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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도솔암금동지장보살좌상

본문

한자1
[高敞禪雲寺兜率庵金銅地藏菩薩坐像]
한자2
뜻(설명)
보물. 높이 96.9cm.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도솔암 도솔천내원궁(兜率天內院宮)에 봉안되어 있는 고려 후기의 금동 지장보살 좌상이다. 청동 표면에 도금한 불상으로 머리에는 두건(頭巾)을 쓰고 있으며, 길상좌(吉祥坐)를 한 채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다른 불·보살과는 달리 지장보살은 보통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데, 이는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두건을 쓴 지장보살상은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도상의 특징으로 현존하는 많은 고려불화에서도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얼굴은 둥글고 단아한 인상으로 이목구비 등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목에서 어깨로 내려가는 선은 부드럽고 상체나 하체가 모두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양어깨를 감싸고 있는 두꺼운 옷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배 부분에서는 띠 매듭을 지었는데, 사실적인 표현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오른손은 가슴까지 들어올려 엄지와 중지를 맞댄 중품인(中品印)을 취하고 왼손은 그보다는 아래쯤에서 법륜(法輪)을 굴리고 있다. 이는 육도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로 보주(寶珠)·석장(錫杖)·법륜 등의 지물을 들고 있는 지장보살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고려 후기의 불상 양식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는 이 보살상은 우아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간직한 당대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