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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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경전을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번역(飜譯) 혹은 번경(飜經)이라고도 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경(經)·율(律)·논(論) 삼장을 비롯하여 이와 관계된 모든 자료 등을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본래 인도에서는 각 지방의 방언으로 경전이 성립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성립된 경전은 불교가 전래되었던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의 한문으로 가장 많은 경전들이 번역되었으며, 중앙아시아의 언어로 된 경전들도 한역(漢譯)되었다. 또한 한역의 경우 한 번의 번역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2회 이상 번역되었다. 중국에서의 역경은 대부분 조정의 후원으로 설치된 역경원(譯經院)에서 이루어졌다. 이렇게 조정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역경은 봉조역(奉詔譯)이라고 하여 임금의 명을 받아서 한역한다는 의미로 쓰였다. 역경에 종사하는 스님을 역경삼장(譯經三藏)이라 한다. 경전 한역의 기원은 후한(後漢) 명제(明帝) 영평 때(58~75) 서역 승려 가섭마등(迦葉摩騰)·축법란(竺法蘭)이 낙양에 와서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등 5부를 번역하였고, 그 후 환제영제 때(147~188)에 중국에 건너온 안세고(安世高)와 지루가참(支婁迦懺)이 확실한 한역(漢譯)의 시초이다. 그러나 『위지(魏志)』 중에 인용한 『위략서융전(魏略西戎傳)』에 의하면 BCE 2년[전한(前漢) 원수(元壽) 1]에 경헌(景憲)이란 이가 쿠샨[大月氏]국의 사자인 이존(伊存)에게서 부도경(浮屠經: 佛傳)을 입으로 전해 받았다 하며, 이포색(伊蒲塞)·상문(桑門) 등이 번역한 말을 전한 것으로 보면 가장 오래된 번역은 전한의 원수 1년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이후 시대의 변천에 따라 흥망성쇠가 있었지만, 한(漢)나라에서 원(元)나라 시대까지 약 1천여 년간에 걸쳐 많은 경과 논을 가져오기도 하고, 또 많은 고난을 겪으면서 번역한 경론이 발표되어 지금과 같은 방대한 일대총서를 이루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역본(漢譯本)을 거듭 번역하여 언해본(諺解本)이 성립되었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 이후 수십 년 동안 국가에서 간경도감(刊經都監)을 두고, 『법화경(法華經)』『금강경(金剛經)』『원각경(圓覺經)』『능엄경(楞嚴經)』 등의 언해본을 만들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화엄경』, 『금강경』 등 많은 경전이 한글로 번역되기도 하였다. 현대에 이르러 동국역경원을 중심으로 한문으로 된 불교 문헌들이 한글대장경으로 성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