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불교사전

불교사전

육사외도

본문

한자1
한자2
뜻(설명)
석가세존 활동 당시 중인도에서 가장 세력이 크던 6인의 철학자, 혹은 종교가의 교파(敎派)를 말한다. (1) 부란나가섭(富蘭那迦葉): 푸라나 카사파(Pūraṇa Kassapa)로 무도덕론(無道德論)을 주장한다. 선악 행위와 그 보응(報應)을 부정하는 외도이다. 선악(善惡)의 구별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멋대로 정의한 것으로 실제로 선악(善惡)이란 없는 것이다. 살생이나 도둑질이나 사음 등의 악행(惡行)을 저질러도 그것이 인간들이 임의로 정의한 개념이기 때문에 실제로 악행(惡行)을 범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대로 보시와 방생 같은 선행(善行)을 행한다 해도 역시 그것은 인간의 관념이 낳은 것이지 절대적인 선행(善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업(業)이란 없는 것이며 업(業)에 대한 응보(應報)도 없는 것이다. 세상은 인과(因果)나 운명에 의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우연에 의해서 좌우된다고 주장하였다. (2) 말가리구사리자(末伽梨拘賜梨子): 막칼리 고살라(Makkhali Gosāla)로 숙명론(宿命論), 무인론(無因論), 운명론을 주장한다. 불교에서는 사명외도(邪命外道)라고 하였다. 아지비카(Ajivika)라는 교단의 교조로 육사외도 가운데 자이나교와 유사한 교설이다. 교세에 있어서도 자이나교의 니간타 나타풋타 다음으로 유력한 종교 지도자이다. 후에 자이나교에 흡수통합된다. 일체의 구성요소로서 12원소설(영혼지수화풍허공득실고락생사)을 주장하였으며, 인간의 영혼도 하나의 원소로 파악한 극단적인 유물론자이다. 인간의 운명에 대해서 극단적인 결정론을 주장하여 생사윤회(生死輪廻)하는 것은 아무런 원인도 없고 또 어떤 결과도 초래하지 않는다고 하는 무인무연론(無因無緣論)을 설하였다. 인간의 의지 작용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결정론이다. 수행을 통해서 해탈(解脫)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본다. 모든 인간은 8백 40만 겁을 윤회하는 동안 고(苦)가 저절로 없어져서 스스로 해탈한다고 주장하였다. (3) 산사야비라지자(刪闍耶毘羅胝子): 산자야 벨라티풋타(Sañjaya Velaṭṭhiputta)로 불가지론(不可知論, Ajñānavāda), 궤변론(詭辯論), 회의설(懷疑說)을 주장한다. 회의론(懷疑論)은 인식의 객관적인 타당성이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불가지론(不可知論)은 진리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서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사후의 존재나 선악(善惡)의 과보와 같은 형이상학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대답을 회피하여 형이상학적 문제에 관해 어떤 일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판단중지(epokhe)의 사상가이다. 산자야는 부처님과 아주 깊은 관계가 있다. 산자야의 문하에는 두 명의 뛰어난 제자인 사리불과 목건련이 있었다. 사리불과 목견련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는 250명의 제자들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한다. 산자야는 이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서 그만 피를 토하며 죽음을 맞이하였다. (4) 아기다시사흠바라(阿耆多翅舍欽婆羅): 아지타 케사캄발라(Ajita Kesakambala)로 순세파(順世派, Lokāyata)의 선구이자 단멸론(斷滅論), 유물론(唯物論), 쾌락설을 주장하였다. 불교와 같이 물질적 구성의 최소 단위를 지수화풍의 사대(四大)로 본다. 사대만이 참된 실재이며 독립 상주(常住)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삶은 지수화풍의 사대원소가 결합한 것이며 죽음이라는 것은 이 사대원소가 각기 자기 자리로 흩어지는 것이므로 무(無)로 돌아간다고 주장하였다. 즉 사후 세계나 영혼 같은 것은 완전히 부정하고 현세도 없고 미래세도 없는 것이라 한다. 결과적으로 윤회(輪廻)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서 선악에 대한 과보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자연히 도덕은 부정되고 이 현세의 삶이 최초이자 최후이므로 인간은 그저 즐기고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쾌락주의자이자 철저한 유물론자이다. (5) 가라구타가전연(迦羅鳩馱迦旃延): 파쿠다 캇차야나(Pakudha Kaccāyana)로 유물론적인 주장을 하였다. 인간을 구성하는 것을 일곱 가지의 요소(要素; 地水火風苦樂生命靈魂)로 보았다. 즉 생명(生命)이라는 것도 영원히존재하는 하나의 요소이기 때문에 생명을 나지도 죽지도 않는 불생불멸(不生不滅)로 인식하였다. 예를 들어 살인이란 문제를 놓고 볼 때 그는 죽이는 자도 없고, 살해되는 자도 없다는 주장, 즉 칼로 인간의 목을 자른다 하더라도 이것은 인간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일곱 가지 요소 사이로 칼이 지나갈 뿐이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일곱 개의 요소는 상주(常住)하는 것이며 생명도 영원히 상주하는 하나의 요소이기 때문이다. (6) 니건타야제자(尼犍咤若提子): 니간타 나타풋타(Niganṭḥa Nātaputta)이다. 자이나(Jaina)교 교주로 바르다마다(Vardhamāna, 增長)를 불교도가 부르는 이름이다. 니간타 나타풋타는 깨달음을 얻은 뒤 위대한 영웅이라는 뜻의 마하비라(Mahāvīra, 또는 Jina)로 불리며 자이나교의 교주로서 자이나교를 크게 발전시켰다. 니간타 나타풋타는 산자야의 회의론을 극복하기 위해 상대주의(相對主義)적 인식론을 수립하고 여기에 입각해서 이원적(二元的) 우주론을 제시하였다. 200~250년 전의 파르스바(Pārṣva)의 가르침을 개혁하여 불살생(不殺生), 불망어(不妄語), 이불여취(離不與取), 불음(不淫), 무소유(無所有)의 5대 서원을 세웠다. 세계관은 운동의 조건(dharma)정지의 조건(adharma)허공(ākāśa)영혼(jīva)물질(pudgala)의 5종의 유취(有聚, astikāya)에 의해 설명한다. 자이나교에서는 영혼(Jīva, 命)은 물질(Pudgala)의 업(業)에 속박되어서 현실과 같은 비참한 상태에 빠졌다고 파악한다. 순결한 영혼인 지바를 끈적끈적한 물질로부터 해방시켜야 하는데 그 방법을 고행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자이나교에서는 극심한 고행이 행해진다. 심지어 고행을 하다가 죽으면 성자로까지 추앙받았다고 한다. 살생을 엄격히 금했기 때문에 농사마저 짓지 않았다. 농사를 짓다 보면 작은 곤충들을 죽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들은 주로 상업에 종사하였다. 무소유를 철저히 실천하여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알몸으로 고행하거나, 후대에 와서는 흰옷을 입어도 된다는 백의파가 나타났다. 자이나교는 아직까지 인도에 신봉자들이 남아 있을 정도로 불교와 함께 크게 흥성했던 종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