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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백양사소요대사탑

본문

한자1
[長城白羊寺逍遙大師塔]
한자2
뜻(설명)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암산 백양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부도. 보물로 지정되어있다. 백양사 주지를 역임한 소요태능(逍遙太能)의 사리를 봉안한 부도탑으로, 높이 1.58m의 규모이다. 본래 백양사 입구에 자리한 부도전 내에 있었으나 현재는 백양사 박물관으로 이전한 상태이다. 탑 전체는 화강암으로만들어져서 기단부탑신부상륜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범종의 모습과 같이 하대유곽상대용뉴를 충실하게 표현하였다. 전체적인모양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형태에서도 범종을 모방하였다. 8각형으로 이루어진 기단부의 각 면에는 초화 무늬가 조각되어있고, 이 중 한 면에만 거북이 양각되어 있다. 탑신부와 상륜부는 하나의 돌로 조성되어 있는데, 탑신부를 받치는 기단 윗부분에는 아래로 향한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탑신부의 하대에는 2줄의 돌출된 선으로 윤곽을 그리고, 윤곽선 사이에 새겨진 물결 모양 위로 물고기, 거북, 게를 비롯한 8마리의 동물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유곽은 4면에 배치되어 있으며, 각각 9개의 유두가 돌출되었다. 상대에는 2줄의 돌출된 선이 있고 문양이 양각되어 있다. 탑신의 윗부분에도 아래를 향한 연꽃무늬가 조각되었고, 하대와 유곽 사이에는 4마리의용을 조각하였다. 탑신 전면의 중앙에는 위패형 액자 모양을 조각하고 그 안에 음각으로 ‘소요당(逍遙堂)’이라 새겨서 소요대사의 부도임을 확인할 수 있다. 상륜부는 4마리의 용두(龍頭)가 석종을 움켜 물고서 위로 끌어당기는 것과 같은 모양인데, 그 사이에 구름무늬를새기고 위에는 보주를 올려놓았다. 소요대사는 13세에 백양사에서 출가하였고, 부휴당(浮休堂) 선수(善修)에게서 경전을 배운 후서산대사 휴정(休靜) 문하에서 수행을 닦아 신지(神旨)를 깨우쳤다고 하며, 백양사 조실로 있었다. 백양사 이외에도 담양 용추사와 지리산 연곡사에도 소요대사탑이 조성되어 있는데, 그중에서 구례 연곡사소요대사탑(求禮鷰谷寺逍遙大師塔, 보물)은 탑신부인 팔각탑신에 ‘(소요대사지탑 순치육년경인)’이라고 연혁이새겨져 있어서 1650년(조선 효종 원년)에 건립되었다는 것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이에 따라 이 백양사 소요대사탑 역시 소요대사가 입적한 시기(1649년) 이후 얼마지나지 않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양사 소요대사탑은 범종의 양식이 탑에 세부적으로 표현된 드문 사례이며, 사리의 주인과 조성 시기가 분명하여 부도탑 연구에 중요한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