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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木魚) 소리

저자 예스타오(葉石濤)
출판년월 2009-02-06
ISBN ISBN-13 : 978-89-961004-8-5 03820
판형 국판
페이지수 236쪽
판매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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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2008년 국내에서 개봉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타이완 영화가 젊은 관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타이완의 한 예술학교 학생들의 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그린 이 영화는 피아노 배틀 장면으로도 유명했지만, 고풍스런 학교 캠퍼스와 콜로니얼한 매력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화면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타이완에 대한 관심을 한껏 고조시킨 바 있다.

    도서출판 한걸음٠더에서는 타이완 현대작가의 단편소설 16편을 번역하여 『흰 코 너구리』(8편)와 『목어(木魚) 소리』(8편)라는 타이틀로 타이완현대소설선 2책을 국내의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이 선집에 실린 작품들은 대체로 일제 강점기부터 부터 2000년대까지의 화제작 중에서 시사성과 작품성을 담은 작품을 선별한 타이완 현대소설 선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타이완이라 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리게 될까? 과연 타이완 문학은 어떤 느낌일까?

    청일전쟁 결과 1895년부터 일본의 식민지배에 들어간 타이완은 50년의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45년에 광복 을 맞지만, 1949년에는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정부가 남하하면서 국민당 독재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 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타이완에서는 민주화운동 성장의 결과로 전후 40년간 지속되어 온 계엄령이 1987년 해제되었고, 그 후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민진당 후보가 당선되고 연임하는 등 근대적 국민국가의 길이 이어져 왔다. 일제강점기→군사독재→민주화운동→고도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타이완의 역사적 윤곽은 우리와도 너무나 흡사하다. 그리고 성장의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갈등과 후유증 내지 좌절의 모습까지도 매우 닮아있다. 아마도 20세기 이후의 역사로 보자면, 아시아 여러 나라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유사한 것이 바로 타이완이 아닐까. 그런 공통점의 외피에 둘러싸인 타이완의 내면에는 우리와 유사한 듯하면서도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타이완 역사의 한국 역사와의 유사성과 차별성은 타이완 현대문학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1950년대와 60년대 타이완 문학은 관변적인 반공문학이나 대륙의 과거를 회상하는 노스텔지어 문학이 주류를 이루어왔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어가는 타이완의 정치외교적 상황이 오히려 타이완인들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에서 타이완적 현실에 입각한 리얼리즘 문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타이완의 향토문학은 허우샤오셴(侯孝賢)이나 에드워드양(楊德昌) 등의 타이완 뉴웨이브 영화와 함께 타이완의 리얼리즘 예술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러한 예술적 역량은 타이완사회의 민주 화운동과도 궤적을 같이해온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일부의 작품들은 그런 사회적 맥락을 염두에 두고 감상해주시기 바란다. 또한 이 작품에 소개된 저자들의 약력은 타이완 현대문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타이완 문학과 작가들의 주제의식 전반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리라 생각된다.

    작품소개

    예스타오의 「목어(木魚)소리」는 전쟁의 상처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자연주의의 비관적인 각도에서 시작된다. 이 소설 자체는 사실적인 윤곽에서 번역체의 문자 풍격이 재현되어 전쟁과 평화를 변증한다. 정욕에 갇힌 젊은 생명 리춘(李淳)이 식민통치와 전쟁 그림자의 속박으로부터 가능한 출로를 찾는데 그것은 애정(Romance)이었다. 시대적 고민과 그 속에 갇힌 개인이 인간 본연의 행복추구와 존엄성에 모든 것을 건 치열한 삶의 방정식을 풀어간 작품이다.

    라이허의 「저울 한개」는 소작농의 다음 세대인 주인공 친더선(秦得參)은 제당회 사의 핍박 하에 농지를 빌리지 못하자 부득이 야채장사를 하였다. 경찰에게 공짜로 주지 못한 야채 때문에 평소 튼튼했던 저울이 경찰에 의해 부러지자 설상가상으로 도량형 법칙을 위반한 것으로 죄가 씌워져 여러 가지의 모욕을 당한 후에 생존의 비애를 절감하고는 자살을 결심한 그는 경찰을 살해하고 자신도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타이완이 일제 식민지 지배를 받던 가운데 일본은 봉건상태의 타이완을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시키고 있던 시기였다.

    우줘류의 「물속의 달」은 대동아공영권이란 가짜 명의로 경제를 쥐고 있는 식민 통치자들이 회사와 농장을 착취한다는 내용으로 타이완 사람들에겐 회사에서 승진할 희망은커녕 월급도 적어 어려운 생활을 하는 가운데 주인공은 젊은 시절부터 동경유학을 꿈꿔왔지만 줄줄이 딸린 아이들과 생활고로 고생에 찌들린 아내를 보며 실현 불가능한 이상과 현실을 드나들며 갈등하는 주인공에게 이상이란 그야말로 물 속의 달 이었던 것이다.

    종리허의 「가난한 부부」는 종리허의 자전적 소설로 작품을 완성한 1959년 11월에 《연합보》에 발표하였다. 작품의 배경은 폐병이 완쾌된 후 요양원에서 고향 집으로 돌아와 직업도 없는 어려운 생활을 한다는 얘기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 리싱(李行)감독이 《원향인(原鄕人)》이란 영화로 개작하여 호평을 받은바 있으며, 소설 「동성(同姓)의 결혼」과 더불어 핑메이를 그린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종티에민의 「배웅자」는 농민생활을 소재로 한 것으로 힘없는 사람의 불행함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서 자살한 며느리 아꿰이(阿桂)를 동정하면서도 농촌의 악습, 즉 남존여비, 부권 지상주의, 미신타파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작품 속에서 농민의 진실한 삶이 그들의 영혼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도덕과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그가 관조 하고 있는 (觀照) 인생에 나타내고 있다. 농촌의 인물들을 그는 극히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설세계에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쑹져라이의 「난 벚꽃나무 아래의 노파를 보았다」는 급속하게 진행된 공업화로 인한 오염된 사회의 불평등 현상과 사회변천을 방대하고 완전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농촌에 널려진 불평등과 불합리한 현상 및 농촌사회 문제에 착안점을 두고 소설을 통한 농촌의 어둠을 고발하고 있다. 쑹져라이(宋澤萊)의 창작 즉 사실주의의 태도는 중립을 초월하였거나 혹은 자연주의에 그 자신의 사회관이 첨가된 사회의 어두운 면의 불평과 분개 등이 저변에 깔려 있다.

    종쟈오졍의 「백로의 노래」는 1970년대 후기의 작품으로 당시 타이완 사회는 환경 보호 의식이 막 대두되고 있을 때로 작자는 의인법을 사용해 환경보호의 지표로서 백로를 설정, 그의 관점에서 타이완 토지의 변모와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비록 작자는 고의로 성인이 보는 동화처럼 기술하고 있지만 이 소설은 독자들 마음의 연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환경의 과제를 엄숙하게 보여주고 있다.

    왕투어의 「무덤의 종소리」에서는 1970년대 후기를 대표하는 향토문학 작가 왕투어의 눈에 인식된 타이완의 어촌과 농촌은 자본주의에 침식되어 금전이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고 심지어는 사람간의 진정한 관계와 우정마저도 변모시키는 사회상을 자본주의 경제라는 각도에서 시대변천적인 특징을 풍자적으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무덤의 종소리」에서는 그러한 속물적 환경에 찌든 선생들의 지식인으로서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 그리고 교장의 추한 모습과 죄를 폭로하고 있으며, 어촌 마을 사람들의 무지와 지나친 미신숭배사상을 엿볼 수 있다.

  • 목차
    서 문
    목어(木魚) 소리 / 예스타오
    저울 한 개 / 라이허
    물 속의 달 / 우줘류
    가난한 부부 / 종리허
    배웅자 / 종티에민
    난 벚꽃나무 아래의 노파를 보았다 / 쑹져라이
    백로의 노래 / 종쟈오졍
    무덤의 종소리 / 왕투어
    역 자 후 기
  • 저자소개

    2008년 국내에서 개봉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는 타이완 영화가 젊은 관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타이완의 한 예술학교 학생들의 사랑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그린 이 영화는 피아노 배틀 장면으로도 유명했지만, 고풍스런 학교 캠퍼스와 콜로니얼한 매력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화면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타이완에 대한 관심을 한껏 고조시킨 바 있다.

    도서출판 한걸음٠더에서는 타이완 현대작가의 단편소설 16편을 번역하여 『흰 코 너구리』(8편)와 『목어(木魚) 소리』(8편)라는 타이틀로 타이완현대소설선 2책을 국내의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 이 선집에 실린 작품들은 대체로 일제 강점기부터 부터 2000년대까지의 화제작 중에서 시사성과 작품성을 담은 작품을 선별한 타이완 현대소설 선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타이완이라 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리게 될까? 과연 타이완 문학은 어떤 느낌일까?

    청일전쟁 결과 1895년부터 일본의 식민지배에 들어간 타이완은 50년의 일제 강점기를 거쳐 1945년에 광복 을 맞지만, 1949년에는 국공내전에서 패한 국민당 정부가 남하하면서 국민당 독재의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 후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룬 타이완에서는 민주화운동 성장의 결과로 전후 40년간 지속되어 온 계엄령이 1987년 해제되었고, 그 후 대통령 직선제를 통해 민진당 후보가 당선되고 연임하는 등 근대적 국민국가의 길이 이어져 왔다. 일제강점기→군사독재→민주화운동→고도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타이완의 역사적 윤곽은 우리와도 너무나 흡사하다. 그리고 성장의 과정에서 드러난 여러 가지 갈등과 후유증 내지 좌절의 모습까지도 매우 닮아있다. 아마도 20세기 이후의 역사로 보자면, 아시아 여러 나라 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유사한 것이 바로 타이완이 아닐까. 그런 공통점의 외피에 둘러싸인 타이완의 내면에는 우리와 유사한 듯하면서도 또 다른 진실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타이완 역사의 한국 역사와의 유사성과 차별성은 타이완 현대문학 작품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1950년대와 60년대 타이완 문학은 관변적인 반공문학이나 대륙의 과거를 회상하는 노스텔지어 문학이 주류를 이루어왔다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국제사회에서 소외되어가는 타이완의 정치외교적 상황이 오히려 타이완인들의 내셔널리즘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그런 상황에서 타이완적 현실에 입각한 리얼리즘 문학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타이완의 향토문학은 허우샤오셴(侯孝賢)이나 에드워드양(楊德昌) 등의 타이완 뉴웨이브 영화와 함께 타이완의 리얼리즘 예술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러한 예술적 역량은 타이완사회의 민주 화운동과도 궤적을 같이해온 것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일부의 작품들은 그런 사회적 맥락을 염두에 두고 감상해주시기 바란다. 또한 이 작품에 소개된 저자들의 약력은 타이완 현대문학을 전공하는 이들에게 타이완 문학과 작가들의 주제의식 전반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리라 생각된다.

    작품소개

    예스타오의 「목어(木魚)소리」는 전쟁의 상처를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자연주의의 비관적인 각도에서 시작된다. 이 소설 자체는 사실적인 윤곽에서 번역체의 문자 풍격이 재현되어 전쟁과 평화를 변증한다. 정욕에 갇힌 젊은 생명 리춘(李淳)이 식민통치와 전쟁 그림자의 속박으로부터 가능한 출로를 찾는데 그것은 애정(Romance)이었다. 시대적 고민과 그 속에 갇힌 개인이 인간 본연의 행복추구와 존엄성에 모든 것을 건 치열한 삶의 방정식을 풀어간 작품이다.

    라이허의 「저울 한개」는 소작농의 다음 세대인 주인공 친더선(秦得參)은 제당회 사의 핍박 하에 농지를 빌리지 못하자 부득이 야채장사를 하였다. 경찰에게 공짜로 주지 못한 야채 때문에 평소 튼튼했던 저울이 경찰에 의해 부러지자 설상가상으로 도량형 법칙을 위반한 것으로 죄가 씌워져 여러 가지의 모욕을 당한 후에 생존의 비애를 절감하고는 자살을 결심한 그는 경찰을 살해하고 자신도 죽음의 길을 선택한다는 내용이다.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로 타이완이 일제 식민지 지배를 받던 가운데 일본은 봉건상태의 타이완을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시키고 있던 시기였다.

    우줘류의 「물속의 달」은 대동아공영권이란 가짜 명의로 경제를 쥐고 있는 식민 통치자들이 회사와 농장을 착취한다는 내용으로 타이완 사람들에겐 회사에서 승진할 희망은커녕 월급도 적어 어려운 생활을 하는 가운데 주인공은 젊은 시절부터 동경유학을 꿈꿔왔지만 줄줄이 딸린 아이들과 생활고로 고생에 찌들린 아내를 보며 실현 불가능한 이상과 현실을 드나들며 갈등하는 주인공에게 이상이란 그야말로 물 속의 달 이었던 것이다.

    종리허의 「가난한 부부」는 종리허의 자전적 소설로 작품을 완성한 1959년 11월에 《연합보》에 발표하였다. 작품의 배경은 폐병이 완쾌된 후 요양원에서 고향 집으로 돌아와 직업도 없는 어려운 생활을 한다는 얘기이다. 이 작품은 1970년대 리싱(李行)감독이 《원향인(原鄕人)》이란 영화로 개작하여 호평을 받은바 있으며, 소설 「동성(同姓)의 결혼」과 더불어 핑메이를 그린 명작으로 꼽히고예스타오(葉石濤) 

    일본 식민통치와 국민당 두 시대를 치열하게 경험한 타이완의 전형적인 소설가 및 평론가로 일생을 타이완 문학의 건설과 찬양에 힘써 공헌한 바가 많다. 주요작품으로는 평론집 『타이완문학사강(臺灣文學史綱)』 등 다수가 있다.

    라이허(賴和) 

    일제 식민지 시기에 신문학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고전한시 외에 현대시와 소설 및 산문 창작에 있어 모두 뛰어난 작품들을 남김과 동시에 청년작가들을 발굴하고 배출하여 훗날 타이완 신문학의 아버지 로 추앙되었고, 작품으로는 『뢰화전집(賴和全集)』 등이 있다.

     

    우줘류(吳濁流) 

    광복 후 대만문학 발전의 영혼적인 인물로 1964년 문예지 《대만문예(臺灣文藝)》를 만들어 90년대까지 출판하였고, 자비로 우줘류 문학상 을 제정하여 많은 타이완 후배 작가들에게 좋은 이정표가 되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장편소설 「아시아의 고아」와 「무화과」 등이 있다.

    종리허(鍾理和) 

    타이완 독자들에게 익숙한 광복 후의 작가로서 일생을 가난과 병마와 싸우면서도 글쓰기를 고집하여 자전적 성격의 작품들을 많이 발표하였다. 자전적 소설 「가난한 부부」는 1970년대 리싱(李行)감독이 「원향인(原鄕人)」이란 영화로 개작하여 호평을 받은바 있으며, 소설 「동성(同姓)의 결혼」과 더불어 핑메이를 그린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종티에민(鍾鐵民) 

    1960년대에 등단한 소수 대만농민 작가의 한사람으로 부친인 종리허(鍾理和)의 강렬한 지역적인 성격을 계승하여 60년대의 농민문학을 계승한 작가이다. 농촌의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설세계에 투영하고 있는 것을 작품세계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네 개의 눈과 나」, 「담배 밭」, 「비가 내린 후」, 「배웅자」등이 있다.

    쑹져라이(宋澤萊) 

    교사출신의 작가로 사실주의에 입각해 농촌에 널려진 불평등과 불합리한 현상에 착안점을 두고 소설을 통한 농촌사회 문제와 어둠을 고발하는 작품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폐원(廢園)」, 「소치는 남촌(湳村)」, 「황소살인 8백만원」, 「폐허 타이완」 등과 기타 평론과 시집, 산문 등 다수가 있다.

    종쟈오졍(鍾肇政) 

    광복 후 타이완이 낳은 제 1세대 작가로 소설문단에 가장 뛰어난 장편소설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탁류삼부곡(濁流三部曲)」, 「타이완 삼부곡(臺灣人三部曲)」과 장٠단편 소설집 30여 권이 있다.

    왕투어(王拓) 

    타이완 70년대 후기를 대표하는 향토문학 작가로 작품을 통해 타이완의 어촌과 농촌이 자본주의 경제로 변질되는 생활상과 시대변천사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주요작품으로는 「금수(金水) 숙모」, 「네가 일찍 돌아오길 바래」, 「소밥통 항구의 이야기」, 「타이베이(台北), 타이베이」, 「무덤의 종소리」 등의 소설과 문학평론집٠정치평론집 등이 있다.

    제2권에 실린 작가 중 문제적 인물은 종리허(鍾理和)이다. 일본 통치하의 타이완 남부에서 태어나고 성장한 종리허는 식민지라는 당시의 정치현실을 벗어나고자 연인 종타이메이 와 함께 중국대륙으로 자유를 (鍾台妹) 향한 도피의 여행을 떠난다. 타이완 남부의 대도시 가오슝(高雄)에서 배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키(下關)로 가고, 다시 배편으로 부산으로 와서 기차를 타고 만주로 간 종리허는 그곳에서 몇 년간 생활하다가 광복 을 맞아 타이완으로 돌아온다. 그 후 종리허는 고향에 묻혀 살면서 병마에 시달리며 고단한 생애를 보내게 된다. 쓸쓸한 나날을 보내던 그와 문학적 교류를 나누던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사람이 같은 선집에 실린 종자오정이고, 종티에민은 만주에서 낳은 그의 아들이다. 70년대 이후 타이완에서 향토문학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종리허는 선구적 인물로 재평가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작품집에 실린 「가난한 부부」는 위에 적은 자유를 향한 로맨틱한 질주를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면 좋을 것이다. 만주에서의 생활을 그린 그의 작품에는 한국인이 등장하기도 한다.

    역자소개 

    김상호(金尙浩) 

    1961년 서울출생. 타이완 국립중산(中山)대학 중국문학대학원 박사졸업. 현재 타이완 슈핑(修平)대 응용중문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서지마시연구(徐志摩詩硏究)』, 『중국조기삼대신시인연구(中國早期三大新詩人硏究)』, 『전후대만현대시연구논집(戰後台灣現代詩硏究論集』과, 『광복 후 현대시인의 타이완 상상(想像)과 현실」등 23편의 중국어논문이 있다. 번역서로는 『파파야 꽃이 피었다-천치엔우(陳千武)시선』(한역), 『자연 세계 아동백과전서(60권)』(한역), 『세계문학명작(13권)』(한역), 『반도의 아픔-김광림시선 100』(중역), 『나의 조국-우융푸(巫永福)시선』(한역), 『타이완을 위한 기도-쟈오티엔이(趙天儀)시선』(한역) 등 다수가 있다.

    종티에민의 「배웅자」는 농민생활을 소재로 한 것으로 힘없는 사람의 불행함을 그리고 있다. 작품 속에서 자살한 며느리 아꿰이(阿桂)를 동정하면서도 농촌의 악습, 즉 남존여비, 부권 지상주의, 미신타파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작품 속에서 농민의 진실한 삶이 그들의 영혼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도덕과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그가 관조 하고 있는 (觀照) 인생에 나타내고 있다. 농촌의 인물들을 그는 극히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설세계에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쑹져라이의 「난 벚꽃나무 아래의 노파를 보았다」는 급속하게 진행된 공업화로 인한 오염된 사회의 불평등 현상과 사회변천을 방대하고 완전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농촌에 널려진 불평등과 불합리한 현상 및 농촌사회 문제에 착안점을 두고 소설을 통한 농촌의 어둠을 고발하고 있다. 쑹져라이(宋澤萊)의 창작 즉 사실주의의 태도는 중립을 초월하였거나 혹은 자연주의에 그 자신의 사회관이 첨가된 사회의 어두운 면의 불평과 분개 등이 저변에 깔려 있다.

    종쟈오졍의 「백로의 노래」는 1970년대 후기의 작품으로 당시 타이완 사회는 환경 보호 의식이 막 대두되고 있을 때로 작자는 의인법을 사용해 환경보호의 지표로서 백로를 설정, 그의 관점에서 타이완 토지의 변모와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비록 작자는 고의로 성인이 보는 동화처럼 기술하고 있지만 이 소설은 독자들 마음의 연약한 부분을 파고들어 환경의 과제를 엄숙하게 보여주고 있다.

    왕투어의 「무덤의 종소리」에서는 1970년대 후기를 대표하는 향토문학 작가 왕투어의 눈에 인식된 타이완의 어촌과 농촌은 자본주의에 침식되어 금전이 사람들의 생활을 지배하고 심지어는 사람간의 진정한 관계와 우정마저도 변모시키는 사회상을 자본주의 경제라는 각도에서 시대변천적인 특징을 풍자적으로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이 「무덤의 종소리」에서는 그러한 속물적 환경에 찌든 선생들의 지식인으로서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 그리고 교장의 추한 모습과 죄를 폭로하고 있으며, 어촌 마을 사람들의 무지와 지나친 미신숭배사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