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중

[折中]

(826~900) 신라시대의 승려. 휴암(鵂岩) 사람. 7세에오관산 진전(珍傳)에게 출가해서, 15세에 부석사에서 『화엄경』을 배우고, 19세에 백성산 장곡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명산을 유력하다가 도윤(道允)이 당나라에서 돌아와 금강산에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갔다. 도윤은 중국에서 조계의 적손인 남전(南泉)의 법을 참구하였으므로 그를 가까이 모시면서 그 법을 이었다. 뒤에 자인(慈忍)에게 가서 16년 동안 깊은 도리를 탐구, 망언(忘言)의 경계에 이르렀다. 882년 헌강왕의 명으로 곡산사에 있다가 석운(釋雲)의 청으로 사자산에 있으면서 사방의 학자들을 제접(提接)하며 임금의존경을 받았다. 난리를 피하여 조령동림 지방으로 옮겨 다니다가 평진의 은강선원에 머물렀다. 진성여왕이사신을 보내어 국사로 봉하려 하였으나 사퇴하였고, 900년(효공왕 4)에 세수 75세를일기로 입적하였다. 징효(澄曉)대사라는 시호를 받고 탑호는 보인(寶印)이며, 고려 혜종 때에 비를세웠다. 구산선문 가운데 사자산파의 제2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