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題目]

경(經)논(論)석(釋) 등 전적의 내용을 명시하는 이름. 곧 책 이름. 권수(卷首)에 있는 것을 수제(首題), 권말(卷末)에 있는 것을 미제(尾題), 속표지에 있는 것을 외제(外題), 본문 첫머리 등에 쓴 제목을 내제(內題)라 하며, 한 책 안에서 이들이 각기 다른 경우도 있다. 경전 이름[經名] 곧 경제(經題)이다. 제목에서 경전의 내용을 대강 알게 하는 것이므로 석명(釋名)이라하여, 제목을 해설하는 과(科)가 있다. 화엄종의 법장(法藏)은 제목에서 10명(十名)의 해설을제시한다. 수명(數名)법명(法名)유명(喻名)의명(義名)덕명(德名)사명(事名)개명(開名)구명(具名)합명(合名)품명(品名) 등이 그것이다. 법장은 제목 풀이의 열 가지 범주로번명(翻名)지사(指事)현용(顯用)현덕(顯德)표법(表法)변행(辨行)표현(表玄)개석(開釋)합변(合辨)해품(解品) 등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제목을 듣는 그 자체로 틀림없이 4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으며, 제목이 지니는 공덕이 그 무엇보다 뛰어나다고하였다. 운봉(雲峰)은 『유식개몽문답(唯識開蒙問答)』 ｢제목지의(題目之義)｣에서 『설문해자(說文解字)』 등 여러 전거를인용하면서 제목의 뜻을 해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