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보살계본사기 (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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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 『범망경』, 그 주석서, 그리고 『사기』
『범망경보살계본사기』(이하 『사기』로 약칭)1는 신라 스님 원효元曉(617~686)
가 찬술한 『범망경』에 대한 주석서이다. 이는 한국 학자가 찬술한 『범망
경』에 대한 주석서 중 현존하는 최초의 주석서2라는 점에서 자못 의의가
크다. 『범망경』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 저술로, 원효의 『보살계본지범요기
菩薩戒本持犯要記』(이하 『요기』로 약칭)가 전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본문
을 직접적으로 풀이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지 않다. 다만 대승보살계의 양
대 산맥인 『범망경』과 『유가사지론』의 보살계본菩薩戒本을 대상으로, 양자
의 차이성을 드러내고, 이를 회통하려는 의도하에 특정 계를 선택하여 대
조, 검토한 것3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기적으로도 『요기』는 『사기』보다 늦
게 성립되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최초의 『범망경』 연구서는
『사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동아시아에서 찬술된 현존하는 『범망경』 여
러 주석서 가운데에서도, 시기적으로 최초에 해당하는 천태 지의天台智顗
(528~597)의 『보살계의소菩薩戒義疏』 다음에 놓인다.
『범망경』은 5세기경 중국에서 찬술된 경전이다.4 상·하 2권으로 이루
어졌는데, 상권에서는 보살의 계위, 곧 10발취심十發趣心·10장양심十長養
心·10금강심十金剛心의 30심三十心과 10지十地를 합한 40법문을 설했다.
하권에서는 10중계十重戒와 48경계四十八經戒(四十八輕垢戒)의 계상戒相을 상
세히 설했다. 예로부터 본 경은 하권이 더욱 성행하였는데, 하권에서 설
한 계율의 조목과 관련된 부분만을 별도로 편집한 것을 『범망경보살계경
梵網菩薩戒經』·『보살계본』·『보살바라제목차경菩薩波羅提木叉經』·『범망경노
사나불설보살십중사십팔경계梵網經盧舍那佛說菩薩十重四十八輕戒』 등이라고
한다.
동아시아에서 대승보살계는 크게 범망계梵網戒와 유가계瑜伽戒의 둘로
나뉜다. 『유가사지론』 「보살지」·『보살지지경』·『보살선계경』 등에 실린 보
살계본을 통틀어서 유가계瑜伽戒라고 하고, 『범망경』·『보살영락본업경』
등에 실린 보살계본을 통틀어서 범망계梵網戒라고 한다. 유가계는 모두
삼취정계三聚淨戒5를 설하고, 계율의 구체적 조목으로는 차례대로 사중사
십삼범사四重四十三犯事·사중사십이범사四重四十二犯事·팔중사십팔경八重
四十八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삼취정계 가운데 율의계란 성문계聲聞戒(小
乘戒)를 가리키고, 이렇게 소승계를 보살계에 받아들인 것은 범망계와 구
별되는 유가계의 독자적 특성 중 하나이다. 범망계는 비교적 엄격하고 번
쇄하며, 이것을 수지한 자는 절대적으로 이 조목을 준수해야 하지만, 유
가계는 비교적 방편을 많이 허용하여 계율 자체에 얽매이지 않는 경향이
농후하다. 동아시아에서는 유가계와 범망계가 모두 유포되었지만 실질적
으로는 순수하게 보살계만을 설하는 범망계가 성행하였고, 티베트에서는
유가계만 유포되었다.
동아시아에서 현재 전해지고 있는 『범망경』의 주석서는 매우 많은데,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것은 다음의 열한 가지이다.
1. 수隋, 지의智顗(538~597), 『보살계의소菩薩戒義疏』(T40, No.1811).
2. 신라, 원효元曉(617~686), 『범망경보살계본사기梵網經菩薩戒本私記』
(X38, No.683 H1, No.16).
3. 신라, 의적義寂(7~8세기 초), 『보살계본소菩薩戒本疏』(T40, No.1814
H2, No.36).
4. 신라, 승장勝莊(710년 행적 보임),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X38, No.686
H2, No.33).6
5. 당唐, 법장法藏(643~712), 『범망경보살계본소梵網經菩薩戒本疏』(T40,
No.1813).
6. 저자 불명, 『범망경술기梵網經述記』((T85, No.2797).
7. 당, 지주智周(668~723), 『범망경소梵網經疏』(X38, No.687).
8. 당, 명광明曠(777년 행적 보임), 『천태보살계소天台菩薩戒疏』(T40,
No.1812).
9. 당, 법선法銑(718~778), 『범망경소梵網經疏』(X38, No.690).
10. 신라, 태현太賢[경덕왕(742~765) 때 행적 보임], 『범망경고적기梵網經
古迹記』(T40, No.1815).
11. 일본, 선주善珠(723~797), 『범망경략소梵網經略抄』.7
이상의 주석서는 『범망경』 본문 중 주석한 범위에 의거하여 세 가지 유
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하권에서 보살계본으로 독립된, “나는 이
제 노사나이니”라는 게송 부분부터 끝까지를 주석한 것이고, 둘째는 하권
전체를 풀이한 것이며, 셋째는 상·하 양 권을 모두 주석한 것이다. 『사기』
는 지의의 『보살계의소』, 의적의 『보살계본소』 등과 아울러 첫째에 해당한
다. 『사기』는 이렇게 보살계菩薩戒의 계상戒相을 설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기 때문에 제목에 “보살계본”이라는 명칭을 부가한 것이다. 이 밖
에 승장의 『범망경술기』 등이 둘째에 해당하고, 태현의 『범망경고적기』는
셋째에 해당하는 유일한 주석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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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범망경보살계본사기梵綱經菩薩戒本私記 상권 해제 / 5
일러두기 / 39
제1편 제목을 풀이함 / 43
제2편 문장에 들어가 해석함 / 51
제1장 서분 ......... 53
1. 노사나불의 서분 ......... 53
1) 화주를 나타냄 ......... 53
⑴ 바로 사람을 나타냄 ......... 54
⑵ 주처를 밝힘 ......... 59
2) 법을 청문하는 대중을 열거함 ......... 61
⑴ 인과 법을 상대로 하여 짝으로 삼음 ......... 62
① 능각인을 밝힘 ......... 63
A. 응신을 나타냄 ......... 63
A) 주처를 밝힘 ......... 63
B) 바로 응신을 밝힘 ......... 63
B. 화신을 나타냄 ......... 64
A) 주처를 밝힘 ......... 64
B) 바로 화신을 밝힘 ......... 64
② 소각법을 밝힘 ......... 65
A. 주처를 밝힘 ......... 65
B. 소각법을 나타냄 ......... 66
⑵ 본과 말을 상대로 하여 짝으로 삼음 ......... 66
⑶ 사와 종도를 상대로 하여 짝으로 삼음 ......... 67
3) 설할 법을 나타냄 ......... 67
⑴ 대중이 와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른 것을 밝힘 ......... 68
⑵ 바로 설할 법을 밝힘 ......... 68
2. 타방의 석가의 서분 ......... 72
1)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외운 것을 밝힘 ......... 73
⑴ 돌아가 본래의 도량에 이른 것을 밝힘 ......... 73
⑵ 바로 계를 외운 것을 밝힘 ......... 74
2) 계덕을 찬탄함을 밝힘 ......... 75
⑴ 비유를 들어 계덕을 찬탄한 것을 밝힘 ......... 75
⑵ 법을 들어 계를 찬탄함 ......... 81
3) 중생에게 수지할 것을 권한 것을 밝힘 ......... 82
⑴ 자신을 들어서 권함 ......... 85
⑵ 바로 상대방에게 수지할 것을 권함 ......... 85
① 당시의 대중에게 권함 ......... 85
A. 스스로 수지할 것을 권함 ......... 85
B. 전전하여 다른 사람에게 줄 것을 권함 ......... 86
C. 계를 잘 들어서...(하략) -
저자소개
원효元曉
(617~686)
신라 진평왕 39년에 경상북도 압량군押梁郡에서 태어났다. 속성은 설薛이다. 대략 15세 전후에 출가했다. 특정 스승에게 의탁하지 않고, 낭지朗智·혜공惠空·보덕普德 등의 여러 스승에게서 두루 배웠다. 학문적 성향도 또한 그러하여, 특정 경론이나 사상에 경도되지 않고, 다양한 사상과 경론을 두루 학습하고 연구했다. 34세에 의상義湘과 함께 현장玄奘에게유식학을 배우기 위해 당나라로 떠났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간에 되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