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굴마라경
본문
한자1
[虛假]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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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1권. K708, T118. 고려대장경에는 경전명 앞에 ‘불설(佛說)’이 추가로 명기되어 있다. 서진(西晋)시대에 축법호(竺法護, Dharmarakṣa)가 266년에서 313년 사이에 번역하였다. 별칭으로 『앙굴마라경(鴦崛魔羅經)』·『지계경(指髻經)』·『지만경(指鬘經)』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이 살생을 일삼는 앙굴마를 교화하신 내용을 담고 있는 경전이다. 이역본으로 법거가 번역한 『불설앙굴계경(佛說鴦崛髻經)』과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번역한 『앙굴마라경(央掘魔羅經)』이 있다. 부처님 제자였다. 앙구마라(央仇摩羅)·앙구리마라(鴦窶利摩羅)라 음역하며, 지만(指鬘) 또는 일체세간현(一切世間現)이라 번역한다. 12세에 마니발타라 바라문을 스승으로 섬겼다. 스승이 출타하였을 적에 스승의 아내에게 유혹을 당하였으나 거절하였더니 스승의 아내는 오히려 앙굴마라를 모해하였다. 스승은 이를 듣고 분노해 앙굴마라에게 여러 나라로 다니면서 천 사람을 죽이고 천 손가락으로 송락을 만들어 돌아오면 법을 일러주겠다고 말한다. 이에 앙굴마라는 여러 곳으로 다니면서 999인을 죽이고 나중에 친어머니까지 죽이려고 했다. 그러다가 부처님을 만나 교화를 받고 귀의했다고 한다. 4권. K410, T120. 송나라 때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435년에서 443년 사이에 한역하였고 줄여서 『앙굴경』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을 죽인 앙굴마라가 부처님께 조복되어 출가하여 진공(眞空)과 구경승(究竟乘) 등의 법을 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1권에는 사위성 북쪽 마을에 사는 가난한 브라만 여인의 아들인 일체세간현(一切世間現)에 대해 설해져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자라면서 용모가 준수하고 총명하였는데, 마니발타라(摩尼跋陀羅)라는 브라만 스승에게 가서 베다를 배웠다. 어느 날 스승이 왕의 초청을 받아 출타하고 없는 사이에 젊고 아름다운 스승의 부인이 일체세간현을 유혹하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오히려 남편에게 일체세간현이 자기를 유혹하려 했다고 누명을 씌웠다. 스승은 일체세간현에게 1천 명의 사람을 죽여 손가락을 잘라 머리에 달고 오면 용서하겠노라고 말하였다. 이에 스승의 지시대로 사람을 죽였으므로 그를 앙굴마라라고 불렀는데, 그가 죽인 사람의 수가 천 명에서 한 명이 부족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을 걱정하여 음식을 가지고 찾아온 어머니를 보고 앙굴마라는 1천 명을 채우려고 칼을 빼어 들었다. 이때 부처님은 일체지(一切智)로 이 사실을 아시고 앙굴마라에게 갔다. 부처님을 본 앙굴마라는 부처님을 죽이려고 쫓아갔으나 잡지 못하였다. 부처님은 앙굴마라에게 나쁜 스승의 가르침을 좇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씀하시고, 자신을 낳아 길러준 어머니의 은혜는 세상에서 가장 갚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법한다. 그러자 앙굴마라는 통곡하면서 깊이 참회하고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 출가하였다. 제2권에서는 앙굴마라가 문수보살에게 설하는 것을 들으신 부처님이 앙굴마라에게 삼귀(三歸)와 동진정계(童眞淨戒)를 주시는 것이 설해져 있다. 제3권에서는 앙굴마라가 하나의 도(道)란 일승이고 일귀(一歸)이며 일제(一諦)이고 일의(一依)이며 일계(一界)이고 일생(一生)이라고 하고, 하나의 모습[色]이란 여래를 말하는 것이므로 일승이라 하고, 오직 하나의 구경승(究竟乘)뿐이며 나머지는 다 방편이라고 말한다. 제4권에서는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에게는 여래장이 있으나 한량없는 번뇌에 덮여 있으며, 성문의 도는 팔성도(八聖道)이고 보살의 도는 여래장에 있다고 설한다. 또 앙굴마라를 잡으러 온 파사닉왕에게 부처님께서는 앙굴마라는 이미 조복되었으며, 그는 남방 일체보장엄(一切寶莊嚴)세계의 일체세간락견상대정진(一切世間樂見上大精進)여래로, 보살로서 방편을 보인 것이라고 설한다. 이때 앙굴마라의 어머니와 마니발타라의 부인이 자신들은 여래가 변한 것이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부처님은 그들 모두가 다 부처님의 환술(幻術)이며, 이렇게 불가사의한 환술을 보인 것은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한다. 이역본으로 『불설앙굴계경(佛說鴦掘髻經)』·『불설앙굴마경(佛說鴦掘摩經)』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