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불교사전

불교사전

제법본무경

본문

한자1
[諸法本無經]
한자2
Sarvadharmapravṛttinirdeśa(sūtra)
뜻(설명)
3권. K169, T651. 고려대장경에는 경전명 앞에 ‘불설(佛說)’이 추가로 명기되어 있다. 수(隋)나라 때 사나굴다(闍那崛多, Jānagupta)가 595년 대흥선사(大興善寺)에서 번역하였다. 반야공(般若空)의 입장에서 대승의 중도실상을 설한 경전으로, 모든 법은 본래 없다고 가르친다. 상권에서는부처님께서 사자유보(師子遊步)보살의 질문에 대해 중생의 성품이 깨달음[菩提]이고 깨달음의 성품이 중생이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면 탐욕의 허물을 분별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하신다. 그리고 계(戒)를 지키는 것과 계를 깨뜨리는 것은 동일한 하나의 모습이며, 모든 말이 하나의 동일한 말인 것을 안다면 이름 또한 생기지 않고, 모든 법이(法爾)한 모습이라는 도에 들어가면 무상법인을 증득한다고 말씀하신다. 중권에서는 보살이 어떻게 하여야 업장이 깨끗해지는가를 묻는 문수사리에게 부처님께서는 보살이 모든 법에 업도 없고과보도 없음을 알고 중생이 바로 열반계임을 알면 업장이 깨끗해진다고 설하신다. 또한 사성제(四聖諦)를 바로보지 못하는 중생은 유전(流轉)하며, 중생이 유전하는 이유는 나[我]와 나의 것[我所]에 집착하기 때문이므로 계를 갖추고 청정한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또 부처님께서는 모든 법이 종자구(種子句)와 계라구(雞羅句)가 됨을 설하는데, 중생들의 일심(一心) 등 모든 것은 부처가 되는 성품인 종자구인 동시에 모든 법은 경계가 없고, 멸함이 없고, 머무름이 없으므로 계라구, 즉 부동상(不動相)이 된다고 말씀하신다. 하권에서는 중생의 계라구에 대해 설명하는데, 모든 중생이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은 변지(遍智)에 의한 것이며, 변지를 갖추고 있음은 모든 중생이 보리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므로 중생의 마음 등이 부동상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동상과 일상(一相) 실상(實相)의 사상은 후대에 화엄학과 천태학의 형성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역본으로 『제법무행경(諸法無行經)』이 있으며, 고려대장경에 들어 있지 않은이역본으로 『대승수전선설제법경(大乘隨轉宣說諸法經)』(T652)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