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사가록
본문
한자1
[精選四家錄]
한자2
ⓢ
ⓟ
ⓣ
뜻(설명)
(목판본. 불분권 1책. 26.4×17.8cm.) 조선 중기 고승 청허휴정(淸虛休靜, 1520~1604)이 『사가어록』에서 중요한 구절을 발췌해 엮은 불교서로 1607년(선조 40)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松廣寺)에서 간행하였다. 『사가어록』이란 중국 임제종을 성립시킨 당나라의 선승인 마조도일(馬祖道一)백장회해(百丈懷海)황벽희운(黃檗希運)임제의현(臨濟義玄)이남긴 어록을 말한다. 여러 간본이 있는데 우선 최근 전남해남 대흥사(大興寺)에서 소장하고 있는 휴정의 친필 『정선사가록』이 2010년 보물로 지정되었고, 그 외에도 규장각과 단국대학교에 있는 1608년(선조 41)에 송광사에서 간행한 목판본 『간화결의론(看話決疑論)』에 1611년의 필사본이 합철되어 있다. 1607년 송광사에서 간행된것은 목판본으로 『한국불교전서』 제11책에 수록되어 있다. 휴정은 먼저 송나라 양걸(楊傑)이 서문을 남긴『사가어록』을 발췌하여 『강서마조사가록초(江西馬祖四家錄草)』를 편찬하여 초서로 판각하였고, 그 후 이 책을 저본으로 다시 정선한 것이 바로 본 『정선사가록』이다. 마조의 어록에서는 시중(示衆) 부분을 실었는데, 자심(自心)이 곧 부처이니 이 마음이 불심인 줄 알고 마음 밖에서 따로 부처를 구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백장의 어록은 상당(上堂) 부분이 실려 있으며, 망상만 여의면 곧 여여(如如)한 부처임을강조한다. 황벽의 어록 역시 상당(上堂) 부분을 실었는데, 도를 배우는 사람이 무심(無心)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수행하여도해탈을 이룰 수 없음을 설하고 있다. 임제의 어록도 상당 부분으로, 중생이 치구심(馳求心)을 쉴 때 부처와 하나가 됨을 강조한다. 중국에서 유행하던 마조의 『사가어록』과는 구별되는조선에서 필요한 내용을 발췌하였기에당시 조선의 선풍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조선 중기 선가의 중심을이루었던 휴정 서산대사가발췌하였다는 점에서 휴정의선 사상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