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엄

(866~932) 신라 말 고려 초의 승려로 속성은 김씨, 계림 사람이다. 12세에 가야산 갑사의 덕량(德良)에게 출가, 884년 도견(道堅)율사로부터 구족계를 받았다. 895년 당나라에 가서 운거도응(雲居道膺)에게 참학, 심인(心印)을 전해 받고, 영남하북호남강서로 다니면서 선지식(善知識)과 성지(聖地)를 참배, 911년 돌아와 나주의 회진에 이른다. 김해부 지군(知軍) 소율희가 승광산에 절을 짓고 스님을 청하니 4년 동안 법풍(法風)을 떨쳤다. 915년 고려 태조가 서울로 맞아들여 법을 물었고, 932년 개성 서북 해주에 광조사를 짓게 하였으나, 세연(世緣)이 다함을 알고 태조에게 이별하려고 개성에 이르렀다가 오룡사에서 8월 17일에 세수 67세로 입적하였다. 시호는 진철대사(眞徹大師)이며, 탑호는 보월승공(寶月乘空)이다. 광조사에 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