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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연기

본문

한자1
[華開蓮現]
한자2
뜻(설명)
1) ⓢ pratītyasamutpāda. 범어에서 연하여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프라티티야(pratītya, 鉢剌底帝夜)는 ‘연(緣)하여’라는 의미이며, 삼우트파다(samutpāda, 參牟播陀)는 ‘일어나다[生起]’라는 의미이다. 발랄저제야삼모파다(鉢剌底帝夜參牟播陀)라고 음역하고, 이것을 번역한 것이 연기이다. 인연생기(因緣生起)의 의미를 가지며 줄여서 ‘연기’가 되었다. 연이 되어서 결과를 일으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일체의 법이 상의상존(相依相存) 즉 서로가 의지하여 서로가 존재하며 생멸 변화하는 법칙을 말한다. 연기는 부처님의 깨달음이 연기의 이치로써 성취되기 때문에 불교를 대표하는 법의 개념으로 매우 중시한다. 『중아함경(中阿含經)』에는 “연기를 보면 법을 보고, 법을 보면 연기를 본다.”라고 하였으며, 『대애경(大哀經)』에는 “연기를 보는 이는 법을 보고, 법을 보는 이는 여래를 본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연기를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또한 연기는 여래가 출세하거나 출세하지 않거나 법계에 상주하며, 여래는 이 법을 자각하여 등정각을 성취하고 모든 중생에게 분별하여 연설하고 열어보여 준다고 설한다. 연기를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정형구는 『잡아함경』에 등장한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면 저것이 소멸한다.” 연기의 설법은 많은 불교 교학에도 영향을 미쳐 십이연기, 사성제, 공, 중도 등의 교법을 파생시켰다. 대표적으로 십이연기(十二緣起)에서 미혹과 깨달음을 대변하여 유전(流轉)연기와 환멸(還滅)연기로 나누어 교설되었으며, 사성제에서 고와 집, 멸과 도의 관계를 연기의 인과 관계로 교설하였다. 시대를 걸쳐 많은 연기설이 교설되어 초기의 십이지연기설에서 구사종(俱舍宗: 설일체유부)의 업감연기(業感緣起), 유식종(唯識宗)의 뇌야연기(賴耶緣起: 아뢰야식연기), 『기신론(起信論)』의 진여연기(眞如緣起: 여래장연기), 『화엄경(華嚴經)』의 법계연기(法界緣起), 진언종(眞言宗)의 6대연기(六大緣起) 등이 설해졌다. 2) 십이부경(十二部經) 중 하나이다. ⇨ 십이부경. 3) 기연설기(機緣說起)의 의미로 중생의 지혜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설법하는 것을 말한다. 4) 사원(寺院) 등을 건설하기까지에 이른 유래와 부처님고승들의 영험을 전한 것을 말한다. 5) 6세기 구례 지역의 승려. 연기(鷰起), 연기(煙氣)라고도 한다. 인도로부터 방문하여 544년(진흥왕 5년)에 전라남도 구례군 화엄사를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화엄원돈(華嚴圓頓)의 종지를 유포하였다. 화엄사 이외에 대원사·천은사·연곡사, 나주의 운흥사·영은사를 비롯하여 고창·곤양의 사찰을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6) 통일신라시대 황룡사 승려로 8세기에 호남 지역에서 활동하였다.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국보)의 제작을 주도하였다. 화엄사를 창건한 연기(鷰起, 緣起)와 동일시되기도 한다. 저서는 『대승기신론주망(大乘起信論珠網)』·『대승기신론사번취묘(大乘起信論捨繁取妙)』·『화엄경개정결의』·『화엄경요결(華嚴經要決)』·『진류환원락도(眞流還源樂圖)』등이 있으나 모두 소실되었으며, 『신편제종교장총록』에 서명만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