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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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다양한 시체詩體를 자유롭게 구사한 탁월한 시승詩僧
『무경집無竟集』은 조선 중기 때 스님인 무경 자수無竟子秀의 문집이다. 무경 자수는 추계秋溪 대사에게 배우고 유가와 도가의 서적까지 통달한 인물이며, 30세에 벌써 사방에서 문도가 모여들어 내원암內院庵에서 강석을 열기도 했다.
대사는 시에 있어 고체 · 근체 · 잡체를 두루 하면서도 잡체시에서는 옥련환체玉蓮環體니 투춘체偸春體니 봉요체蜂腰體 등 여러 형식을 능숙하게 구사하였고, 각 시체에 ‘변체’라 하여 자유롭게 변화를 주기도 했다. 더구나 회문체回文體 등을 포함하고 있는 잡저雜著 11편은 유가 문집에서도 보기 힘든 시 형식들이다.
제자를 애도하는 시 〈금화를 애도하다(悼錦花)〉는 제자의 죽음을 차라리 자신의 죽음으로 바꿨더라면 이런 슬픔은 없었을 거라는 스승으로서의 간절한 슬픔을 보여주어, 제문 「죽은 제자 금화를 화장하고 제사 지내는 글(焚葬祭亡弟子錦花文)」과 함께 심금을 울린다. 시 〈윤 석사에게 올리다(上尹碩士)〉에서는 누구에게도 무릎을 구부려 본 적이 없다는 의연한 자세를 보여준다. 이 시의 내용은 시의 주고받음에 있어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당신에게 배울 것이 있다면서 상대방을 드높이고 있다. 당시의 사회상으로 보아 유학자에게 이렇듯 대담하게 도전적 수사를 내비치려면 확고한 소신이 있어야 가능했을 것이고, 이런 대담성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유학자들과의 교류가 자유로웠을 것이다.
문文에는 「도학설道學說」, 「수선설修善說」, 「시비설是非說」, 「성정설性情說」, 「삼교설三敎說」과 같이 유·불·선의 학문적 견해를 논의한 것도 있어 대사의 학문에 경계가 없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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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무경집 해제 / 5
일러두기 / 27
무경집 서문 / 29
권1
오언고시五言古詩-5편
소촌 이 선생께 올림 上素村李先生 ......... 37
호계 대사에게 부치다 寄虎溪大師 ......... 38
이별하며 벗에게 주다 贈別友人 ......... 39
미륵암彌勒庵 ......... 40
눈을 마주하며_배율 對雪排律 ......... 41
칠언고시七言古詩-4편
길을 가다 풍설을 만나다 途中風雪 ......... 42
관어대觀魚臺 ......... 43
날 갠 뒤 초당에서 읊조리다 草堂晴吟 ......... 44
태평가太平歌 ......... 45
잡저雜著-11편
한계 대사에게 부치다_회문체 回文體寄寒溪大師 ......... 47
함계 대사에게 부치다_옥연환체 玉連環體寄涵溪大師 ......... 48
옛 경쇠를 읊다_오언팔구 측입격 五言八句仄入格?古磬 ......... 49
벗에게 주다_오언 봉요체 五言?腰體贈故人 ......... 50
홍제동음_오언 투춘체虹梯洞吟五言偸春體 ......... 51
춘청음_칠언절구 요구체春晴吟七言?勾?勾體 ......... 52
암중음_칠언절구 절현체庵中吟七言?勾?絃體 ......... 53
행각하는 문인에게 주다_칠언팔구 진퇴격 七言八句進退格贈門人遊方 ......... 54
병든 후 고향 사람 만나고 나서 주다_오언팔구 실점체 病餘逢鄕人贈五言八句失粘體 ......... 55
저녁 구름이 잠시 모였다 흩어짐을 보고 느껴_영략구격 見暮雲暫時合散感影略句格 ......... 565
남교음_칠언절구 착종구격南郊吟七言?句錯綜句格 ......... 57
오언절구 근체五言?句近體-27편
뜰의 파초 庭蕉 ......... 58
산촌의 저녁 경치 山村暮景 ......... 59
삭거索居 ......... 60
고향을 그리다 思鄕 ......... 61
산정의 여름날 山亭夏日 ......... 62
계산溪山 ......... 63
추월 대사를 애도하다 挽秋月大師 ......... 64
처민 상인과 이별하며 주다 贈別處敏上人 ......... 65
기린봉에 올라 登??峯 ......... 66
저녁에 읊조려 벗에게 보이...(하략) -
저자소개
무경 자수無竟子秀 (1664∼1737)
자는 고송孤松, 속성은 남양 홍씨南陽洪氏로 전주 태생이다. 송광사 문식文式 장로에게 축발하고, 운문사 추계 유문秋溪有文을 찾아가 10여 년의 정진 끝에 선과 교를 두루 통하고 인가를 받아 임제종의 정맥을 계승하였다. 30세가 될 무렵 사방에서 문도가 모이기 시작해 내원암에서 강석을 열었다. 1722년 전북 임실 사자산 신흥사 적조암寂照庵 근처에 어버이를 이장하고 나서는 강석 초청을 모두 거절하고, 적조암 서북쪽에 보경당寶鏡堂을 지어 머물면서 법계관法界觀을 닦았다. 『불조선격佛祖禪格』, 『자기삼궁보경삼매自己三宮寶鏡三昧』, 『이학류편理學類篇』, 『하락주설河洛註說』을 찬집하였다.
옮긴이 김재희
전남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한학자 만취晩翠 위계도魏啓道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현재 광주 백천서당百千書堂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며,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역서로 『삼봉집三峰集』이 있다.
<증의 및 윤문>
이대형(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