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금동지장보살좌상
본문
한자1
[高敞禪雲寺金銅地藏菩薩坐像]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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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보물. 높이 1m. 선운사에 봉안되어 있는 조선 초기의 금동 지장보살 좌상이다. 청동 표면에 도금한 보살상으로 머리에는 두건(頭巾)을 쓰고 있으며 이마에 두른 굵은 띠가 귀를 덮고 가슴 아래까지 내려와 있다. 이 보살상은 선운사 도솔암에 있는 선운사지장보살 좌상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지만, 머리가 크고 하체가 빈약해 신체의 비례가 자연스럽지 못한 점, 목이 짧고 어깨가 올라가 움츠린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간략한 장식과 형식적인 옷주름 등으로 볼 때 고려 보살상의 양식에서 벗어나 조선 초기의 양식을 반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네모지고 살이 찐 얼굴에는 이목구비가 작게 묘사되어 있고 목에는 굵게 주름진 삼도(三道)가 표현되어 있다. 가슴은 당당하고 안정된 모습이지만 두꺼운 옷으로 인해 섬세한 신체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으며 결가부좌를 한 다리도 옷에 덮여서 보이지 않는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까지 들어서 엄지와 중지를 맞댈 듯 굽혔고, 왼손은 배에 붙여서 엄지와 중지를 약간 구부렸는데 손 모양은 비교적 사실적이다. 두건을 쓴 모습, 네모지고 원만한 얼굴, 형식적이고 수평적인 옷주름 처리 등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보살상으로 추정되며, 조선시대 지장신앙의 양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지장보살상은 일제강점기 때 도난당한 적이 있는데, 영험을 발휘해 도난당한 지 2년여 만인 1938년 11월 일본으로부터 다시 이 사찰로 환지본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