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불교사전

불교사전

이차돈

본문

한자1
한자2
뜻(설명)
신라의 순교자이다. 거차돈(居次頓)처도(處道)염촉(厭觸)이라고도 한다. 성은 박씨, 조부는 아진종(阿珍宗), 습보갈문왕(習寶葛文王)의 아들이다. 528년(법흥왕 15) 호승(胡僧) 아도(阿道)가 오자, 왕이 불교를 대흥하려 하였으나 여러 신하들이 반대하여 왕이 주저하였다. 그때 내사사인(內史舍人) 이차돈이 말하기를 “소신의 머리를 베어 여러 사람의 의논을 정하소서.” 하였다. 왕이 “불도를 일으키려 하면서 무고한 사람을 어떻게 죽이겠느냐?” 하고 대신을 모아 의논하니, 모두 말하기를 “승려들은 머리를 깎고 이상한 옷을 입고 말이 야릇하니, 상도(常道)가 아닙니다. 만일 이 도를 행하면 후회가 있을 것이니 신 등은 왕명을 받들 수 없습니다.” 하였다. 이때 이차돈은 “비상한 사람이 있고서야 비상한 일이 있는 것이라, 불교는 깊고 묘한 것이니 믿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하니 왕이 “여러 사람의 말이 같거늘 네가 어찌 딴 말을 하느냐?” 하고 옥졸에게 명하여 죽이려 하였다. 이차돈이 하늘에 맹세하되 “내가 불법을 위하여 형벌을 받사오니, 불법이 신령하오면 내가 죽은 후에 이상한 일이 있으리라.” 하였다. 목을 베니 흰 피가 솟아오르고 천지가 캄캄해지고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 군중들이 기이하게 생각하고 감히 불법을 훼방하지 못하였다. 속전(俗傳)에는 목을 내리치니 머리가 날아가 금강산(경주) 꼭대기에 떨어지고, 뒤에 그곳에 자추사(刺楸寺)를 지었다 한다. 817년(현덕왕 9) 국통(國統) 혜륭(惠隆) 등이 무덤을 만들어 비를 세웠고, 흥륜사 영수(永秀)는 이 무덤에 모여서 예배하는 향도(香徒)들을 결속하여 단을 만들고 매월 5일에 영혼을 조상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