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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송광사소조사천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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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보물. 높이 4.25m, 4구의 불교 조각. 전라북도 완주 송광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사천왕상이다. 조선시대 사천왕상 가운데 가장 높은 완성도와 빼어난 작품성을 지닌 조각으로,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649년(인조 27) 이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사천왕상은 우주의 동서남북인 4천국(四天國)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위엄이 충만한 무인상으로 표현된 불교 조각이다. 도리천에 사는 제석천의 수하로 국가적 차원으로는 호국신앙과 연결되었고, 종교적 측면으로는 불법(佛法)과 사찰을 수호하는 호법신앙 형태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천왕 신앙이 수용된 통일신라 초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조선시대에는 사찰 입구에 사천왕문을 세워서 이들을 모시고 있다. 인도에서는 사천왕상에 대한 정확한 규범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귀족의 형상으로 표현된 경우가 많았으나 중국에 이르러 갑옷을 입은 무장의 모습으로 정착되었다. 대웅전을 향하여 오른쪽에는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과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이 서 있고, 왼쪽으로는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과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을 배치한다. 송광사의 사천왕상은 천왕전(天王殿)에 안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음력 매월 초하루 사천왕 법회 및 기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신행 공간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천왕문이라고 하지 않고 천왕전이라고 부른다. 송광사의 사천왕은 진흙으로 조성된 소조상(塑造像)으로 4.25m에 달하는 크기의 거대한 상이다. 모든 번뇌 망상을 잊게 할 만큼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으며 갑옷을 입고 각각의 지물(持物)을 들고 있다. 동방 지국천왕은 칼을, 남방 증장천왕은 용과 여의주를, 서방 광목천왕은 당(幢)과 보탑(寶塔)을, 북방 다문천왕은 비파를 들고 있다. 1994년 사천왕상 개채 보수 작업 중에 북방 다문천왕의 보관 끈 뒷면과 왼손에 든 보탑의 밑바닥에서 묵서의 명문이 발견되었고 여러 점의 복장품이 나왔다. 이를 통해 송광사 사천왕상은 1649년(인조 27)에 조성되었고, 1786년(정조 10) 보탑을 새롭게 만들어 안치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