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
본문
한자1
[高敞禪雲寺塑造毘盧遮那三佛坐像]
한자2
ⓢ
ⓟ
ⓣ
뜻(설명)
보물. 비로자나불상 높이 약 3m, 약사여래상과 아미타여래상 높이 약 2.65m.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불상이다. 고창 선운사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가 앉아 있는 삼불상을 가리킨다. 이 불상들은 나무 기둥을 세워 윤곽을 잡고 진흙을 바른 후 천을 덧입히고 금박을 입히는 과정을 통해 조성되었다. 선운사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은 종교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넓고 당당한 어깨와 긴 허리, 넓고 낮은 무릎으로 표현된 장대한 형태미를 보여준다. 이는 16세기부터 17세기 전반까지 유행한 양식으로 조각적으로도 매우 완성도가 높다. 이처럼 장대하고 웅장한 형태미를 갖춘 대형 소조상들은 17세기 전반에 주로 조성되었는데, 법주사 소조비로자나삼불상, 귀신사 소조비로자나삼불상, 완주 송광사 소조석가여래삼불상 등이 대표적이다. 대형 소조불상의 조성 목적은 이전 시대와 달라진 불교의 위상을 나타내고, 양대 전란으로 소실된 불상을 빠른 시간 내에 재건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대좌 밑에서 발견된 묵서에는 1633년 비로자나불·약사여래·아미타여래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1634년 4월 봉안했다는 불상 조성의 제작과 봉안 시기가 적혀 있으며, 법해(法海), 무염(無染), 도우(道祐), 성수(性修), 신회(信懷) 등 10여 명의 조각승이 참여했다는 내용도 함께 기록하고 있다. 대형 불상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가 뛰어난 조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불상의 제작자와 제작연도 및 조성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고 비로자나·약사·아미타라는 삼불의 존호가 분명히 명시되어 있어 17세기 불상 연구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 대웅전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모시고 비로자나불은 대적광전에 모시는 게 관례인데, 선운사에는 대웅보전임에도 비로자나불을 모셨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