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

HOME > 분야별도서 > 인문/어학

분야별도서 / 인문/어학

문화한류로 본 중국과 일본

저자 박영환 지음
출판년월 2008-12-29
ISBN 978-89-7801-222-5 93300
판형 신국판
페이지수 320쪽
판매가 18,000원
도서구매하기
 
 
  • 책소개

    “한류”의 등장은 아시아인들에게 대중문화의 스펙트럼을 넓혀주었으며, 아시아인들끼리의 문화적인 공통분모를 확대해 가는 계기로 작용하였다.

    동아시아 각 나라로 유입된 ‘한류’는 그네들의 대중문화에 각기 다양한 양상으로 수용, 발전되었다. 이는 동시에 그들의 일상에 한국의 문화와 한국인의 심성이 어느 정도 스며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그러한 현상은 전근대에서 근대, 그리고 탈근대로 이행하는 속도와 무관하지 않다. 중국의 경우에는 ‘한국’이 근대화의 폭발적인 질주 과정에서 단기적으로 도착해야 할 목적지의 구체적인 이미지이거나 자본주의화에 대한 성찰의 계기를 던져주는 그 무엇일 수 있다.

    이미 근대화를 완성한 일본의 경우에는 ‘한류로 본 한국’이 그들의 아직 지워지지 않은 과거의 풍경이거나 추억의 창고일 수 있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에서의 뜨거운 복고열풍은 그 양상은 다르지만 한류드라마의 유행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중국과 일본에서의 ‘한류’는 이전의 단순한 모방 차원을 벗어나서 점차 독자적인 색깔을 띠며 변화해 가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한류열풍이 냄비처럼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고 폄하하기도 한다. 이 책은 최근 몇 년 동안에 “왜, 중국과 일본에서 한국드라마 붐이 열화와 같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한류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는지?”에 대해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하면서 장기적으로 ‘한류’가 지향할 방향을 탐구한다.

    그동안 한류와 관련한 적지 않은 선행연구들이 있었지만, 기존의 연구결과 대부분이 ‘한국’의 시각에서 한류의 우수성과 긍정적인 효과를 부각시키는데 치중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 책은 기존의 한류연구를 개괄하여 정리하면서도 이전의 연구와 다른 새로운 관점에서 ‘한류’를 분석하고 있다. 인접국가 간의 문화교섭 현상에 대한 일방적인 시각을 가능한 배제하고 중국과 일본의 사회문화적인 배경과 사유의 방식을 고려하면서 쌍방향적인 관찰과 분석을 시도한다.

    그 결과 중국과 일본인들이 한류를 좋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문화적인 의의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책속으로 

    한국드라마는 최근 5, 6년 동안 중국 각 지역에 있는 모든 TV방송국에서 방송할 정도로 중국인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중국인에게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중국과 다른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 창작의 자유, 예술의 자유가 보장되는 한국의 정치٠시대사적 배경 위에서 한류, 즉 잘 만들어진 문화상품인 한국 드라마가 꽃피우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중국이 탈근대와 탈식민주의라는 새로운 시대사조를 배경으로 언론이나 창작의 자유제한, 사상 통제를 가하던 근대 계몽주의적 사회의 가치관들을 탈피해 탈근대를 지향했기 때문에 중국에서의 한류열풍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중국 정부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중국정부도 사회주의 사상만으로 현대 중국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전통적 가치관의 실종 및 공백을 메울 새로운 가치관이 절실하게 요구되어 그 공백을 메울 대안의 하나로 ‘한류’를 수용한다. 그 결과, 중국은 거대한 복고열풍 속으로 빠져 들게 된다.

    그러나 2005년 한국의 강릉단오제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된 이후, 그 입장은 급변하였다. 단오절이라는 전통명절을 한국에 강탈당했다고 여긴 중국정부는 2008년부터 전통문화유산 회복운동의 일환으로 추석뿐만 아니라, 단오절(端午節), 청명절(淸明節)까지 공휴일로 지정하였고, 동시에 매년 6월 둘째 주 토요일을 ‘문화유산의 날’로 정하고 각종 전통명절을 무형문화유산 보호명단에 포함시키는 전통문화 중시정책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인이 중국문화를 침탈한다’는 중국 내 반한류 기류와 함께 자국 문화민족주의 관념 강화에도 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중국에서의 뜨거운 복고사조 열풍은 한류드라마의 유행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중국인들은 한류드라마를 통해서 전통적인 가치관을 새롭게 발견하였을 뿐만 아니라, 자국 전통문화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일본사회에서 한류가 크게 유행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첫째 한국드라마가 현실생활을 반영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치관을 담고 있고, 둘째 일본대중문화와 한국대중문화의 유사성, 셋째 한류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일본 특유의 관습과 문화로 인해 잘 표현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에 대한 대리만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한류가 중국과 일본에서 유행했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태도와 양상은 확연히 구분되는데, 일본에서 유행하는 한류드라마와 중국에서 유행하는 한류는 어떠한 차이와 공통점이 있을까? 공통점은 두 나라 모두 한류열풍의 중심에는 중년층들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사실이고, 한류열풍이 거세질수록 자국 내 반한 내지는 혐한의 반발기류가 만만치 않게 불고 있다는 점이다.

    차이점은 일본의 중년층 주부들은 홈드라마보다는 주로 청춘남녀 간의 순애보를 그린 순수애정드라마를 좋아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배용준, 이병헌, 최지우 등의 미남미녀 탤런트 등 몇 명의 개인에게 심취하고 있다. 이것은 ‘한번 팬이면 영원한 팬’이라는 일본인의 독특한 습성에서 기인한 면도 있다.

     반면 중국의 중장년층들은 애정드라마보다는 전통적인 가부장제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애환을 그린 홈드라마를 선호하고 있다. 또한 어느 한두 명의 스타 개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내용 자체에 대한 호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일본과 중국의 사회역사적인 환경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 목차
    제1부 한류의 정의와 연구동향
    1. 한류의 정의
    2. 한류 연구 성과와 동향

    제2부 한류로 읽어보는 중국
    제1장 중국에서의 한류열풍의 원인
    1. 방송 언론과 드라마에 대한 통제
    2.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수용
    3. 현실과 동떨어진 중국 드라마들
    제2장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 분석
    1. 중국의 한류는 일일 홈드라마가 선도한다?
    2. 권위주의적 유교문화
    3. 전통을 반영한 현실적인 주제
    4.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 저자소개
    박영환
    현재 동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중국고전문학 및 고전산문, 중국문화관련수업을 담당.
    베이징대학교 동북아연구소(東北亞硏究所) 객원연구원과 중국굴원학회(中國屈原學會) 상무이사로 활동. 1987년 동국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타이완 국립청꿍대학(國立成功大學)에서 장까오핑(張高評) 선생의 지도하에 송시를 전공하여 석사 학위를 취득.
    1992년 베이징 대학 중문과 박사반 입학. 1996년 7월 ⟪송대초사학연구(宋代楚辭學硏究)⟫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