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식

[心意識]

심(心)은 범어 질다(質多, ⓢ citta)의 번역이고, 집기(集起)의 뜻이다. 의(意)는 범어 말나(末那, ⓢ manas)의 번역이며, 사량(思量)의 뜻이다. 식(識)은 범어 비야남(毘若南, ⓢ vijāna)의 번역이고, 요별(了別)의 뜻이다. 구사종에서는 심왕(心王)에 6식(識)을 세우고 심왕의 작용에 대하여 그 이름을 달리했다고 한다. (1) 심(心): 온갖 심리 작용을 집합하여 인기(引起)하므로 집기의 뜻이 있다. (2) 의(意): 여러 가지 대경을 헤아리고 생각하므로 사량의 뜻이 있다. (3) 식(識): 대경을 요별(了別)하는 뜻이 있으므로 식이라고 한다. 이 세 가지는 모두 6식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유식종에서는 8식을 통틀어 심·의·식의 세 가지 뜻이 있다고 한다. 제8식은 온갖 종자를 모았고, 또 종자를 활동하게 하므로 심(心)이라고 하고, 제7식은 대경을 항상 살피는 뜻이 수승하므로 사량(의)이라고 하며, 전(前)6식은 자기 앞의 대경을 잘 식별(識別)하는 작용이 수승하므로 식이라고 이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