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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의 입 가섭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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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조개껍데기로 바닷물을 헤아리고 대롱을 통하여 하늘을 보고 있구나!
고려 때 스님 진정대선사 천책이 찬술한 책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은 글자 그대로 ‘선가(禪家)에서 보물처럼 간직해 오던 귀중한 기록’이다. 이 책을 동국대학교 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현각 스님이 번역하고 해설을 붙인 책 『아난의 입 가섭의 마음』이 출간되었다.
『선문보장록』 서문에서 천책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저 우리 석가모니께서는 선법의 등불을 가섭의 마음에 점등하셨고, 교학의 바다를 아난의 입에다 쏟아부어 주셨다. 곧 선과 교가 다른 때에 유출되었다는 것이 확실하다. 그런데 교학을 담당하는 사람은 교외별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얼굴색을 바꾸고 눈을 부릅뜨고서 말한다.
“아! 이 무슨 말인가. 아! 인상과 아상의 깊음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던가.”
때문에 이와 같이 교학자들이 조개껍데기로 바닷물을 헤아리고 대롱을 통하여 하늘을 보고 있는 모습에 개탄하여 용기를 내서 그것을 따졌다.
현각 스님은 해설을 통해, 『선문보장록』은 선과 교를 대비시켜 가면서 선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한다. 당시 선의 대세는 조사선 위주의 선풍이었는데, 조사선풍은 여래선에 비해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더불어 교학에 대한 비교우위를 주장하는 풍조가 일반적이었다. 때문에 선문은 교학보다 한 차원 높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기에 주력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신라 말엽 및 고려 초기에 이미 확고한 기반을 형성하고 있던 교학불교의 틈새를 노리고 선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암중모색의 제스처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교학을 부정하는 듯한 내용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배려를 하는데, 선의 저변에 반드시 교학자를 내세움으로써 기본적으로 교학이 바탕에 깔려 있음을 보여주는 형태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선주교종(禪主敎從)을 주장하면서도 선만의 우월의식이라는 점을 철저하게 경계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고, 이것은 이 책을 읽어가는 데 있어 반드시 주의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선과 교학의 일체와 합일 그리고 선문의 우월성을 강조
『선문보장록』은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상’은 선교대변문(禪敎對辨門)이라는 제목하에 25칙을 수록하였는데, 선과 교학을 상대적인 입장으로 간주하여 그 차이 및 우월성에 대한 내용을 선별하여 선문의 권위 및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권중’은 제강귀복문(諸講歸伏門)이라는 제목으로 25칙을 수록하여 교학자가 교학의 열등함을 알고서 선문으로 귀의하게 된 계기 및 그 결과에 관한 내용을 수록하였다.
‘권하’는 군신숭신문(君臣崇信門)이라는 제목으로 36칙을 선별하여 재가인들 가운데서 선문에 귀의한 이들의 활동 내용을 수록하였다.
나아가 이들 총 86칙에 대하여 각각의 전거를 밝힘으로써 전거가 지니고 있는 선문의 우위성을 암암리에 보여주면서 이들의 모든 내용이 선주교종(禪主敎從)의 입장에서 선과 교학의 일체와 합일 그리고 선문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귀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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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9. 인종법사의 깨침
30. 무업의 깨침
31. 홍주법달의 깨침
32. 청량징관의 깨침
33. 화엄원 계종화상의 깨침
34. 염관과 화엄학승
35. 서촉의 수좌
36. 홍인의 회심
37. 강사의 질문과 답변
38. 선법의 도리
39. 공의 이해
40. 즉심시불의 도리
41. 제 눈에 안경
42. 분별심이 생사
43. 진여의 공성
44. 덕산의 회심
45. 앙산행위의 깨침
46. 법수의 깨침
47. 오중 교학자의 굴복
48. 할과 선의 궁극적인 경지
49. 난법사의 깨침
50. 도의선사의 선교차별
선문보장록 권하
일상에서의 선법의 전파
-36칙
51. 이견왕의 귀의
52. 위나라 효명제의 질문
53. 무제와 달마의 만남
54. 가승왕과 바사사다의 만남
55. 헌종황제와 불성
56. 선종황제와 남북돈점
57. 동광제와 보배
58. 송대 진종황제의 깨침
59. 송대 인종황제의 선기
60. 고종황제와 원오극근
61. 효종황제와 혜원선사
62. 고려태조와 선법의 흥기
63. 양현지와 보리달마
64. 한유와 대전화상
65. 배휴와 고승의 초상화
66. 낭주자사 이고와 약사유엄
67. 왕상시와 목주도종
68. 방거사의 깨달음
69. 장졸수재의 깨달음
70. 범문수 거사의 깨달음
71. 황정견과 회당조심
72. 소식의 깨달음
73. 장재각 무진거사의 깨달음
74. 좌승 범충의 깨달음
75. 중승 노항의 깨달음
76. 시랑 장구성의 깨달음
77. 예부시랑 양걸의 깨침과 사세송
78. 문공 양억의 깨달음
79. 헌공 조변의 깨달음
80. 구양수의 선법 이해
81. 승상 왕수의 임종게
82. 학사 증회의 깨달음
83. 이자현 거사의 깨달음
니파 3칙
84. 무착도인 묘총 비구니
85. 적수도인 현군의 깨달음
86. 유도파의 깨달음
발문
해설 -
저자소개
현각玄覺
속리산 법주사로 출가하여 수행정진했으며, 동국대학교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세계종교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World Religions 초청교수, 동국대학교 정각운장, 불교대학장, 한국선학회 초대 및 3, 4대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역서로 『선의 길』, 『인도의 선, 중국의 선』, 『불교와 기독교의 비교 연구』, 『법주사』, 『종교학, 종교 심리학』, 『생각은 있으나 생각하는 자는 없다』, 『선학의 이해』, 『선어록 산책』, 『고승구법열전』, 『행복에 이르는 뗏목』, 『날마다 좋은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