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

1) 삼라만상은 심식(心識) 밖에 실존(實存)하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심식뿐이라고 하는 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궁극적으로 그 원리를 관찰하여 보면, 외부에 존재하는 사물 자체에 가치의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이 세상의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기 마음의 인식 여하에 달려 있다는 것이 유심설(唯心說)이다. 마음은 이 세계에 관한 개념은 물론이고 사상이나 감정 등을 모두 받아들인 결과이다. 마음은 그 성질이 상주하여 불멸하는 존재가 아니라 일단 일어난 순간에 없어져서, 다시 다음 순간의 그것과 교차되는 것이다. 하나의 생각이나 복합적인 사고가 형성되면, 그것을 유지해 줄 수 있는 힘이 존재하는 상태에서는 계속해서 한 흐름으로 유지된다. 마음을 떠나서 모든 것이 그대로 의연하게 존재한다는 실재론(實在論)에 관한 인식 그 자체도 사실은 마음이 만들어 낸 표상(表象)에 불과하며, 외계의 실재가 마음에 영사(映寫)되어 표상이 형성된 것이 아니고, 마음 스스로가 표상을 만들어 낸 결과에 지나지 않는다. ⇨유심 1). 2) 유식종의 준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