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사변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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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초의 의순이 백파 긍선白坡亘璇의 삼종선三種禪 이론을 논박하고 선禪을 보는 바른 관점을 확립하려는 의도에서 저술한 책이다.
삼종선 논쟁의 불씨를 지핀 초의의 논박은 의리선義理禪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초의는 의리선과 격외선을 방법상의 분류라는 점에서는 받아들이지만 차별의 관점에서는 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조사선과 여래선에 대해서도 법을 전하는 주체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이들 두 선(二禪) 사이에 차등이나 우열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조사선을 최고의 선법禪法으로 본 백파의 설을 비판한다.
단계적 가치로 구분 지은 백파의 삼종선 분류에 대해 초의는 철저히 평등의 관점에 기반을 두고, 각각은 근기에 따른 언어 방편으로서 무차별의 본분을 구현하고 있음을 낱낱의 전거를 들어 논파하고 있다. 선禪과 교敎는 불가분한 관계라는 이해에 입각하여 교학적 활용의 활로를 찾고자 했던 초의의 고민은 이 책의 네 가지 주제이자 핵심 논점인 조사선과 여래선, 격외선과 의리선, 살활殺活과 기용機用, 진공眞空과 묘유妙有의 논변에 잘 드러나 있다.
방편의 언어를 긍정하는 방법을 통해서 자신의 선론禪論을 분명하게 전개하고, 조선 후기 불교학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초의의 공적과는 별도로 백파의 논점을 제대로 격파했는가는 문제로 남아 있다. 흙덩이를 던진 사람을 쫓지 않고 흙덩이를 쫓아간 격인지, 죽은 뱀을 잘 가지고 놀아 살려 놓은 격인지 초의와 백파의 논지를 함께 면밀히 살펴본다면 비판의 허와 실을 짚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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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글본 한국불교전서를 펴내며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 해제
일러두기
선문사변만어禪門四辨漫語 서序
제1편 백파白坡의 삼종선론三種禪論 비판
제1장 삼처전심三處傳心을 바라보는 시각
제2장 삼종선三種禪과 임제삼구臨濟三句
제3장 이선二禪과 선문오종禪門五種
제2편 사변만어 - 네 자기 주제를 논함
제1장 이선래의변二禪來義辨
제2장 격외의리변格外義理辨
제3장 살활변殺活辨
제4장 진공묘유변眞空妙有辨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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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초의 의순(1786~1866)
전라남도 나주군 삼향면에서 출생하였다. 1802년 나이 열여섯에 나주군 다도면 덕룡산 운흥사의 벽봉 민성碧峰珉聖 문하로 출가하였다. 그 뒤 완호 윤우玩虎倫佑로부터 구족계와 동시에 초의草衣라는 법호도 받았다. 선법은 금담金潭 문하에서 전수받았다. 거로슬타佉盧虱吒라는 고대 인도 서체書體를 잘 썼고 신장상神將像 그리기에도 능하였다. 정약용丁若鏞이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당시 교유하였고,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와도 친한 사이로서 예술에 조예가 깊었다. 본서 이외에 『다신전茶神傳』 1권, 『동다송東茶頌』 1권, 『초의시고草衣詩藁』 2권, 『진묵조사유적고震黙祖師遺蹟考』 1권 등의 저술을 남겼다.
옮긴이 김영욱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졸업하였다. 현재 (사)가산불교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있다. 논저論著로는 「壇經 선사상의 연구」(박사학위 논문), 「壇經의 북종비판」, 「直指人心의 禪法」, 「조사선의 언어형식」, 「간화선의 화두 공부와 그 특징」, 「간화선 참구의 실제」, 「太古와 懶翁-한국 간화선의 개화」, 『비판불교의 파라독스』(공저), 『화두를 만나다』, 『왕초보 육조단경 박사되다』 등이 있고, 역주서譯註書로는 『진각국사어록 역해』 1, 『정선 선어록』, 『정선 휴정』, 『정선 공안집』 1, 2 등이 있다.
증의 및 윤문
조영미(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전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