』 상․중․하 3편의 구성에 대한 개요, 대략적 내용, 인용 및 참고 자료에 대한 개괄, 자료의 이용에 대한 기준, 사관에 대한 평가, 그간 연구에 미쳤던 학문적 영향, 현대의 연구 성과에 비춰진 재평가 등을 내용으로 해 독자들이 좀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통사 전체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책들은 번역문을 먼저 싣고 그 뒤에 바로 원문을 두어 바로 대조하면서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원문의 오·탈자는 대조본과 다른 경우 원문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각주 처리하였다. 독자들의 이해와 연구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에 대해 각 장별로 미주를 붙였으며, 주석 대상은 인명, 지명, 사명寺名, 출전, 책명, 용어, 자료 등으로 하였다. 

    그리고 그 동안 영인본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2책으로 된 『조선불교통사』 원문 전체를 이번 역주 과정의 교감校勘 내용을 반영하여 한 권으로 엮었다. 또한 학술적 효용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명, 사찰명, 지명·산명, 책·금석문·문헌자료, 불교용어, 기타용어 등에 대해 별책으로 색인을 정리해서 엮었고, 이능화 연보와 관련연구자료 목록을 정리해서 수록했다. 

     

     

     

    바로잡아야 할 사실 

     

    『불교통사』 하편에 대해 백과사전 등에서「이백품제」를 ‘불교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역사 및 학술, 풍속, 제도 등 200여 항목을 간추려 장회소설章回小說 형식으로 엮었다’는 기존의 설명은 바로 잡아야 한다. 장회소설章回小說이란 연속 강담식連續講談式으로 장 또는 회로 나누어 서술한 중국의 통속 장편소설을 통칭하는 용어로서 『삼국지』나 『홍루몽』처럼 장이나 회차回次를 거듭하는 중국 고대 통속장편소설이 이에 해당한다. 「이백품제」는 각 품제별로 다양한 전거를 바탕으로 연의演義와 패관稗官의 서법을 쓴 독특한 스토리텔링의 기법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는 장회소설의 형식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여러 사전의 이러한 기술 내용은 『불교통사』를 전체적으로 통독하지 못하고 하편의 마지막에 ‘그 나머지(餘緖)’로 수록된 ‘선비 우성해에게 감응한 관음보살상 이야기’와 ‘괴산 성불사의 쌍장선사가 농부 이무능을 제도한 이야기’를 ‘종교소설 2단편’이라고 부제를 단 것을 근거로 하여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목차
    책의 구성과 편제

    역주전집의 편제는 상편(불화시처) 2책, 중편(삼보원류) 1책, 하편(이백품제) 3책, 원문 교감본 개정판 1책, 색인집 1책 등 총 8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화시처」에서는 고구려로부터 백제, 신라, 가락국, 고려, 조선, 조선총독부 시대까지의 한국 불교사를 편년체 형식으로 기술했다. 「삼보원류」에서는 인도와 중국 불교의 역사와 종파, 불조佛祖에 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으며, 「이백품제」는 불교에 관한 다양한 관심사를 망라하고 있다.

    ❶ 상편 불화시처佛化時處(一) 삼국·고려 / 908쪽
    ❷ 상편 불화시처佛化時處(二) 조선 / 682쪽
    「불화시처」는 4세기 후반 불교가 삼국에 전래될 때부터 1916년 저술을 마칠 때까지를 통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1천5백 년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 동안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집성하고 한국불교사에 대한 편자 자신의 인식과 사관을 피력하고 있다. 여기 실린 고승의 비문과 사적기들은 일차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당시 불교 관련 문헌과 금석문을 망라하고 있다.(원문 704면)

    ❸ 중편 삼보원류三寶源流 / 904쪽
    「삼보원류」는 석가모니불의 본연本緣을 밝히고, 부처님 입멸 후 인도에서 이루어진 경·율·논 삼장의 불전 결집과 각 부파의 성립, 그리고 논사들의 활동상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의 시대별 역경譯經 상황과 인도·중국 각 종파의 연원을 밝히면서 신라 및 고려 승려들과의 사법嗣法 관계 등도 논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 불교의 중심에 선종이 있으며, 특히 임제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도 밝히고 있다.(원문 382면)

    ❹ 하편 이백품제二百品題(一) / 768쪽
    ❺ 하편 이백품제二百品題(二) / 792쪽
    ❻ 하편 이백품제二百品題(三) / 792쪽
    「이백품제」는 불교사상, 문화·예술, 인물, 사적 등 불교에 관한 다양한 관심사를 203개 항목의 이야기와 2편의 단편소설에 망라하고 있다. 편자는 이 책을 펴내게 된 궁극적인 목적이 불교사의 유통을 통한 불교의 홍통弘通에 있다고 하였다. 특히 「이백품제」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이유는 조선 땅에서 불교와 관련된 사실들이 역사 속에 소외되고 먼지더미에 묻힌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이를 대중들에게 일깨우기 위해서였다.(1,268면)

    ❼ 원문개정판 朝鮮佛敎通史 교감본 / 1,112쪽
    원문의 전거가 확실한 경우 사서와 문집, 기·문, 사적기, 행장, 교지, 발문, 금석문 등의 출전과 대조하여 오·탈자가 있으면 바로잡고 잘못 들어가 있는 글자는 삭제했으며, 그 내용을 원문 각주에 밝혔다. 전거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도 가능한 한 적실하다고 추정되는 전거를 찾아 그 내용을 각주로 처리하였다.(원문 총 2,354면)

    ❽ 총목차·색인집 / 192쪽
    『역주 조선불교통사』전집의 총목차를 수록하고, 색인은 인명, 사찰명, 지명·산명, 책·금석문·문헌자료, 불교용어, 기타용어의 6항목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이능화 연보 및 조선불교통사 관련 연구 목록을 수록하였다.
  • 저자소개
    상현거사 이능화(1869~1943)는 조선 말 고종 6년에 충청북도 괴산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고향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했으며, 법무협판이었던 아버지 이원긍李源競를 따라 서울에 와서 신학문을 배웠다. 영어․불어․중국어․일어의 4개 국어에 능통했다는 그는 처음에 농상공부에 주사로 취임하였으나 오래지 않아 그만두고, 관립법어학교 교관을 거쳐 관립한성외국어학교 학감을 역임하였다. 1910년 한일병합 후에는 학문 연구에 몰두하였으며, 사료의 수집과 종교 및 민속 방면의 연구에 힘을 기울였다.
    그 후 그는 1915년 3월에 『불교진흥회월보』를 발행하였으며, 그 이듬해 4월에 『조선불교계』를 발행하였고, 다시 그 이듬해 3월에는 『조선불교총보』를 발행하였다. 이처럼 이능화는 재가불자로서 불교문화활동에 헌신한 독실한 거사였다. 그 무렵(1918년)에 그는 불후의 역저 『조선불교통사』를 간행했다.
    이능화가 주관하던 『불교총보』가 제22호를 끝으로 막을 내릴 무렵인 1922년에 그는 『조선사』를 편찬하는 편수관과 편수위원이 되었다. 그로 인해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더욱 고양되어 『조선사회사』, 『조선유교급유학사상사朝鮮儒敎及儒學思想史』, 『조선의약발달사朝鮮醫藥發達史』, 『조선십란록朝鮮十亂錄』, 『조선잡고朝鮮雜考』 등의 많은 책을 썼는데, 문헌학적인 측면에서 각 분야를 개척한 공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방대한 저서를 남겼지만 그 원고는 한국전쟁 때 사라져서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는 1931년에 오세창․최남선․박승빈 등과 함께 민족계몽 단체인 ‘계명구락부’를 설립하였다. 여기에서 그들은 『계명』, 『신민공론』, 『낙원』, 『신천지』, 『신청년』 등의 잡지를 발행하였고, 『삼국유사』, 『금오신화』 등의 고전을 간행하여 대중 교화에 힘썼다.
    그의 현존 저서에는 『조선불교통사』를 비롯하여 『조선기독교급외교사朝鮮基督敎及外交史』, 『조선여속고』, 『조선해어화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