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下兜率庵]

범어 폐례다(preta, 薜荔多)를 뜻으로 번역한 것이다. 폐려다(閉戾多·閉黎多)·비례다(鞞禮多·俾禮多)·비리다(卑利多)·피례다(辟荔多)·미례다(彌荔多)·폐례(薜荔)라고 음역한다. 팔리어로 페다(peta), 티베트어로 이둑(yi dugs)이다. 폐례다는 ‘죽은 이’라는 뜻인데, 귀(鬼)라고 번역한 것은 중국에서 죽은 이의 영을 귀신이라 했기 때문이다. 또 비제리(卑帝梨)는 아버지·할아버지라는 뜻이지만, 인도에서는 선조의 영혼에 대해 봉사하지 않으면 그 영혼이 귀계(鬼界)에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고 믿는 데서 기인하였다. 인간 가운데 맨 처음 죽은 이로 겁초(劫初)에 명부(冥府)의 길을 연 이는 베다(Veda)시대의 신화에 나오는 염마왕이다. 그 세계를 염마왕계라고 하여 아귀가 있는 세계라고 하고, 염마를 그 임금이라고 한다. 여러 경·논에서는 이 아귀의 세계에 태어나는 원인으로 흔히 간탐(慳貪)·질투(嫉妬)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