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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는 사람들과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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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문학의 빙하기氷河期에 던져진 작가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문학을 읽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참으로 헛헛하다. 그럼 이러한 시대에 문학을 읽고 그것을 평評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학평론가는 어떨까?
오랫동안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꾸준히 평론을 발표해 온 김선학 교수의 문학평론집 『안 읽는 사람들과 사는 세상』(동국대학교출판부 刊)이 출간되었다.
책 제목이 ‘안 읽는 사람들과 사는 세상’이라고 해서 저자가 독자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독자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문학과, 문학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착각에 빠진 작가들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시를 포함하는 문학이 독자가 오기를 기다리던 황금시대는 이미 아니다. 그런 문학의 황금시대가 있기라도 한 것이었던가. 이제 시가, 그 시를 생산하는 시인이 독자를 찾아나서야 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시를 쓰고 시를 담론하고 있다. …… 시를 포함하는 문학의 빙하기氷河期에서 아직도 문학이 모든 문화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되는 것은 아닌가. 시인과 시가 독자에게로 다가가 인간존재의 영혼을 언어로 형형하게 밝혀 주어야 한다!
독자를 문학에로 이끌어 그 늪에 빠지게 하는 문학평론가의 힘!
저자가 작가들에게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하는 만큼, 저자 자신도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하나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환부를 정확히 판단한 외과의사가 그 환부에 예리한 메스를 대고 과감하게 도려내듯 문학평론가만이 가진 펜을 날카롭게 사용한다.
혓바늘이 송송 아린/아침/―말이 말을 낳았다/눈은/빛싸라기를 초롱초롱 거뒀다/―빛, 빛, 빛,/빛살 속엔 눈부신 말이 있다/눈부신 말 속엔 어둠이 깊다/어둠 익힌 말은 빛을 추린다
―「말의 風景·1」전문
말, 빛 그리고 빛의 무늬인 빛결을 언어의 군더더기를 일체 용납하지 않고 직핍하고 있다. 그래서 날카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선연하게 떠올리지만 너무 완벽한 짜임이라 오히려 거부감이 생긴다. 그 거부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너무 잠언적인 요소, 즉 시적 대상에 대해 단정적인 수사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이 작품 외 2편도 이 작품과 형식과 내용에 있어 전혀 다름이 없다. …… 조영서의 시가 조금은 변화되고 기왕의 시보다 좀 변형적인 것으로 바뀌어 볼 수는 없을까.
그리고 한편으로는 일반 독자들로서는 무심히 넘길 수도 있는 작품이 어째서, 왜 진정 가치 있는 작품인지를 문학평론가의 예리한 안목으로 평가하고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명확한 해설을 덧붙이기도 한다.
아무도 가까이 오지 말라/높게/날카롭게/완강하게 버텨 서 있는 것//아스라한 그 정수리에선/몸을 던질밖에 다른 길이 없는/냉혹함으로/거기 그렇게 고립해 있고나/아아 절벽!
―「절벽」전문
절벽 앞에 서 있는 시인의 의식을 어떤 꾸밈도 없이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다. 첫 연이 의식 속에서 마주하고 있는 절벽에 대한 묘사라면 마지막 연은 절벽을 마주한 시인의 느낌의 표현이다. ‘완강하게 버텨 서 있는 것’은 그래서 절벽의 모습이면서 그곳 정수리에서 몸을 던져야 하는 시인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 정신의 지도를 읽을 수 있게 시인이 자신의 모습을 송두리째 드러내 놓는 일은 치열한 시정신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하나의 경지다. 이 쉽지 않은 일을 이형기는 시집 속에서 일관되게 해내고 있다. 절벽을 마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한 점 거리낌 없이 드러내 놓고 있는 그 진정성이 치열한 시정신의 불꽃을 더욱 타오르게 한다. 그래서 읽는 사람을 긴장감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1, 2, 3부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기에 생각하는 한국시」, 「세기말 한국시의 지형도(1)」, 「세기말 한국시의 지형도(2)」는 문학잡지나 시집을 통해 발표된 시들을 짚어 본 시 평론 모음이다.
그리고 4부에 해당하는 「소설이 소설인 까닭」은 문학잡지에 발표된 소설들을 그때그때 평해서 역시 문학잡지 등에 발표한 소설 비평 모음이다.
마지막으로 5부에 해당하는 「함께 생각하는 문학―작가의 속내」는 저자를 포함한 문학평론가와 작가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문학의 쟁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진단한 ‘터놓고 문학을 말하다’, 그리고 저자가 조병화 ․ 박완서 ․ 김정한 ․ 박경수 ․ 김원일 ․ 윤흥길 등을 만나 그들의 작품세계를 함께 살펴본 ‘작가를 만나다’로 구성되어 있다.
◉ 책 속으로
인간은 외로운 존재다. 시인은 더욱 외로운 존재일 것이다. 일반 사람들과 달리 시인은 항상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세계를 보고, 자연과 교감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누구보다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에게 있어 영원한 도반道伴은 자신이고 시인이 쉼 없이 생각하는 것은 언어와의 만남일 것이다. ―119쪽
시인은 사물을 통해 자기를 발견한다. 소설가가 사물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직조해 간다면 시인은 사물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물이 자기의 것이 되면 시인은 그 속에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 속에서 언어를 건져 올린다. 그 세계는 시인이 홀로 사는 시인만의 왕국이고 거기서 건져 올리는 언어는 필연적으로 시인만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것이 된다. 주관적인 언어와는 또 다른 의미의 영역을 갖게 된다. ―143쪽
시를 읽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도대체 문학지에 발표되는 시를 몇 사람이나 읽을까. 이러한 물음에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감동하고 있으며, 시는 고급예술의 정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읽지 않는 시를 쓰는 많은 시인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시를 읽은 후 시에 대한 기억이 까마득한 저 많은 무리들. 시가 위기상황에 온 시대에 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 수 있는가. 그러나 읽힐 수 있는 감동의 시 한 편을 찾아 디오게네스처럼 등불을 들고 대낮에도 문학의 거리를 헤매야 하는 것을! ―211쪽
민중과 대중 혹은 노동자만을 위한 문학도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아니한 문학도 있어야 함을 확인해야 합니다. 요컨대 어느 특정 계층에 복무하는 문학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복무하는, 인간의 구원과 영혼에 관여하는 문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문학도 작품을 통해 작가의 인간관·세계관이 말해져야지 작품을 도외시한 행태로 제시, 구현 혹은 운동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인·작가들은 확인해 줬으면 합니다. ―3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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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새로운 세기에 생각하는 한국시
1. 시의 영생-문학의 빙하기 15
2. 시의 감동 그리고 대중성 27
3. 가능성과 한계-한국 현대시의 풍향계 36
4. 이 시대 시와 시인의 자리 50
5. 시와 삶의 일정한 거리두기 63
세기말 한국시의 지형도(1)
1. 허무와 소멸에 관한 체험적 사색 81
2. 전달의 기호에서 시적 언어로의 변용 89
3. 사색의 깊이와 언어의 질감 99
4. 과학적 사유의 정서적 감싸기 110
5. 속 깊이 내재된 불멸의 정서 122
6. 쉬운 시가 주는 감동 131
7. 자기식의 해석과 시의 격조 143
8. 끊임없이 벗어나야 하는 까닭 155
9. 극복, 달관, 시의 수사학 164
10. 정서의 이중구조 173
세기말 한국시의 지형도(2)
1. 세계내존재世界內存在와 존재내세계存在內世界 185
2. 세계를 비틀어 생각하지 않는 시 192
3. 시를 안 읽는 사람들과 사는 세상 199
4. 불교시·서경시적 구조·만드는 시 212
5. 작은 것 속의 큰 것 219
6. 지식은 산문을 낳고, 지혜는 시를 낳는다 230
7. 현재적 의미의 서정성 242
8. ‘살과 뼈’로 말해지는 시의 두 경향 254
소설이 소설인 까닭
1. 정치한 구성·리얼리즘 정신을 대망 269
2. 소설의 균형-대자적對自的 인식 277
3. 기대의 가능성과 그 한계 285
4. 오탁번 백도기 박양호 이균영 이계홍 서동훈 임철우 노명석의 소설 293
5. 정확한 형식 그리고 상동관계 321
6. 소설에서의 재미 326
7. 세계에 대응하는 여러 갈래의 시각 332
함께 생각하는 문학-작가의 속내
터놓고 문학을 말하다
1. 문학의 위기, 위기의 문학 344
2. 한국문학과 낭만주의 367
3. 오늘의 문학 쟁점 382
작가를만나다
1. 조병화와의 대화 400
2. 박완서와의 대화 416
3. 김정한과의 대화 431
4. 박경수와의 대화 446
5. 김원일과의 대화 461
6. 윤흥길과의 대화 476
찾아보기 491 -
저자소개
문학의 빙하기氷河期에 던져진 작가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문학을 읽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참으로 헛헛하다. 그럼 이러한 시대에 문학을 읽고 그것을 평評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학평론가는 어떨까?
오랫동안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고, 꾸준히 평론을 발표해 온 김선학 교수의 문학평론집 『안 읽는 사람들과 사는 세상』(동국대학교출판부 刊)이 출간되었다.
책 제목이 ‘안 읽는 사람들과 사는 세상’이라고 해서 저자가 독자를 탓하거나 원망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독자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는 문학과, 문학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착각에 빠진 작가들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다.
시를 포함하는 문학이 독자가 오기를 기다리던 황금시대는 이미 아니다. 그런 문학의 황금시대가 있기라도 한 것이었던가. 이제 시가, 그 시를 생산하는 시인이 독자를 찾아나서야 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시를 쓰고 시를 담론하고 있다. …… 시를 포함하는 문학의 빙하기氷河期에서 아직도 문학이 모든 문화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되는 것은 아닌가. 시인과 시가 독자에게로 다가가 인간존재의 영혼을 언어로 형형하게 밝혀 주어야 한다!
독자를 문학에로 이끌어 그 늪에 빠지게 하는 문학평론가의 힘!
저자가 작가들에게 혼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하는 만큼, 저자 자신도 발표된 시와 소설을 하나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는다. 환부를 정확히 판단한 외과의사가 그 환부에 예리한 메스를 대고 과감하게 도려내듯 문학평론가만이 가진 펜을 날카롭게 사용한다.
혓바늘이 송송 아린/아침/―말이 말을 낳았다/눈은/빛싸라기를 초롱초롱 거뒀다/―빛, 빛, 빛,/빛살 속엔 눈부신 말이 있다/눈부신 말 속엔 어둠이 깊다/어둠 익힌 말은 빛김 선 학金善鶴
부산 출생.
『현대문학』 통해 등단, 문학평론가.
동국대 대학원 문학박사 취득.
현재,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비평정신과 삶의 인식』(문학세계사)
『현실과 언어의 그물』(민음사)
『범부의 문학과 불교주변』(동국대출판부)
『문학의 발견』(도서출판 뿌리)
『한국현대문학사』(동국대출판부)
『김선학의 문학개론강좌』(리아미디어)
『시에 잠긴 한국인의 생각』(국학자료원)
『현대시론』(편저)(리아미디어)
『경주의 소설문학』(공저)(경주연구소) 등이 있음.
―「말의 風景·1」전문
말, 빛 그리고 빛의 무늬인 빛결을 언어의 군더더기를 일체 용납하지 않고 직핍하고 있다. 그래서 날카롭고 신선한 이미지를 선연하게 떠올리지만 너무 완벽한 짜임이라 오히려 거부감이 생긴다. 그 거부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너무 잠언적인 요소, 즉 시적 대상에 대해 단정적인 수사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이 작품 외 2편도 이 작품과 형식과 내용에 있어 전혀 다름이 없다. …… 조영서의 시가 조금은 변화되고 기왕의 시보다 좀 변형적인 것으로 바뀌어 볼 수는 없을까.
그리고 한편으로는 일반 독자들로서는 무심히 넘길 수도 있는 작품이 어째서, 왜 진정 가치 있는 작품인지를 문학평론가의 예리한 안목으로 평가하고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명확한 해설을 덧붙이기도 한다.
아무도 가까이 오지 말라/높게/날카롭게/완강하게 버텨 서 있는 것//아스라한 그 정수리에선/몸을 던질밖에 다른 길이 없는/냉혹함으로/거기 그렇게 고립해 있고나/아아 절벽!
―「절벽」전문
절벽 앞에 서 있는 시인의 의식을 어떤 꾸밈도 없이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다. 첫 연이 의식 속에서 마주하고 있는 절벽에 대한 묘사라면 마지막 연은 절벽을 마주한 시인의 느낌의 표현이다. ‘완강하게 버텨 서 있는 것’은 그래서 절벽의 모습이면서 그곳 정수리에서 몸을 던져야 하는 시인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 정신의 지도를 읽을 수 있게 시인이 자신의 모습을 송두리째 드러내 놓는 일은 치열한 시정신이 없이는 이룰 수 없는 하나의 경지다. 이 쉽지 않은 일을 이형기는 시집 속에서 일관되게 해내고 있다. 절벽을 마주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한 점 거리낌 없이 드러내 놓고 있는 그 진정성이 치열한 시정신의 불꽃을 더욱 타오르게 한다. 그래서 읽는 사람을 긴장감에서 헤어 나올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1, 2, 3부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세기에 생각하는 한국시」, 「세기말 한국시의 지형도(1)」, 「세기말 한국시의 지형도(2)」는 문학잡지나 시집을 통해 발표된 시들을 짚어 본 시 평론 모음이다.
그리고 4부에 해당하는 「소설이 소설인 까닭」은 문학잡지에 발표된 소설들을 그때그때 평해서 역시 문학잡지 등에 발표한 소설 비평 모음이다.
마지막으로 5부에 해당하는 「함께 생각하는 문학―작가의 속내」는 저자를 포함한 문학평론가와 작가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문학의 쟁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진단한 ‘터놓고 문학을 말하다’, 그리고 저자가 조병화 ․ 박완서 ․ 김정한 ․ 박경수 ․ 김원일 ․ 윤흥길 등을 만나 그들의 작품세계를 함께 살펴본 ‘작가를 만나다’로 구성되어 있다.
◉ 책 속으로
인간은 외로운 존재다. 시인은 더욱 외로운 존재일 것이다. 일반 사람들과 달리 시인은 항상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세계를 보고, 자연과 교감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누구보다 익숙하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에게 있어 영원한 도반道伴은 자신이고 시인이 쉼 없이 생각하는 것은 언어와의 만남일 것이다. ―119쪽
시인은 사물을 통해 자기를 발견한다. 소설가가 사물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직조해 간다면 시인은 사물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사물이 자기의 것이 되면 시인은 그 속에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 속에서 언어를 건져 올린다. 그 세계는 시인이 홀로 사는 시인만의 왕국이고 거기서 건져 올리는 언어는 필연적으로 시인만이 생각하는 주관적인 것이 된다. 주관적인 언어와는 또 다른 의미의 영역을 갖게 된다. ―143쪽
시를 읽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도대체 문학지에 발표되는 시를 몇 사람이나 읽을까. 이러한 물음에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감동하고 있으며, 시는 고급예술의 정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읽지 않는 시를 쓰는 많은 시인들,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시를 읽은 후 시에 대한 기억이 까마득한 저 많은 무리들. 시가 위기상황에 온 시대에 시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얼마나 부끄러운 일일 수 있는가. 그러나 읽힐 수 있는 감동의 시 한 편을 찾아 디오게네스처럼 등불을 들고 대낮에도 문학의 거리를 헤매야 하는 것을! ―211쪽
민중과 대중 혹은 노동자만을 위한 문학도 있어야 하며 그렇지 아니한 문학도 있어야 함을 확인해야 합니다. 요컨대 어느 특정 계층에 복무하는 문학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복무하는, 인간의 구원과 영혼에 관여하는 문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어떠한 문학도 작품을 통해 작가의 인간관·세계관이 말해져야지 작품을 도외시한 행태로 제시, 구현 혹은 운동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인·작가들은 확인해 줬으면 합니다. ―39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