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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고창 선운사참당암석조지장보살좌상

본문

한자1
[高敞禪雲寺懺堂庵石造地藏菩薩坐像]
한자2
뜻(설명)
보물. 높이 80cm, 무릎 폭 50cm.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참당암의 약사전에 봉안된 조선 초기의 석조 불상이다. 오른손에 보주(寶珠)를 들고 있어서 약사불로 알려져 왔으나,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상으로 불교 회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도상이다. 여래상에는 두건이 아닌 육계(肉髻)가 있어야 하고 보배영락을 장식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여래상이 아니라 보살상으로 보아야 한다. 이마에는 띠를 둘렀으며 백호(白毫)가 선명하게 눈에 띤다. 풍만한 얼굴과 온화한 표정, 가는 눈초리와 작고 도톰한 입술, 양쪽에서 여의두(如意頭) 형태로 마무리된 띠 장식과 둥근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손, 가슴에 보이는 띠 매듭 등에서 고려 말 보살상의 양식이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장보살 좌상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비례와 섬세한 표현 등 조형적으로도 우수하지만 보주를 든 두건 지장의 정확한 도상을 구현하고 있음으로 인해 여말선초의 지장신앙 및 지장도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특히 이 시기 금동과 목조로 제작된 지장보살상은 몇 점이 전해지고 있으나, 석조로 제작된 지장보살상은 거의 유일하며, 보존 상태 또한 완벽한 편이다. 대좌가 보살상과 함께 조성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상·중·하대를 완전하게 갖춘 가늘고 긴 형태이며 여의두문(如意頭文)이 새겨진 안상(眼象)과 연화문 등으로 볼 때 고려 중기의 시대적 특징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