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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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幻鏡]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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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번뇌의 불길이 모두 꺼져 고요한 상태를 말하며 불교의 최고 이상을 뜻한다. 니원(泥洹)·열반나(涅槃那)라 음역, 멸(滅)·적멸(寂滅)·멸도(滅度)·원적(圓寂)이라 번역한다. 또는 무위(無爲)·무작(無作)·무생(無生)이라고도 한다.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미혹(迷惑)한 생사를 초월해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법을 체득한 경지를 말한다. 또한 생사를 반복하는 윤회의 속박이 끊어진 안온한 경지를 말한다. 열반은 소멸의 의미를 가진 말로 고통이 소멸된 상태를 가리킨다. 곧 현실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이다. 이는 마음이 갈애(渴愛)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解脫, mokșa)의 경지이기도 하다. 열반은 불교에서의 궁극적인 실천 목표로 불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인(法印)의 하나로 열반적정(涅槃寂靜)을 세운다. 불교 이외에 인도의 다른 종교에서도 열반을 말하지만 그 의미가 다르다. 불교에서도 각각의 교학에 따라 열반의 해석에는 차이가 있다. 부파에서는 몸과 마음이 모두 없어지는 것을 이상으로 하므로, 심신이 있고 없음에 따라 유여의(有餘依)·무여의(無餘依)의 2종 열반을 세운다. 현재의 오온(五蘊)을 그대로 지닌 채로, 곧 살아 있는 동안에 성취하는 열반을 생존의 근원이 남아 있는 열반, 즉 유여의열반(有餘依涅槃)이라고 한다. 유여의열반을 이룬 사람이 죽으면 다시 육체를 받아서 태어나지 않게 된다. 이것을 생존의 근원이 남아 있지 않는 열반, 즉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이라고 한다. 무여의열반은 완전한 열반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모두 소멸된 상태의 열반이다. 설일체유부 등에서는 열반을 하나의 실체적 경지인 법으로 생각했으며, 경량부 등에서는 열반은 번뇌가 멸한 상태에 대한 가칭적인 명칭[假名]으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대승에서는 적극적으로 열반을 해석하여 삼덕(三德)과 사덕(四德)을 갖춘 열반을 말하기도 한다. 대승의 『열반경』에서 대열반이란 법신(法身)과 반야(般若)와 해탈(解脫)의 3법(三法)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열반의 삼덕이라고 한다. 법신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보편적이고도 항상 존재하는 진실한 이법(理法)을 말한다. 그것을 깨닫는 지혜가 반야이며, 깨달았을 때 얻는 자유의 경지가 해탈이다. 부처의 본질인 대열반이 삼덕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면 부처는 법신이므로 무상(無常)한 육신이 아닌 상주(常住)이다. 또한 해탈이므로 고(苦)가 아니라 낙(樂)이며, 반야이므로 무명(無明)에서 벗어나 속박되지 않는 절대 자유의 대아(大我)이며, 그것은 청정[淨]하며 번뇌가 없는 존재이다. 곧 상락아정(常樂我淨)의 네 가지 덕을 갖춘 무위(無爲)열반을 최상의 목표로 삼는다. 그래서 열반을 실상(實相)진여(眞如)와 같은 뜻으로 본체(本體) 혹은 실재(實在)의 의미로도 쓴다. 유식 계통의 법상종(法相宗)에서는 본래자성청정(本來自性淸淨)열반, 유여의열반, 무여의열반, 무주처(無住處)열반 등의 네 가지 열반을 세운다. 본래자성청정이라는 것은 모든 것이 본래의 상(相)에 있어서 진여적멸(眞如寂滅)의 이체(理體)라고 하여 진여를 말한다. 무주처열반은 지혜에 의하여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을 여의었으므로 생사에 얽매이지 않고 대비(大悲)로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미혹의 세계에 활동하기 때문에 열반의 경지에도 머무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지론종이나 섭론종에서는 성정열반(性淨涅槃)·방편정열반(方便淨涅槃: 수행을 통해 번뇌의 더러움을 없애고 열반을 이룸)을 말하며, 천태종에서는 성정열반(性淨涅槃)·원정열반(圓淨涅槃: 지론종의 방편정열반)·방편정열반[方便淨涅槃: 부처님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방편으로 모습을 나타내었다가 연이 다하면 다시 열반에 들기 때문에 응화(應化)열반이라고도 함]을 설한다. 대승에서는 소승의 성문과 연각은 무여열반에 들어갔으나 다시 마음을 돌려 대승의 교설로 돌아오면 무여환생(無餘還生)이라 부르며, 열반은 유위상(有爲相)을 떠나므로 이상(離相)이라고 한다. 그리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세간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왔다가 그 몸을 버리는 부처님의 위대한 입멸을 반열반(般涅槃)·대반열반(大般涅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