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화의 마이너리티 담론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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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미국 사회 기존 문화 질서의 책략과 마이너리티들의 등장
얼굴 없는 현대인, 종교적·인종적·성적 마이너리티들의 주류사회에 말 걸기
미국 사회의 대표적인 흑인 방외자로서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는 인종과 종교 사이의 균열이 심화되는 듯 보이는 미국의 역사를 ‘짜깁기 유산(patchwork heritage)’이라 부르며 이는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바로 문학과 문화적 텍스트를 통해 현재 미국 사회의 짜깁기 유산을 심층 분석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사회에서 주류로 편입되지 못하고 항상 주변에서 맴도는 소수자, 또는 방외자 집단은 다양하다. 우선 피부 색깔에 의해 소외되는 흑인과 아시아 인종, 그리고 종교적, 인종적으로 방외자인 유대인에 대한 연구가 이 책의 대종을 이룬다. 아울러 성차에 의한 페미니즘적인 공연 텍스트 연구와 정치적인 견해 차이로 저항적인 집단에 속한 예술가들의 활동에 대한 연구 결과도 실려 있다.
미국의 소수 문화, 혹은 방외자 문화를 여러 방향에서 꼼꼼하게 짚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현대 미국 사회에 대한 인식 지형도를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 보기❚
이 책에는 영문학 또는 사회학을 전공한 10명의 필자들의 글이 실려 있는데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동국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인 김영민은 「미주 소수민족 문화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와 초국가주의」에서는 초국가주의 탈식민주의 등 이론적인 쟁점을 조명하면서 카리브 해의 레게 미학을 다루고 있다.
영문학 박사 김종갑은 「미국 남부 문화에 나타난 폭력적인 흑인 남성 몸의 이미지」에서 흑인 텍스트에 대한 연구로 윌리엄 포크너의 작품 『8월의 빛』을 다루는데, 필자는 이 작품을 분석하고 "성폭력적인 흑인 남성의 이미지는 백인 남성들이 자신의 심리적 상실감을 회복시키고자 고안해 낸 일종의 허구"라고 결론 내린다.
영문학 박사 방찬혁은 「흑인의 문화적 저항 방식」에서 바라카의 극을 중심으로 흑인들의 문화적 저항을 살펴보고 있다. 필자는 바라카의 근본주의 태도가 종교관에 있어서도 자본주의와 기독교를 동일선상에 놓고 "종교의 허위의식이 흑인을 자본주의에 예속시키고 인종 서열화를 강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그런 점에서 "종교는 여타 자본주의 제도와 다르지 않다"는 바라카의 태도를 텍스트 분석에 활용한다.
조선대학교 영문과 교수인 임경규는 「'검둥이'들의 소음 - 힙합」에서 대도시 젊은 흑인의 힙합 문화를 분석하고 있다. 방외자 문화에서 주류로 편입된 힙합에 대하여 필자는 그 변모 양상에 초점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그리하여 필자는 결론적으로 '우리=흑인=힙합'이라는 도식의 중심에 있는 '흑인'이라는 말에서 생물학적 본질주의를 도려내고 이를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재정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 심보선은 「소수인종 예술 활동과 정체성-정치」에서 뉴욕의 아시안 문화 지원 기구의 활동을 다루고 있다. 사회학자인 필자는 여기에서 뉴욕의 아시안아메리칸예술센터와 아시안시네비전을 사례로 들어 197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거쳐온 정체성-정치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살핀다.
동국대학교 영문과 교수 김애주는 「사료편찬적 여성 메티픽션과 딕테」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문학 텍스트로 차학경의 『딕테』를 살펴본다. 필자는 이 작품에 사료편찬적 메타픽션의 특징들과 여성적 글쓰기가 복합되어 있다고 분석하면서 이런한 복합적 요소의 혼용을 통해 가부장적 지배 이데올로기가 역사 담론을 점유해왔음을 노출시키며 피지배자인 여성의 역사 다시 쓰기의 가능성을 개방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정윤길은 「시오니즘을 통해 본 다문화주의 미국 사회의 문화적 민주화에 내재된 은밀함」에서 노엄 촘스키의 태도에 의존하여 시오니즘을 분석한다. 필자는 미국을 움직이는 힘의 하나로서 작용하고 있는 시오니즘의 영향과 디아스포라 상태에서 살고 있는 유대인들에게 정체성 회복을 위한 하나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시오니즘이 다문화주의 미국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에 대해 살펴본다.
영문학 박사 오금동은 「벨로우가 본 서구 모더니즘, 그리고 문화적 오리엔탈리즘」에서 솔 벨로우의 문학 텍스트를 분석하면서 유대인의 소외감을 실존적 의미로 보편화시킨다. 그리하여 필자는 "벨로우에게 있어서 소설을 쓴다는 것은 인간에게 상실한 도덕성을 재인식시키는 일이었고, 등을 돌린 종교를 향해 다시 눈을 돌리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도 절망적 상황 속에 처해 있는 현대 도시인들에게 희망과 공존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역설한다.
동국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는 손광수는 「1960년대 밥 딜런 가사 시로 읽기」에서 예술가의 저항적 담론을 분석한다. 문화와 문학 텍스트의 경계를 논한 이 글에서 필자는 밥 딜런의 음악이 '음악 속에서 듣는 것과 종이 위에서 보고 읽는 것이 함께 필요한 독특한 양식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결국 '밥 딜런은 대중음악 속으로 걸어 들어온 모더니스트'라는 것이다.
동국대학교 영문과 교수 황훈성은 「동시대 무대에서 몸 기호화하기」에서 미국 현대 여성 연극인들의 포스트모던적 육체 전시 공연을 소개한다. 필자는 우리 시대의 몸 중심주의, 페미니즘, 미국의 아방가르드 공연이란 세 영역의 접경지대를 다루는데, 우리 시대의 몸은 단순한 인식 대상이 아닌 인식 주체의 중요한 축을 떠맡게 되었다고 역설한다.
❚책 속으로❚
도즈의 레게 미학은 전후 자메이카 노동계층의 토착적 미학으로서 민족주의적 성향과 민족문화적 성격으로 시작되었다. 레게의 미학적 공간은 자메이카와 캐나다의 축을 따라 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의‘소속감’과 ‘뿌리’라는 비유로 기능하기도 한다. 그러나 도즈는 레게의 구성에 있어서 과도한 민족주의가 뿌리 없는 이주에 대항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향수적이고 감상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보호막을 친다. 도즈는 레게음악이 노예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초기 음악 형태의 유산을 그 내부에 지니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레게를 문화적 기억의 형태로 주장하지는 않는다. 과거와 상반된 현재의 축이 여전히 지배적이어서,……
미국의 문학 작품이나 역사에서 흑인 남성 또는 흑인 남성의 몸은 지나칠 정도로 성적인 이미지와 폭력적인 이미지로 재현되어 있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의 흑인 남성의 몸은 그들 자신들에 의해 재현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백인 남성 작가들에 의해 재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흑인 남성의 몸은 다민족적이고 다인종적인 미국 문화의 본질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메타포로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이미지는……
모방과 굴종, 또는 일탈이 흑인들 삶의 양태가 되어버린 현실을 직시한 바라카는 연극을 통해 미국 문화가 내포하고 있는 문화적 양상을 비판함으로써 작가 자신의 예술 행위의 근거를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물질문명 속에서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에 대한 일관적인 비판 의식을 통해 새로운 흑인 의식을 강조했다.
바라카가 흑인 의식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그는 백인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 방식을 배제한다. 백인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보다 오히려 백인 중심의 자본과 문화를 맹목적으로 모방하고 추종하는 흑인, 특히 흑인 중산층들을……
1970년대 뉴욕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엇이 흑인과 그 인접 커뮤니티의 청소년들로 하여금 도시의 공간 속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도록 만들고, 거리를 무대 삼아 춤을 추고, 쉼 없이 주절이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토로하도록 만들었을까? 그리고 왜 그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며 집단성을 강조했는가? 랩 음악을 본격적인 학문적 연구 대상으로 끌어올린 문화비평가 트리시아 로즈(Tricia Rose)는……
크리스테바의 시적 언어가 몸과 무의식의 리듬이 엄격한 상징 질서를 뚫고 나오는 형태인 것처럼『딕테』는 파편화된 시적 언어를 주술처럼 반복 사용함으로써‘끊임없이 반복해서 시간에 흩뿌려진 마법’인 남근 중심적 상징 질서를 해체해서 상징 질서 밑에 매장된 공간으로 잠입해간다.“ 남성들이 악마적이라고 말하며 사탄과 동일시하는, 추방된 어머니의 에너지인
이 지하의 에너지”(Martin 198)에는『딕테』가 보여주듯 소유권을 박탈당한 침묵의 아내(112), 지층 바로 밑에 억류된 딸(133), 양육권을 강탈당한 어머니(109), 버림받은 미친 여자(143) 등 가부장제에서 억압된 여성의 상흔과 충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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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제I부 미주 소수민족 문화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와 초국가주의
Diaspora and Transnationalism in Minority North American Culture
I. 서론
II. 탈식민주의와 디아스포라
III. 탈민족주의와 초국가주의
IV. 크와미 도즈의 레게 미학: 미주 소수인종 문화의 한 사례
V. 결론: 초국가주의의 문화와 경제학
인용 문헌
미국 남부 문화에 나타난 폭력적인 흑인 남성 몸의 -
저자소개
황훈성
현 동국대학교 영문과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분교 영문학 박사
주요 저서:『기호학으로 본 연극 세계』(신아사: 2000)
김영민
현 동국대학교 영문과 교수
미국 미주리대학교(컬럼비아) 영문학 박사
주요 논문:「에즈라 파운드: 포스트모던 오디세이아」
김종갑
현 동국대학교 영문과 강사
동국대학교 영문학 박사
주요 논문:「윌리엄 포크너 연구: 사건의 미학」
방찬혁
현 동국대학교 영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