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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 사회와 문화 10강

저자 거자오꾸앙(葛兆光) 지음, 이종미 옮김
출판년월 2014-06-10
ISBN 978-89-7801-412-0 (03910)
판형 4*6배판
페이지수 346쪽
판매가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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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고대 중국의 ‘사회·문화’를 되짚어 현대 중국의 진면목을 통찰하다!

    중국 당대의 석학 거자오꾸앙 교수의 강의를 오늘 한국에서 책으로 만나다!

    고대 중국의 ‘사회와 문화’를 열 개 주제의 강의로 묶어 정리한 책 『고대 중국 사회와 문화 10강』(동국대출판부 刊)이 번역, 출간되었다. 중국의 거자오꾸앙(葛兆光) 교수가 일본 교토대학(京都大學), 홍콩진후이대학(香港浸會大學), 홍콩시립대학(香港成市大學)과 칭화대학(淸華大學)에서 강의했던 교과목 강의를 기초로 정리한 책을 이종미 선생이 번역,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은 옮긴이가 번역 과정에서 여러 해에 걸쳐 자료 조사를 하고, 원전을 꼼꼼히 대조하고, 저자와 수차례 토론하는 등의 노력으로 얻어낸 산물이다. 그 결과 고대 중국의 사회와 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는 전공 서적으로서의 역할을, 그리고 고대 중국은 물론 현대 중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중국인들의 내면에 깔려 있는 사고방식의 근원을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는 안내서 역할을 충실히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들 의식의 기저에 깔려 있는 사고방식을, 이를 통해 이해하면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피상적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며,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변혁이 일 것이다. 중국에 대한 편견은 깨지고 오해와 오인으로 쌓인 장벽은 무너질 것이다. 중국인 본연의 사고방식을 볼 수 있을 것이며 문화상대주의적 관점에서 중국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한 그림과 다양하고 대표적인 원전, 그리고 더 깊이 연구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에게 꼭 필요한 주석과 논저 목록까지 수록!

    『고대 중국 사회와 문화 10강』은 고대 중국 사회와 문화의 각 부문에서 열 가지 제목을 선택하여 유儒, 도道, 불佛 등 각각의 주요 사상·학설·종교를 포괄하고, 또 천하 관념·가족윤리·계층의 차이 등 중국문화의 주요 영역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각 강마다 개별적으로 중국의 고대 사상과 문화의 주류였던 유, 불, 도 관련 특정 주제를 다루면서도 전후의 다른 주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전통 학자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고대 중국을 바라보면서, 원전 내용, 논저 목록을 수록하고, 그림과 지도, 사진 등을 100여 장이나 실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고대 중국의 제도와 정치철학에 관해서는, 천하관에서 시작하여 가정과 의식, 유가와 고대 중국 정치학설의 형성에 이르기까지를 논하였다. 불교의 유입과 토착화 그리고 사상에 관해서는, 불교가 중국에 들어온 경로에서 시작하여 고대 중국과 외부세계가 왕래했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고, 불교가 선종사상과 관음신앙으로 토착화되는 것을 조명했으며, 노자에서 장자에 이르는 도가의 사상과 영향을 조망했다. 마지막으로, 고대 중국에 있었던 두 개의 신앙 층위를 특별히 소개하였는데, 모두 종교 간의 경계가 모호하지만 문화계층은 뚜렷이 나뉜다. 이러한 신앙 양상이 중국에서는 특별히 두드러져 보일 것이다.

    이 한국어판이 특히 원서와 다른 점은, 옮긴이가 본문과 참고문헌의 번역 외에도, 특별히 주석 부분에 공력을 들였다는 점이다. 한국 독자의 본서 이해가 더 쉽도록, 대략 420여 개의 주석을 달았다. 이 각주의 내용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원전 내용을 그대로 실어 독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원서에서는 간단히 언급한 것을 되도록 구체적인 출전을 명시함으로써 독자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했다. 또 하나는, 인명, 지명, 개념, 서명,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한 규명 등을 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인 거자오꾸앙 교수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당부한다.

    한국의 독자 여러분께서도 필자가 이 작은 교재에서 단지 고대 중국의 유가 학설과 국가 사회만을 언급한 것이 아니라, 불교, 도교, 심지어는 민간신앙까지 언급하였고, 고대 중국의 천하, 중국과 사이四夷 관념을 어떻게 현대 세계 관념으로 전환했는지를 탐구하기도 했고, 현대로 걸어가는 중국인이 어떻게 한족의 중국 전통문화를 이해해야 하는지를 검토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를 바란다.

    한 나라의 사회와 문화가 형성되고 발전해 온 과정을 근원부터 밝히는 일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쉽지 않다. 더구나 중국처럼 오랜 역사와 드넓은 영토, 수많은 인구를 가진 나라의 ‘사회와 문화’의 원류를 찾는 일이 쉬울 리 없다. 그리고 설혹 그 원류를 찾았다고 하더라도 그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강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거기서 더 나아가 일반 독자들도 한 권의 책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책 속으로

    한대漢代 이래 한혈마·포도·유리·개자리(??)의 수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깊은 눈에 우뚝 솟은 코를 가진 이방인의 진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唐代 장안에 이국인의 숫자가 많기로는 십만·수십만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결코 중국 고유 문명에 근본적인 충격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보통, 중국처럼 이렇게 문명의 역사가 유구한 국가는 또 다른 고도로 발달한, 화하문명과 대적할 수 있는 ‘문명’이 출현해야만 비로소 중국의 전통에 근본적인 영향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런데 인도에서 전해진 불교는 곧 중국에 근본적인 충격을 가져왔다. 바로 세상에는 2개 이상의 문명 중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 35쪽, 제1강 고대 중국의 천하관

     

    역사적으로 차츰 형태가 갖추어진 중국의 가치관 체계에서는 ‘국國’의 의미와 가치는 이미 오래전에 ‘가家’를 초월했다. 그러나 이런 ‘가’를 기초로 한 ‘국가’에 대한 가치관은 역사를 거듭하며 형성됐다. 역사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고대 중국은 뿔뿔이 흩어져 있던 부족연방으로부터 공동체가 형성되었고, 그 공동체로부터 대연맹이 구성되는 식으로 국가가 이루어졌다. 근본적으로 말하면 고대 사람들의 생활의 기초와 동질감의 단위도 최초에는 역시 가정과 가족이었다. 그러므로 매우 많은 윤리 가치 관념과 질서를 유지시키는 제도들은 이 가정, 가족, 종족으로부터 전의轉義되어 나온 것이다.

    - 90쪽, 제3강 ‘국가와 유가 학설’

     

    불교가 언제 중국으로 전해졌는지는 또 진일보된 고찰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있는 자료로 보면 대략 기원 1세기부터 시작하여 서역(중앙아시아와 신강新疆), 남해, 서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불교 소식이 전해졌으며 무역상들 중에도 불교도가 여럿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중국으로 와서 무역할 때 이미 불교 사상과 지식이 전해졌을지도 모른다. 2세기가 되어서는 불교가 이미 중국에서 보편적으로 널리 퍼졌음을 대단히 많은 자료가 보여주고 있다. 사서史書 기록에 동한東漢의 초왕楚王 유영劉英이 불가의 부처와 도가의 인물을 함께 모셔 제사 지냈다고 한 것은 불교가 이미 일종의 새로운 신앙이 되었음을 설명한다.

    - 155쪽, 제5강 ‘불교의 동쪽 전래와 중국에 끼친 영향’

     

    도교는 중국에서 자생한 종교이다. 현재 중국에 몇 가지 주요 종교(불교, 도교, 이슬람교, 가톨릭, 기독교)가 있듯이 고대 중국에도 각종 종교(불교, 도교, 마니교, 경교, 배화교)가 존재했는데 그 중에 오직 도교만이 중국 본토에서 성장한 것으로, 특히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중국인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도교는 중국 사회생활 속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다. 젊은 시절의 노신魯迅은 “중국의 뿌리는 완전히 도교에 있다. 이로써 역사를 읽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순식간에 순리적으로 해결된다.”(「치허수상致許壽裳」)라고 했다. 그러나 도교란 도대체 무엇인가? 도교 신앙의 귀신, 의식儀式 및 방법은 대체 어떠한가? 실은 많은 사람들이 그다지 잘 알지는 못하므로, 어떤 이들은 여전히 도가와 도교를 똑같이 취급하여 그들 모두가 ‘도道’이며 모두 ‘노자’와 관계있다고 여긴다. 서양 사람들도 흔히 그것들을 혼동하여 하나의 ‘Taoism’이 도가道家이기도 하고 도교道敎이기도 하다고 알고 있다. 

    - 217~218쪽, 제8강 ‘고대 중국의 도가: 노자에서 장자까지’

     

    고대 중국의 신앙은 단순하고 독실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매우 실제적이었다. 그렇다면 민중 신앙에서 아주 분명한 종교 관념은 없는가? 있다. 그것을 흔히 볼 수 있는 몇 가지 말로 표현하면, ‘좋은 일들을 받들어 행하라’, ‘인과응보’, ‘구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이다. 이 세 개의 말이 너무 평이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오히려 중국 민간의 불교, 도교, 심지어 기타 모든 종교에 대한 세속적인 이해가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 293쪽, 제10강 ‘고대 중국에서 두 개의 신앙 세계’

     

    서방에는 “과거는 바로 하나의 외국이다.(The past is a foreign country.)”라고 하는 유명한 말이 있다. 그러면 왜 과거나 외국을 이해해야 하는가? 이른바 ‘과거’를 이해해도 좋고 ‘외국’을 이해해도 좋은데, 사실 모두가 ‘현대의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왜냐하면 그 과거의 중국을 알지 못하면 현대의 이런 중국이 어떻게 현대적인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외국에 우리와 다른 어떤 문화 습관과 풍속의 특징이 있는지 모른다면 중국 사회와 문화의 어떤 것들이 ‘중국’적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거울을 들지 않으면 자기가 어떤 모습인지 모르고, 다른 사람을 보지 않으면 자기가 키가 큰지 작은지 뚱뚱한지 말랐는지 알 도리가 없는 것과 같다. 지금의 중국은 필경 전통의 중국에서 지속되어 왔기 때문이다.

    - 307쪽, 결어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경로’

  • 목차
    제1강 고대 중국의 천하관
    1. 둥근 하늘과 네모진 땅: 천하, 중국과 사이
    2. 고대 중국의‘ 천하’에 대한 회의와 환상
    3. 하나의 삽입곡: 불교의 중국 전래와 중국의 세계관
    4. 마테오 리치의 「산해여지도」 이후: 중국 세계관의 전환
    제2강 가족과 의식
    1. 백여 년 전의 한 장례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
    2. 호칭: 한족의 친족 구별
    3. 남녀유별과 장유유서
    4. 장례: 친족 질서의 제도화와 의식화
    소결: 중국의 가족과 의식의 사회생활에서의 의의
    제3강 국가와 유가 학설
    1. 고대 중국의 질서: 가정, 종족에서부터 국가까지
    2. 유학의 기원
    3. 질서에 관한 학문으로서의 유학
    소결: 중국에 영향을 끼친 유가 사상
    제4강 불교 전래의 경로: 그리고 고대 중국 교통로에 관한 추측
    1. 서역 실크로드의 재발견
    2. 불교의 서역 전래설: 전통의 관점
    3. 의문의 제기: 펠리오, 량치차오와 후스의 의견
    4. 서남통도와 남해통로에 관한 추측
    소결: 문화 전파와 교류의 다양한 통로
    제5강 불교의 동쪽 전래와 중국에 끼친 영향
    1. 인도 불교에 관한 전설
    2. 불교의 인간세계에 대한 기본 판단: 십이연기와 고난의 인생
    3. 해탈의 도: 사제와 삼학 그리고 기타
    4. 불교의 중국 전래와 민중에게 미친 보편적인 영향
    소결: 불교 사상의 의의
    제6강 『단경』과 선종
    1. 선종사에서의 이름난 전설과 그 상징적인 사상사적 의의
    2.『 단경』 자체의 이야기
    3.『 단경』 중의 몇 가지 주제어
    제7강 관세음보살의 이야기에 투영된 불교의 중국화
    1. 불교 경전 속의 관음보살
    2. 관세음보살의 여러 가지 형상과 그 이야기
    3. 고대 중국의 관음보살에 관한 색다른 상상
    4. 관음 고사 속의 문화접촉 문제
    제8강 고대 중국의 도가: 노자에서 장자까지
    1. 전국시대의 도가
    2. 도가도, 비상도:『노자』의 도론
    3. 노자에서 장자까지
    4. 장자가 논한 정신적 자유와 초월
    제9강 영생과 행복의 추구: 고대 중국의 도교
    1. 외단과 그 근거
    2. 내단과 양생
    3. 도가 신선의 계보
    4. 신선, 귀신과 사람의 소통 의식
    5. 세속의 곤액 해결: 도교의 법술
    소결: 중국의 종교인 도교
    제10강 고대 중국에서 두 개의 신앙 세계
    1. 대전통과 소전통
    2. 유, 도, 불 및 그 외 각종 종교의 민중생활 속의 혼융
    3. 민중 종교 신앙의 기본 관념
    4. 민중 종교 관념의 전파 경로
    결어 현대 중국을 이해하는 경로
    1. 중국: ‘고대’에서 ‘현대’로의 궤적
    2. 중국(한족) 문화의 몇몇 측면
    3. 중국(한족) 문화의 몇몇 측면(계속)
    4. 중국(한족) 문화의 몇몇 측면(다시 계속)
    5. 중국의 문화 전통은 대체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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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소개
    거자오꾸앙(葛兆光)
    상해上海에서 출생. 베이징대학(北京大學) 연구생?究生 졸업. 칭화대학(?華大學)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푸단대학문사연구원원장(復旦大學文史?究院院長) 겸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영역으로는 중국종교, 중국사상, 문화사, 중국문학, 고전문헌 등으로 대단히 광범위하다. 저서로는 『禪宗與中國文化』(1986), 『道?與中國文化』(1987), 『中國禪思想史?從6世紀到9世紀』(1995), 『中國思想史』(총2권,1998,2001), 『古代中國社會與文化十講』(2002), 『屈服史及其他?六朝隋唐道?的思想史?究』(2004), 『西潮又東風:??民初思想、宗?與學術十論』(2006)등이 있으며, 다수의 논저들이 여러 외국어로 번역되었다. 그중 한국에 번역된 저서로는 『선종과 중국문화』, 『도교와 중국문화』, 『중국경전의 이해』,『중국사상사』 등이 있다.
    이종미
    중국 베이징대학(北京大學) 중문과에서 중국고전문헌학中國古典文獻學을 전공하여 『한산시 판본연구寒山詩版本硏究』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쩌쟝대학浙江大學 고적연구소古籍硏究所에서는 연구원을, 전남대학교에서는 전임연구원을 지냈고, 현재는 동국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역대목록으로 본 한산시의 유전(從歷代目錄看寒山詩的流傳)」,「고려시대 문학 속의 한산(高麗時代文學中的寒山)」, 「조선본 계통 한산시 판본 원류 재고朝鮮本系統寒山詩版本源流再考」, 「조선왕조실록에서 본 15세기 조선과 중국의 전적 교류(從朝鮮王朝實錄看15世紀朝中典籍交流)」등이 있으며, 관심 분야는 고대 중국 문화, 문화교류, 문헌학, 불교 등이다. 역서로는 『도설천하 사기』(시그마북스, 2011. 6)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