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불교사전

불교사전

조계진각국사어록

본문

한자1
[曹溪眞覺國師語錄]
한자2
뜻(설명)
(목판본. 1책. 26.2×16.3cm) 고려 중기 승려 진각혜심(眞覺慧諶, 1178~1234)의 법어를 수록한 책으로 1526년(중종 21) 3월 간행되었다. 발행지는 미상이다. 대교본은 1528년에 간행된 전남 순천 대광산(大光山) 용문사(龍門寺)의 유간본(留刊本)으로 앞부분 절반이 유실되어 있다. 모두 고려대학교 소장본이다. 또 하나의 대교본은 1940년 보제사(普濟社) 활자본이다. 전통적인 형식을 빠짐없이 갖춘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선어록이다. 상당(上堂), 시중(示衆), 소참(小參), 실중대기(室中對機), 수대(垂代), 하화(下火), 법어(法語), 서답(書答), 보유(補遺) 등으로 구성된다. 이 책은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과 함께 혜심의 대표적인저술이며, 그의 사상을 살필 수 있는 문헌으로 고려 중기 선종의 사상적 경향을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상당에서 조사선의 진가를 담은선기(禪機)를 다양한 상황에서 보여준다. 한마디 말마다 관문을 숨겨 두는 수법에서 탁월한 조사의 수단을 엿볼 수 있다. 생활 주변의 일용물을 지시하여 본분과 연관시킴으로써 화두를 구현하는 면모에서 조사선의 특징이 나타난다. 번잡한 관념이나 이론으로 인도하더라도 반드시평상의 현장으로 되돌아와서 마무리한다. 이처럼 감성적으로 마주치는 현실에서 떠나지 못하도록 하지만, 그것에 그대로뿌리를 내리고 알아차리려는 시도도 철저하게 막는다. 이는 어느 편에도 기대지 못하도록 만들어 몰자미(沒滋味)한 화두와 마주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선법은 간화선과 불가분한 짝이 된다. 상당에서 배경에 숨기고 활용했다면, 법어와 서답 등에서는 간화선의 방법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경론이나 역대 조사들의 언구에 대한 정확한 인용도 돋보이는 특징이다. 인용되는 모든 구절을 몰자미한 화두로 재구성하는 방법은 어디서도 놓치지 않는다. 어떤 이야기나 말이건 선의 세계로 조명하여 눈앞에서 감각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것에서 진각혜심의 탁월한 안목이 나타난다. 전통적인 수행법인 지관(止觀)과 정혜(定慧)가화두를 궁구하는 간화법에 모두 구현되어 있다는 말은 어디서도 발견할 수 없는 진각만의 주장으로서 화두 공부의 본질을 깊이 간파한 경지가 드러난다. 이 책의 중심 사상은 무심(無心)이며, 혜심은 무심이란, 마음을 허공처럼 비운 상태지만 마음을 비우려는 생각도 없어야 한다고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