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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달마구사론

본문

한자1
[鶴雲寺]
한자2
뜻(설명)
30권. K955, T1558. 세친(世親, Vasubandhu) 지음. 당(唐)나라 때 현장(玄奘)이 651년 6월에서 654년 9월 사이 대자은사(大慈恩寺)에서 번역하였다. 줄여서 『구사론』이라고 하고, 별칭으로 『대법장론』·『신역구사』라고도 한다. 이 논은 여러 부파 중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아비달마 논서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것이다. 『구사론』은 기본적으로 아비달마 족신(足身)의 7논이나 『대비바사론』을 근거로 하면서 이전의 논서와는 그 체계를 달리하는 법승(法勝)의 『아비담심론(阿毘曇心論)』과 이를 개량 증보한 『아비담심론경(阿毘曇心論經)』 및 법구(法救)의 『잡아비담심론(雜阿毘曇心論)』의 조직과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논서이다. 이 논서는 『아비담심론』에 따라 철저하게 사성제(四聖諦)를 기초로 한 것으로, 「계품(界品)」과 「근품(根品)」에서 제법의 본질과 작용을 밝힌 다음 「세간품(世間品)」과 「업품(業品)」, 「수면품(隨眠品)」에서 고(苦)의 실상과 그 원인과 조건이 되는 업과 번뇌를 밝히고, 다시 「현성품(賢聖品)」과 「지품(智品)」, 「정품(定品)」에서 고멸(苦滅)의 열반과 그 원인과 조건이 되는 지(智)와 선정(禪定)에 대해 논설하고 있다. 제1 「분별계품」에서는 만유의 근본이 되는 제법의 본질[體]에 대해 분별하는데, 먼저 실천적 입장에서 유루법과 무루법을, 이론적 입장에서 유위법과 무위법을 분류한다. 그리고 다시 제법을 오온(五蘊)·십이처(十二處)·십팔계(十八界)로 분류 해석하고, 나아가 18계에 대해 유견(有見)·무견(無見), 유대(有對)·무대(無對), 선·불선·무기 등 여러 갈래로 그 특징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제2 「분별근품」에서는 만유를 차별 짓는 제법의 작용[用]에 대해 분별한다. 먼저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뛰어난 힘[增上力]으로 ‘근(根)’이라고 일컬어지는 22가지 존재를 분류하여 유루·무루 등의 온갖 갈래로 이것의 성질을 밝힌다. 그리고 유정이 처한 온갖 상태에서 이것의 획득과 상실을 논설한 다음, 제법을 다시 색(色)·심(心)·심소(心所)·불상응행(不相應行)·무위(無爲)의 5위(五位)로 나누어 불생(不生)의 무위를 제외한 4위의 구생(俱生) 관계와 그것들의 인과적 관계, 즉 6인(六因)·4연(四緣)·5과(五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3 「분별세간품」에서는 인연에 의해 조작된 결과로서의 현실세계[苦]에 대해 분별한다. 먼저 유정세간의 여러 다양한 형태를 밝히고, 그것의 윤회전생을 십이인연의 삼세양중(三世兩重)인과로 설명한 다음 기세간(器世間) 즉 유정이 몸담고 있는 세계의 구조와 나아가 일체 세간의 성(成)·주(住)·괴(壞)·공(空)의 과정에 대해 논의한다. 이는 바로 사제 가운데 고제(苦諦)를 밝히는 장이다. 제4 「분별업품」에서는 차별의 현실세계의 직접적 원인[因]이 되는 업에 대해 분별하는데, 먼저 선악의 표업과 무표업과 별해탈률의, 즉 수계(受戒)에 대해 논설하고, 여러 경론에서 설한 온갖 업을 다양하게 분류하며, 나아가 선악의 10업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5 「분별수면품」에서는 현실세계의 간접적 원인[緣], 즉 온갖 불선업의 근본 원인이 되는 번뇌에 대해 분별하는데, 먼저 98수면(隨眠)의 성질과 작용, 수면의 수증(隨增), 그리고 방론(傍論)으로 삼세실유에 관해 논설하고, 경에 설해진 여타의 번뇌에 대해 분류 해석한 다음 마지막으로 번뇌의 단멸과 이계(離繫)의 증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상의 두 품은 집제(集諦)를 밝히는 장이다. 제6 「분별현성품」에서는 번뇌 소멸의 이상[滅]인 현자(賢者)와 성자(聖者)에 대해 분별하는데, 먼저 사성제에 대해 설명하고, 성자의 준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삼현위(三賢位)·사선근위(四善根位)와 그것의 수행법, 그리고 견도·수도·무학도와 그러한 상태에 이른 성자위, 이를테면 예류·일래·불환·아라한과의 단계를 논설한 다음, 마지막으로 경에서 설한 종합적 수행도로서 37보리분법(菩提分法)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7 「분별지품」에서는 이상세계의 직접적 원인[因]이 되는 지(智)에 대해 분별하는데, 먼저 번뇌의 단멸과 이계의 증득을 가능하게 하는 인(忍)과 지(智)에 대해 분별하고, 아울러 십지(十智)의 상을 밝힌 다음 ‘지’에 의해 성취되는 불타의 18불공법(不共法)과 성자 등과도 공통되는 6통(通) 등의 법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8 「분별정품」에서는 이상세계의 간접적 원인[緣], 즉 ‘지’를 획득하는 조건이 되는 선정에 대해 분별하는데, 4정려4무색정 등의 여러 선정과 수정(修定)의 공덕으로서 4무량(四無量)·8해탈·10변처(十遍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의 두 품은 도제(道諦)를 밝히는 장이다. 제9 「파집아품」에서는 오로지 무아설에 입각한 법의 이론으로만 해탈이 가능하기 때문에 독자부(犢子部)의 보특가라(補特伽羅, ⓢ pudgala)와 수론(數論, ⓢSāṃ̇khya)과 승론(勝論, ⓢ Vaiśẹika)의 자아에 대해 비판하고서 경량부가 설한 상속(相續)의 전변(轉變)과 차별(差別)로써 업(5온)의 인과상속에 대해 해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