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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화상일승발원문

본문

한자1
한자2
뜻(설명)
신라 고승 의상(義相; 義湘義想이라고도 표기, 625~702)의 발원문으로 1350년(충정왕 2) 필사되었다. 발행지는 미상이다. 이 글은 7언 20구 140자로 되었으며, 『화엄경』의 보현행원(普賢行願) 신앙을 토대로 쓴 발원문이다. 절첩본 감지금니(紺紙金泥)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권1 「세주묘엄품(世主妙嚴品)」의 끝부분에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의상이 직접 썼다기보다 이후 제자들에 의해 애송되면서 사경(寫經)으로 실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신역(新譯)인 80권 『화엄경』이 의상 재세 시에 유통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법성게(法性偈)」가 불교의 진리관에 입각해서 화엄 사상을 천명한 것이고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이 관음성굴에서 재계 예배할 때의 원문이라고 한다면, 「일승발원문」에는 전체적으로 화엄의 사상과 도리를 밝히고 이를 실천하려는 종교적 염원이 담겨 있다. ‘삼종세간을 삼업으로 삼는다[三種世間爲三業]’라는 것은 일체 모든 행위가 부처님의 가르침에 계합함을 말한다. 이어 ‘한없는 공양구로 변하여 육도의 온갖 세계에 두루 베풀어지기[化作無量供養具 充滿十方諸世界]’를 발원하는 것은 부처님과 삼업의 공덕으로 시방 법계 중생계에 공양함으로써 부처님 세계를 장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일념이나 일체념 동안 다름없이 불사를 짓는 공덕을 발원하며, ‘모든 악은 하나가 끊어지면 모두가 끊어지고, 모든 선은 하나가 이루어지면 모든 선이 이루어지기[諸惡一斷一切斷 諸善一成一切成]’를 발원한다. ‘무수한 선지식을 만나 법문 듣기[値遇塵數善知識 聽受法門無厭足]’를 발원하며, ‘선지식이 큰 마음을 내고 큰 수행을 실천하듯이 자신도 발심 수행하기[如善知識發大心 我及衆生無不發]’를 발원하였다. 『화엄경』 「입법계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선지식들과 같이 각양각색의 선지식들이 가르쳐 준 보살도를 실천하여 그 귀결을 보현행원의 실천으로 정리하고자 하는 사상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광대한 보현행을 구족하여 연화장세계에 왕생하여[具足廣大普賢行 往生華藏蓮華界]’, ‘비로자나불을 친견하고 자타 함께 일시에 성불하자[親見毘盧遮那佛 自他一時成佛道].’라는 구절로 끝맺고 있는데, 이는 이 발원이 보현보살의 원행에 토대한 보살도의 실천에 있음을 확인해 준다. 보현행원의 실천이나 연화장세계에의 왕생 등 전형적인 화엄행자로서의 면모를 천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