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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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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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텅구리 부처님>은 우리나라 군승 1기인 불영자광 스님의 군 포교 25년의 삶을 엮은 법문집으로, 스스로를 ‘멍텅구리’라고 자처하는 자광 스님의 깨달음과 수행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4년 발간 이후 14년 만에 새롭게 개정 발간되었다.
저자는 부처님도, 지은이 자신도, 나아가 우리 모두가 ‘멍텅구리’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책을 잘 들여다보면 ‘멍텅구리’는 두 개념으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세속의 잣대로 본 ‘멍텅구리’.
부와 권세를 초개처럼 버리고 떠난 싯다르타, 당장 불사를 도울 길이 없자 문수대성께 가피를 기원하며 자결한 노파, 부처님 지나가시는 길을 밝히고자 동냥한 돈으로 기름을 산 할머니, 제자를 기다리며 9년을 면벽面壁한 보리달마菩提達磨, 자신의 팔을 잘라 달마의 제자가 된 혜가慧可 스님, 목불木佛을 쪼개 불을 피운 단하 천연丹霞天然 선사, 제자들에게 생사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불길 속에서 입적한 경통景通 선사, 자기 시신을 산짐승 먹이로 내준 청활淸豁 스님 등.
둘째, 부처님의 눈에 비친 ‘멍텅구리’.
온 곳도 갈 곳도 모르는 인간, 공연한 욕심을 부리는 인간, 끝없는 걱정을 하는 인간,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그 인간. 부처님이 평생에 걸쳐 자세히, 침이 마르도록 설파해 주신 가르침의 길을 따라 배울 생각은 하지 않고 엉뚱한 데 한눈을 팔고 있는 인간. 다른 집 아이가 피아노를 친다고 우리 집 아이도 피아노를 치게 하고, 다른 집 아이가 미술 과외를 받는다고 우리 집 아이도 미술 교육을 받게 만드는 인간 등.
그런 우리네 멍텅구리들에게 부처님은 깨닫는 법을 알려주셨다. 바로 ‘팔정도八正道’이다. 저자는 “바로 봐라. 바로 생각해라. 바로 말해라. 바르게 일해라. 바르게 살아라. 열심히 노력해라. 바른 마음을 가져라. 마음을 안정시켜라. 뭐, 이 정도다. 너무 쉽잖은가. 이 여덟 가지만 잘하면 저절로 사성제의 고집멸도苦集滅道가 이루어진다. 번뇌가 끊어지고 그 자리에 깨달음의 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이다. 이게 어려워 깨닫지 못하겠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정말 멍텅구리다.”라고 호통을 친다.
“난타라는 가난뱅이 할머니가 밝힌 등불 하나가 바사익 왕이 밝힌 등불 수만 개보다 더 값지다는 걸 왜 모르는가.”라며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저자는 오늘도 “우리 모두가 멍텅구리.” “벗어나세, 벗어나세. 우리 모두 벗어나세.”라고 외치고 있다.
본문 발췌
「멍텅구리 송頌」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모두가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모두 모두가 멍텅구리.
온 곳도 모르니 갈 곳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온 곳도 갈 곳도 모르는 그 인간은 멍텅구리, 멍텅구리.
올 때는 빈손으로 왔는데 갈 때는 무엇을 가져갈까.
공연한 욕심을 부리는 그 인간은 멍텅구리, 멍텅구리.
백 년도 못 사는데 천년만년 죽지 않을 것처럼
끝없는 걱정을 하는 그 인간은 멍텅구리, 멍텅구리.
이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학자라 해도
자기가 자기를 모르는 그 인간은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모두가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모두 모두가 멍텅구리.
벗어나세, 벗어나세. 우리 모두 벗어나세.
우리 모두 멍텅구리, 멍텅구리 벗어나세.
- 6쪽, | 깨달음의 노래 |
계를 지켜야 할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파계破戒는 불행한 인생을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한 번 마음 밖으로 달아난 나쁜 마음은 꼭 불행이란 친구를 데리고 돌아온다. 인연법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계를 굳게 지키면 업장業障이 새로 생길 것도 없다. 계를 굳게 잡고 있으면 있는 업장도 녹아 없어진다.
- 56쪽, 제1장_멍텅구리 자광의 허튼소리
부처 되는 길이 사는 길이요, 그 반대는 죽는 길이다. 죽어도 바르게 죽지 못하고 업만 두텁게 쌓아 가며 죽으니 그것이 더 큰 문제다. 삼독에 찌들어 치유 불가능한 몸으로 만들지 말고,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여 심하게 꾸짖고, 잘못하면 밥도 굶기고, 매로 때려야 한다. 남에 대해 혹독하게 굴듯이 자기 자신에게 혹독하게 굴면 정신을 잃지 않고 보살행을 할 수 있다.
- 75쪽, 제1장_멍텅구리 자광의 허튼소리
봄에 피는 꽃이 있고, 가을에 피는 꽃이 있듯이 사람도 그렇다. 그러면 사람이 꽃 피고 열매 맺는 걸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가을꽃을 비닐하우스에 집어넣어 억지로 일찍 개화시키는 것처럼, 자식들을 과외다 뭐다 해서 일찍 튀겨 내는 멍텅구리들이 있다.
사람은 저마다 성격이 다르고 해야 할 일도 다르다. 그런 만큼 서로서로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특성을 존중하면서 차분히 그 사람의 개화를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들이 부처님만 한 혜안慧眼이 아직 없어 근기에 맞게 상대해 주기가 무척 어렵겠지만, 지성으로 대하면 다 잘 이루어질 수 있다.
- 179~180쪽, 제1장_멍텅구리 자광의 허튼소리
고통 속에서 피어나는 인생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인생의 승리자를 보면 시련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 더 빛나 보인다. 어느 누구도 저절로 성공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역경을 헤치고 고난을 무릅쓰고 의지를 잃지 않은 끝에 마침내 목표를 이룬 사람이야말로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봄을 맞은 저 꽃나무들처럼 맑고 깨끗한 꽃잎, 풍성한 열매를 맺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한테도 6년 고행이라는 지긋지긋하게 힘든 시절이 있었다. 물론 자청하신 고행이었지만, 그런 고행 끝에 깨달음의 꽃을 피우신 것이다. 밤이 깊을수록 아침은 밝다.
- 184~185쪽, 제1장_멍텅구리 자광의 허튼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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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깨달음의 노래 • 4
머리말 • 8
제1장
멍텅구리 자광의 허튼소리
멍텅구리들의 왕, 부처님 • 17
멍텅구리 자광 • 23
화엄사 각황전에 얽힌 사연 • 29
꺼지지 않는 등불을 밝힌 할머니 • 34
깨닫기가 너무 쉬워 • 38
불교는 망했다 • 42
스님이 군인이라고 • 47
계를 지켜야 복이 든다 • 51
운명은 누가 결정하나 • 57
육바라밀 • 62
신혼부부에게 주는 글 • 69
마음을 다스리는 글 • 72
불교를 믿는 이유 • 74
천지는 아我와 동근同根이요,
만물은 아我와 동체同體다 • 76
기독교는 신을 믿지만
불교는 사람의 마음을 믿는다 • 79
이 세상은 누가 만들었나 • 82
멍텅구리 호랑이에겐 곶감법문이 약이다 • 88
기복신앙이 왜 위험한가 • 91
메시아Messiah를 기다리지 말라 • 94
부처님은 평등하시다 • 96
업보를 털어 내는 길 • 99
원을 세워야 복도 따른다 • 102
중도로 가라 • 121
군승제도를 만드신 분들 • 127
승장, 4백 년 만에 오시다 • 132
총을 겨눈 왜구 앞에 선 사명당 • 138
총을 겨눈 베트콩에게 설법을 하다 • 143
교회를 짓는 스님 • 148
사선死線에서 • 153
군목 보직을 줄이고 군승 보직을 늘리다 • 159
멍텅구리의 사연 • 163
귀수불심, 귀신의 손과 부처의 마음 • 165
직업에 빠지지 말라 • 168
바다로 간 고래가 되지 말라 • 171
정재淨財로 공양해 주세요 • 174
석류와 대나무 • 178
오늘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은 내일답게 웃자 • 181
계룡대 호국사의 비밀 • 186
경산 스님에게는 세 번 놀란다더라 • 189
도담이 궁금해 들여다보았더니 • 193
백상원 라면 수프 사건 • 197
내 머리는 총무원장 스님이 직접 깎아 주세요 • 203
제2장
멍텅구리 자광이 걸어온 길
1. 초발심 55년 • 211
2. 배슬이 여빙이라도 무련화심하며 • 226
3. 군 포교를 맡아라 • 231
제3장
승장僧將의 전설
승장의 전설 • 241
고려 승려들의 호국정신 • 246
병자호란에 나선 승장 각성,
정묘호란에 나선 승장 명조 • 259
제4장
멍텅구리 스님들 다 모였네
제자를 기다리며 9년 면벽한 보리달마菩提達磨 • 263
제 팔을 잘라 선혈이 낭자한 채 바친 혜가 • 267
무식한 나무꾼이 감히 불교를 공부해 • 270
너무 추워 불상을 쪼개 방을 데웠습니다 • 277
죽는 시범을 보여 주마 • 280
옜다, 도 받아라 • 292
스님, 살생을 하라구요 • 300
가사까지 벗어 던진 경허 스님 • 305
제5장
내가 본 자광 스님
나의 도반 불영당 자광 스님 • 311
자광 큰스님의 영혼이 담겨 있는
감로법문甘露法門 • 313
자광을 온 누리에…… • 316
앉으나 서나 신도 생각,
앉으나 서나 신도 관리 • 322
언제나 천진동자 같은 자광 스님 • 326
군 포교에 삶의 황금기를 바치신 자광 스님 • 329
부록
Ⅰ. 멍텅구리『 금강경』• 337
Ⅱ. 소원을 이루는 비결 - 발원문 • 367 -
저자소개
청소년 시절 자아自我에 대한 의문으로 고뇌하다가 지리산 화엄사로 입산, 1960년에 손경산孫京山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받고 1963년에 자운 율사로부터 비구계를 받았다. 해인사 강원을 거쳐 동국대를 졸업하고 1970년에 군 포교를 시작, 군승軍僧 중위로 임관하였다.
포연 자욱한 월남전에서는 생사일여生死一如 사상과 불성佛性 생명의 소중함을 전했다. 귀국 후, 3군 선봉사와 육군사관학교 호국선원을 창건했다. 1981년에 육해공군 군승단장이 되어(4회 역임) 계룡대 호국사를 창건하고, 1987년에 대령으로 승진, 육군 본부 군종감실 제도과장을 거쳐 3군 군종참모를 역임했다. 1993년에 국방부 군종실장에 취임하여 불균형으로 운영되던 군종제도를 개선했다(타 종교의 군종 장교 수를 줄이고 그 대신 군승 100명을 대통령 승인을 얻어 증원했다.).
1995년에 대령으로 예편, 조계종 승단으로 복귀하여 군복을 벗고 삭발염의削髮染衣로 포교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TV 경전강의와 해외 포교 활동에 정진하고 있으며, 수행 도량을 찾는 운수납자雲水衲子로서 몸 바꿀 준비를 하며 산다.
제2대 군종교구장 역임 시절에는 연무대에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법당을 건립하였다.
호계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종립학교 발전과 전법에 힘쓰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깨침의 소리―불교 쉽게 이해하기>,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그리는 관음기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