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휴당대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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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태고 보우太古普雨의 법통을 이어받은 부용 영관芙蓉靈觀의 법제자 부휴 선수浮休善修의 시문집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의 교감·역주본이 출간되었다. 부휴 선수는 서산대사 청허 휴정淸虛休靜과 함께 부용 영관의 선맥禪脈을 이은 인물로, 조선 중후기 한국불교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책에 실린 2백여 편에 달하는 시 가운데 상당수는 지인知人들에게 주거나 차운次韻한 시로서 유불儒佛을 떠나 폭넓은 교유관계와 활발한 활동을 펼친 부휴의 삶의 궤적과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것들이다. 특히 임진왜란·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한 사명 유정四溟惟政과는 각별한 정을 나누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삼정승三政丞을 역임한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의 장서를 빌려 7년에 걸쳐 모두 읽은 일화는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이야기이다.
시 전편의 특징은 소회를 정감 있고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선사禪師로서의 기개를 조금의 손색도 없이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님들의 거처가 주로 산이었기에 그렇기도 하겠지만 전란을 맞은 이 나라 산천을 읊은 시가 많은데, 거기에는 그리움과 애틋함이 묻어 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수행을 본분으로 삼는 운수납자의 단출한 살림살이와 간화선사로서의 선적禪的 면모 또한 군더더기 없이 펼치고 있는데, 일물一物·격외선格外禪·조주의 무자無字 화두를 시상에 담아낸 점이 특히 그러하다.
13편의 소疏와 1편의 기記, 2편의 서간書簡으로 구성된 ‘문文’에 실린 글에서는 전란을 맞은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함께 수행자로서의 본분을 다하고자 하는 실천적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숭유억불 정책하에서 조선 중후기 불교는 황폐하고 낙후하였다는 오해를 말끔히 거둬 줄 만큼 격조 높은 사상과 문학성을 담고 있는 『부휴당대사집』은 선禪 연구자는 물론 문학을 연구하는 이들도 주목해 볼 만한 저서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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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차례
부휴당대사집浮休堂大師集 해제 / 5
일러두기 / 24
부휴당집浮休堂集 서문 / 25
권1
오언절구五言絶句-28편(45수)
화 선백에게 주다 贈華禪伯 ......... 31
또 又 ......... 32
준 상인에게 주다 贈峻上人 ......... 33
화 법사에게 주다 贈和法師 ......... 34
또 又 ......... 35
욱 장로와 헤어지며 別昱長老 ......... 36
법어를 청하는 대순 사미에게 답하다 賽大淳沙彌求語 ......... 37
헤어진 뒤에 종봉에게 부치다 別後寄鍾峯 ......... 38
연 선백과 헤어지며 別衍禪伯 ......... 39
공림사에서 묵으며 宿空林寺 ......... 40
객지에서 읊다 客裡? ......... 41
길에서 읊다 路中吟 ......... 42
망향望鄕 ......... 43
은 상인에게 주다 贈?上人 ......... 44
이 도사에게 올리다 上李都事 ......... 45
또 又 ......... 46
향승 각 장로의 시축에 제하다 題鄕僧覺長老詩軸 ......... 47
또 又 ......... 48
또 又 ......... 49
또 又 ......... 50
또 又 ......... 51
벗에게 부치다 寄友 ......... 52
또 又 ......... 53
천지의 시에 차운하다 次天池 ......... 54
차운하여 양 수재에게 부치다 次寄楊秀才 ......... 55
천지와 헤어지며 別天池 ......... 56
신 수재와 헤어지며 別申秀才 ......... 57
종봉의 시에 차운하다 次鍾峯韻 ......... 58
또 又 ......... 59
종봉이 산을 나왔다가 다시 돌아갔다는 말을 듣고 우스개로~ 聞鍾峯出山回戱寄一絶 ......... 60
암 선자를 전송하며 送巖禪子 ......... 61
또 又 ......... 62
일 선화가 한마디 청하기에 一禪和求語 ......... 63
또 又 ......... 64
또 又 ......... 65
천지에게 부치다 寄天池 ......... 66
또 又 ......... 67
종봉에게 주다 贈鍾峯 ......... 68
또 又 ......... 69
우인이 떡을 보내 주었기에 그 시에 차운하다 次右人送? ......... 70
또 又 ......... 71
또 又 ....(하략) -
저자소개
부휴 선수浮休善修(1543~1615)
전라북도 남원 출신. 지리산 신명信明 장로 문하에서 출가하였고, 이후 부용 영관芙蓉靈觀을 사사하여 그 법을 이어받았다. 소재蘇齋 노수신盧守愼이 소장한 책을 7년간 빌려서 읽고 유학과 시문을 배우는 등 내외전에 두루 통하였으며 서예에도 뛰어났다. 임진란 후 해인사에 있을 때는 명나라 장수 이종성李宗誠이 찾아와 고견을 듣기도 하였다. 사명 유정四溟惟政과 함께 당대의 ‘이난二難’이라 불렸다. 무고로 옥에 갇혔다 무죄로 풀려났을 때 광해군이 금란가사를 하사하고 양주 봉인사奉印寺의 법회를 주관하게 하였다. 1614년에 방장산 칠불암七佛庵으로 거처를 옮겼고 이듬해에 제자 벽암 각성碧巖覺性에게 법을 전하고 입적하였다.
옮긴이 이상현
1949년 전주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민족문화추진회 국역연수원의 연수부, 상임연구원, 전문위원을 거친 뒤, 한국고전번역원의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하였다. 현재는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과 고전번역교육원에서 한문 고전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역사의 고향』, 논문으로 「추사秋史의 불교관」 등이 있고, 번역서로 『계곡집谿谷集』, 『택당집澤堂集』, 『간이집簡易集』, 『포저집浦渚集』, 『가정집稼亭集』, 『목은집牧隱集』, 『도은집陶隱集』, 『고운집孤雲集』,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 『원감국사집圓鑑國師集』, 『기암집奇巖集』, 『침굉집枕肱集』 등이 있다.
증의 및 윤문
조영미(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