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

HOME > 분야별도서 > 인문/어학

분야별도서 / 인문/어학

니까야와 아비담마의 철학과 그 전개

저자 와타나베 후미마로 지음, 김한상 옮김
출판년월 2014-04-30
ISBN ISBN-13 : 978-89-7801-405-2 (93220)
판형 신국판
페이지수 411쪽
판매가 20,000원
도서구매하기
 
 
  • 책소개

    니까야와 아비담마의 철학과 그 전개를 천착함으로써 초기·부파불교와 불교 논리학에 새로운 서광을 비추는 본격적인 학술서!

    일부 학자들은 논장論藏(Abhidhamma-pi?aka)은 붓다의 말씀이 아니라 후대 논사들의 철학적 사유의 산물이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아비담마는 경장에 나타난 토론형식의 직접적인 발전이고, 붓다 당시에도 제자들은 논리적 전개과정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마음(心, citta), 마음 작용(心所, cetasika), 물질(色, r?pa), 열반(涅槃, nibb?na)에 관한 붓다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였을 것이라고 서술하고 있다.

    저자인 와타나베 푸미마로는 빨리어와 산스끄리뜨어 뿐만 아니라 한역불전에도 해박한 일본의 저명한 초기불교 학자였다. 그는 아비담마 철학의 기원을 탐구하면서 가장 오래된 빨리 니까야(Nik?ya)뿐만 아니라 단편적인 산스끄리뜨 판본이나 온전한 한역 대장경을 통해서 아가마(?gama)도 인용하고 있다. 그렇게 아비담마 철학에 대한 초기불교의 각기 다른 부파의 접근법을 비교하고 있다.

    저자는 니까야에서부터 더 체계적이고 철학적인 아비담마 문헌에 이르기까지 불교철학의 논리적 측면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탐구한다. 저자는 상좌부上座部(Sthavirav?da),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Sarv?stiv?da), 독자부犢子部(V?ts?putr?ya)가 심도 있는 철학적 논쟁에 채용한 기법들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하여 저자는 빨리 원전들과 한역본들로 전해지는 산스끄리뜨 아비다르마 텍스트들을 면밀히 대조하고 있다. A.K.와더가 자신의 서문에서 언급하고 있듯이, 두 전승의 문헌들이 서로 일치하는 경우 그러한 대조는 기원전 3세기에 상좌부와 설일체유부의 분열 이전에 존재했던, 불교의 철학적 기법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다.

    저자는 부파 분열 이후의 발전에 대한 논의의 초점으로서 기원전 3세기 초엽에 상좌부로부터 떨어져 나온 독자부가 신봉한 뿍갈라(puggala)에 대한 논쟁에 천착하고 있다. 그가 자세한 분석을 위해 쓴 원전들은 빨리본 『까타왓투(Kath?vatthu)』와 한역본 『식신족론識身足論』이다. 이 두 텍스트의 수집은 기원전 3세기 말엽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까(A?oka) 왕의 재위 중에 일어났을 상좌부와 설일체유부의 공식적 분열 이전 두 부파들의 접근법 간에 존재하던 초기 상이점을 설명한다.

    본서는 길이가 같지 않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진다. 보다 짧은 1부의 중심 테마는 아비담마 철학의 기원으로서 ‘담마(dhamma)’라는 용어의 다의성을 논의하면서 시작된다. 이 1부에서 저자는 자신이 아비담마 철학의 주요 특징들로 간주하는 것을 개관한 다음에, 숫따 삐따까(經藏, Sutta-pi?aka)와 아비담마 삐따까(論藏, Abhidhamma-pi?aka)에 나타나는 붓다의 사상에 대한 주제별 요강인 마띠까(m?tik?)를 간략하게 서술한다. 이러한 정형화된 마띠까는 아비담마 삐따까의 발전에서 가장 고층을 의미한다는 것이 저자의 추정이다. 또한 ‘아비담마(abhidhamma)’라는 용어는 니까야(Nik?ya)와 아가마(?gama)에서 철학적 개념을 정의한 교리를 지칭하는 것으로 주로 사용되어 왔다고 결론을 내린다.

    보다 긴 2부는 ‘논리적 견지에서 초기 불교도들이 사용한 논법의 스타일이 지닌 특징들이 분명해지는 곳’인 대화형식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니까야와 아가마 자체에도 아주 잘 계발된 대화형식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그는 니까야와 아가마에서 쓰인 ‘네 가지 질문에 대한 설명(四記問, catt?ro-pa?ha-by?kara??)’에 대해 엄밀히 분석하고 있다. 붓다가 반대한 육사외도六師外道(cha-titthiy?) 중 한명인 산자야 벨랏티뿟따(Sa?jaya Bela??hiputta)가 형이상학적 질문들에 답변한 ‘뱀장어처럼 종잡을 수 없는 애매모호한 교설(amar?-vikkhepika)’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그 다음에 저자는 초기불교의 추론 방식으로서 ‘딱까(takka)’와 ‘담마딱까(dhamma-takka)’ 의 관계를 고찰한다. 담마딱까는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 catt?ri-ariya-sacc?ni)나 연기緣起(pa?iccasamupp?da)에 입각한 추론’으로 명확하게 밝혀진다. 이는 경들에 나타나는 논리적 기법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로 이어진다.

    저자는 후반부에서 B.C. 3세기 초반 상좌부에서 분립한 독자부犢子部의 보특가라론補特伽羅論을 반박하는 논쟁을 상세히 논하고 있다. 이러한 논쟁은 (일반적으로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까 왕 치세에 일어났다고 생각되는) 3세기 분열 이전의 핵심적인 공통분모로부터 나왔을 상좌부와 설일체유부의 상이한 판본들인『까타왓투(Kath?vatthu)』와 『식신족론識身足論』에 빨리어와 한문으로 각각 보전되어 있다. 이러한 논쟁은 그 당시 형식논리학의 발전 양상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이 마지막 부분에서 이루어지는데, 그 이유는 뿍갈라에 관해 독자부와 벌인 논쟁에 대한 『식신족론』의 기여가 이제까지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가 『식신족론』의 대론을 분석하고 이를 『까타왓투』의 상응하는 대론과 비교한 것은 반갑기 그지없다.

    책속으로

    아비담마라는 용어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판단하려면, 그 용어가 쓰인 전체 문맥을 확실하게 참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I.B.호너 여사는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사는 경장과 논장에서 아비담마와 아비위나야의 용례를 수집하고 상세하게 고찰하였다. 그 결과 여사는 어떤 경우 ‘더 높은 담마, 더 높은 위나야(in Further-Dhamma, in Further-Discipline)’라고도 표현하고, 또 어떤 경우는 ‘담마와 관계된 것, 위나야와 관계된 것(in What pertains to dhamma, in what pertains to discipline)’이라고도 표현하였다. 우리는 여사가 다양한 빨리어 용어들을 영어로 번역하는 데 대단히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아비담마라는 용어는 논장 즉 아비담마 삐따까라는 제목으로 정착되기 전까지 여러 번의 변동을 거쳐 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의미는 분명히 논란의 소지가 많다.(p.66)

     

    아비와 아비담마, 또는 아비담마가 수록된 아비담마 논서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해석들로부터 과연 어떤 것이 아비의 진정한 의미를 나타내는 해석인지를 고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현존하는 상좌부上座部,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법장부法藏部, 정량부正量部, 다문부多聞部의 모든 아비담마 논서는 상술한 해석들이 내포된 요소들을 일부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방식의 해석들로부터 판단해보건대, 가장 보편적인 아비담마의 의미는 서로 구별짓기, 즉 담마들을 정의하기인 듯하다. 그래서 아비담마 논서는 정의들을 모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p.75)

    아비담마라는 용어는 담마와 구별되어야 하고, 아비위나야란 용어 역시 위나야와 구별되어야 한다. 담마와 위나야는 붓다가 가르친 법法과 율律을 일반적으로 일컫는 용어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아비담마와 아비위나야는 붓다의 제자들이 반드시 닦아야 하는 특별한 담마와 특별한 위나야를 각각 나타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담마(교리)와 위나야(율)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를 철저히 공부하는 것이 그 가르침의 아비(abhi-)일 것이다. (p.77)

    특히 한역본에서 ‘심오한(gambh?ra)’에 해당하는 ‘甚深’이란 말이 아비담마라는 용어 앞에 추가된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이른바 아비담마란 (특별한 가르침이라 여겨지는) 문답 형식으로 진행되는 담마들에 대한 이야기를 뜻하며, 담마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본질적 가치나 심오한 이론을 터득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p.79)

    니까야와 아가마에 보이는 아비담마(또는 아비담마까타)와 아비위나야에 대해 벌어진 논의를 요약하면, 담마와 위나야가 일반적으로 법法과 율律을 나타내는 용어인데 비해, 아비담마와 아비위나야는 [제 3장 5의 예 (1)에서 보듯이, ‘홀로 있음(閑居 paviveka)’를 암시하는 듯한] 숲 속에서 담마(교리)를 발전시키고 담마(원리)들과 위나야를 정의하는데 사용되었거나 [제3장 5의 예 (3), (4), 그리고 제 3장 7의 예 (1), (2), (3)에서 보듯이] 문답형식인 듯 하며, 아비담마까타는 담마가 가진 어떤 심오한 의미를 파악하고, 한 담마와 다른 담마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붓다와 그의 제자들은 (아비위나야와) 아비담마라는 용어 자체에서 벌써 철학적 관념을 구축하였다고 생각된다. (pp.90-91)

    붓다의 주요 제자들이나 때로는 붓다가 직접 담마들을 체계적으로 정의했던 사실은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 pa?cakkhandh?), 12가지 감각장소(十二處 dv?das?yatan?ni) 등에 대한 분석적 연구가 확립된 첫 단계, 다시 말해서 이러한 담마들을 정신과 물질의 원리로 구분하고 분류하거나 철학적 · 심리적인 관점에서 해설하는 아비담마 철학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첫 단계를 분명히 나타낸다. 상좌부의 『위방가(Vibha?ga)』와 『담마상가니(Dhammasa?ga??)』는 아비담마 논서로 확립되기 전까지 여러 차례 변화를 거쳐 온 것이 분명하지만, ‘담마를 분석하다(dhamma? vibhajati).’와 ‘의미를 분석하다(attha? vibhajati).’라는 입장에서 많은 담마들을 체계적으로 서술하는 사실상 가장 대표적인 아비담마 논서들이다. (pp.101-102)

    요약하면, 담마들에 대한 종합적이고 분석적인 연구를 통해 아비담마 철학이 확립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연구들의 기원은 (1) 담마들을 정의하고, (2) 한 담마와 다른 담마들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3) 담마들을 분석하고, (4) 담마들을 다른 부류로 분류하고, (5) 숫자별로 담마들을 배열하려는 시도가 행해진 니까야와 아가마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제 2부에서 붓다 당시에 이미 존재했던 마띠까들과 관련하여 이러한 사항들을 탐구하는 쪽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37조도품은 원래 마띠까들이며, 특히 그러한 실천수행의 담마들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와 무더기·감각장소·요소 등과 같은 이론적 담마들에 대한 분석과 분류가 아비담마 철학의 토대가 되었다는 의견을 제시하였다.(p.149)

     확실히 네 가지 질문에 대한 설명은 변증법으로 간주된다. 니까야의 철학에서 아비담마 철학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발전을 탐구하려면, 네 가지 질문에 대한 설명에 따라 담마들을 논하는 대화방식에 대한 조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초기불교도들의 논증 방식과 그 특성들을 고찰해야만 한다. 이 경우 니까야와 아가마의 증거에 의거하여 붓다와 그의 제자들의 사유 방식을 규명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p.179)

    이 장의 도입부에서 우리가 이미 언급한 대로, 사상의 전개에서 어떤 단어들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단어의 의미변화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문맥의 의미변화로 이어진다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는 ‘딱까(takka)’라는 단어도 이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고찰했다. 이 점은 추론이나 추리를 뜻하는‘아누마나(anum?na)’라는 용어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맛지마 니까야』에서 『아누마나 숫따(Anum?na-sutta)』와 『밀린다빤하』에서 「아누마나빤하(Anum?na-pa?ha)」를 볼 수 있지만, 이 두 문헌에 쓰인 아누마나의 의미는 너무나 다르다. 이러한 의미에서 철학의 영역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단어들의 뜻을 조사하고 규명하는 것이 지극히 중요하다. (pp.208-209)

    하지만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할 문제는 초기불교도들은 궁극적 진리를 설명하는데 뿐 만 아니라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데에도 이러한 이분법二分法적인 경향을 수용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초기불교도들은 이중부정의 표현법으로 불교의 이론을 발전시키고자 했었음이 틀림없다. 다른 말로 하면, 아마도 초기불교도들이 모순율矛盾律을 표현법에 응용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부정을 표현하는 풍부한 접두사와 불변사를 가졌기 때문이다. 다음의 예는 이러한 사실을 뚜렷하게 반증한다.(pp.214~215)

    선언판단으로 표현되는 논증 형식이 아비담마 철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초기 아비담마, 특히 『담마상가니』의 모든 담마(원리)들은 선善(kusala), 불선不善(akusala), 무기無記(avy?kata)의 기준에 따라 체계화되었다. 이러한 기준은 니까야와 아가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아꾸살라(akusala)라는 용어가 철학적으로 꾸살라(kusala)와 상반되기는 해도, 후자의 부정형인 아꾸살라로 표현되는 의미인 ‘선하지 않음’과 반드시 그 의미가 일치하지 않음을 주목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아꾸살라는 두까 마띠까(duka-m?tik?)가 아닌 띠까 마띠까(tika-m?tik?)를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선(kusala)’과 반대되는 ‘악’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또한 니까야와 아가마에서 쓰인 아브야까따(avy?kata)의 용례는 『담마상가니』에서 띠까 마띠까의 하나인 아브야까따의 용례와 같지 않음도 알아야 한다.(pp.236~237)

     이 직접관계와 간접관계를 모두 명확히 이해해야만 붓다가 가언판단들로 이루어진 연쇄삼단논법에 관해 붓다가 설한 가르침을 비로소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점은 붓다가 교리를 설명하는데 담마짝꾸(dhamma-cakkhu)와 야타부땀(yath?-bh?ta?)이라는 말을 사용한 사실로부터도 알 수 있다. 전자는 ‘진리의 눈(法眼)’을 뜻하며, 후자는 ‘있는 그대로’ 즉 ‘참된 성질대로’를 뜻한다. 만약 우리가 굵은 선으로 표시된 직접관계만을 이해한다면, 하늘의 눈(天眼 dibba-cakkhu)만을 가진다. 반면에 직접관계를 이해하는 동시에 간접관계들도 이해한다면, 진리의 눈도 가지게 되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도 있게 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불교의 중심 사상인 연기를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사실상 모든 원리(또는 현상)들은 상관관계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9지 연기나 12지 연기는 가장 대표적인 참된 관계논리학이다. 왜냐하면 괴로움의 일어남과 사라짐의 관계들을 규명하기 때문이다.(p.247)

     어떤 의미에서 붓다는 불교사상이 기초하고 있는 부정의 사고방식을 우리에게 가르친다고 할 수 있다. 철학과 논리학에서 부정의 문제는 서로 다른 시대의 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려왔다. 이 학문적으로 뒤엉킨 문제를 제외하면, 불교도들은 부정의 사고방식에 입각하여 니까야의 휴머니즘을 추구했고 자유를 탐구했고 비폭력이라는 사회적 프로그램을 구축했고 모든 것을 따뜻한 관용으로 대했음이 분명하다. 이 점에서 어떤 불교도들은 붓다의 부정의 사고방식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고, 또 어떤 불교도들은 ‘부정’이란 말의 의미를 ‘구별되거나 두드러진 속성이나 특징의 부재를 특징으로 하는’으로 여겼던 듯하다. 그래서 외도들로부터 불교도들은 삶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을 샀던 것이다. (p.361)

     우리는 불교 전반에 걸쳐 진리(諦, sacca)와 지혜(慧, pa???)와 무아(無我, anattan)와 연기(緣起, pa?iccasamupp?da)와 다른 담마(원리)

    들 사이의 관계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들은 부정의 사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만약 우리가 이를 간과하면 불교에서 모든 담마(원리)들의 특성들을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불교도들이 외도들로부터 삶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을 샀던 이유는, 그들이 붓다의 철저한 부정의 사고를 따르기는 고사하고 불교의 철학적 용어들을 구축하는 데에만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는 붓다에게 돌아가야만 한다. 붓다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붓다의 사유 방식을 다시 고찰하는 것이며, 불교사상의 발전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유일한 방법이다.(p.363)

  • 목차
    추천사
    편집자 서문
    서문
    머리말
    문헌 약어표
    일러두기
    제1부: 아비담마 철학의 기원
    1. 서론
    2. 다양한 뜻을 지닌 용어 ‘담마’
    3. 아비담마의 개념과 특성
    4. 아비담마와 마띠까
    5. 마띠까의 체계화
    제2부: 대화 형식의 발전
    6. 대화의 전개방법과 네 가지 질문에 대한 설명
    7. 형이상학적 질문들과 사구분별
    8. 딱까와 담마딱까
    9. 추론과 논증의 형식
    10. 경(대화)의 논증들
    11.『까타왓투』와 『식신족론』에 나타나는 수준 높은 문답
    12. 결론
    참고 문헌
    역주 인용 문헌
    인도 고전어 한글 표기안
    역자 후기
    서평
    찾아보기
  • 저자소개
    지은이
    와타나베 푸미마로(渡邊文?)는 일본의 저명한 초기불교학자로 1934년 일본 산요오노다시(山陽小野田市)에서 출생하였다. 유고쿠대학(龍谷大學)과 동교 대학원에서 초기불교를 전공하였으며, 1965년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대학원에 입학하여 A.K. 와더와 H. 삿다띳사의 지도아래 1976년 철학박사(Ph.D)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 후 긴키대학(近畿大學)의 언어학과와 아이치가쿠인대학(愛知?院大學) 문학부의 국제문화학과에서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1979년 빨리성전협회(P?li Text Society)의 일본 대표를 맡아 해외불교학자들 간의 교류에 힘쓰다 1990년 위암(胃癌)으로 별세하였다. 저서로 본서를 비롯하여 『遊行?に?ぶ』(京都: 永田文昌堂, 1989) 등이 있으며, 다수의 영역서와 논문이 있다.
    옮긴이
    김한상(金漢相)은 서울 출생으로 199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스리랑카 켈라니야대학(University of Kelaniya)의 빨리·불교학 대학원(Postgraduate Institute of P?li and Buddhist Studies)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역서로 『마라의 편지』(서울: 고요한 소리, 2011), 『초전법륜경』 (서울: 행복한 숲, 2011), 『마하시 사야도의 12연기』 (서울: 행복한 숲, 2014)가 있으며, 논문으로는 「An Analytical Study of the Buddhist Concept of Food (?h?ra) with Reference to Both Therav?da and Mah?y?na Traditions」(박사학위청구논문),「초기불교의 관점에서 본 미학」, 「초기불교의 네 가지 음식에 대한 고찰」, 「초기 상좌부불교의 식문화 고찰」, 「상좌부의 삼상(三相, ti-lakkha?a)과 대승의 법인(法印, dharma-udd?na)에 대한 비교연구」 등이 있다. 2014년 현재 동국대학교에 출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