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

[現在賢劫千佛名經]

신라시대 승려. 선덕왕 혹은 문무왕대 활동한 인물로 추정된다. 석장(錫杖)에 자루를 걸어 놓으면 석장이 저절로 날아서 시주자의 집에 가서 소리를 냈다. 사람들이 알고 공양물을 자루에 넣고, 자루가 차면 돌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있는 곳을 석장사(錫杖寺)라 하였다. 석장사는 경주시 현곡면에 있던 사찰이다. 이러한 신통 외에 손재주가 많고 글씨를 잘써서 영묘사와 법림사의 현판을 쓰기도 하였다. 그리고 영묘사의 장륙상(丈六相)·삼존(三尊)·천왕상(天王像)·전탑(殿塔)의 개와·천왕사탑 아래의 8부신장·법림사 주불 삼존(三尊)·좌우 금강신 등은 모두 양지가 조성하였다. 일찍이 벽돌로 조그만 탑을 만들고 3천불을 조성하여 탑 속에 넣어 사중에 모셨으며, 영묘사의 장륙상을 조성할 때는 삼매 중에서 뵌 부처님을 본보기로 삼았으므로 성중 사람들이 다투어 흙을 운반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