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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좌선

본문

한자1
[坐禪]
한자2
뜻(설명)
꼿꼿이 앉아 행하는 선정(禪定). 대체로 결가부좌(結跏趺坐)의 형태로 앉아 어떤 분별도 일으키지 않고 한 대상에 마음을 묶어 두는 수행법을 좌선이라 한다. 기원전 수천 년경의 유적에서도 좌선 형태의 조각상이발견될 정도로 좌선은 불교 이전부터 인도에서 수행법으로 그 전통을 이어왔으며 이것을 불교에서 자연스럽게 수용했던 것이다. 부처님의 성도(成道) 순간 보리수 아래서 꼿꼿이 앉아 선정에 들었던 이래 부처님과 그 제자들이 나무 아래서 선정에 들었다는 묘사는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설법을 마치고 나서 좌선에 드는[入室坐禪] 부처님의 모습을 비롯하여 일상에서 드는 좌선이 경전 곳곳에서 보인다. 3권본 『대반열반경』 권중에는 출가법(出家法) 가운데좌선을 으뜸으로 여기기도 한다. 대승과 소승을 막론하고 좌선 수행이 없는 종파는 없지만 좌선에 담는 선정의 유형은 수식관(數息觀)부정관(不淨觀)자심관(慈心觀)인연관(因緣觀)염불관(念佛觀)사무량관(四無量觀) 등으로 달리하며 그에 따라 반주삼매(般舟三昧)수릉엄삼매(首楞嚴三昧) 등 각종의 삼매가 연관되어 나온다. 중국불교에서도 좌선은일상의 수행법으로 정착되었고, 이에 관한글도 무수히 많다. 『대비구삼천위의(大比丘三千威儀)』 권상에 따르면, 좌선의 규의(規儀)로 때가 적절해야하고, 좌선하는 자리가 안정되어야 하며,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하고, 한적한 장소가 마련되어야 하며, 지도할 선지식이 있어야 하고, 훌륭한 뜻으로 보시할 시주가 있어야하며, 선한 의도가 있어야 하고, 좋은 약을 갖추어야 하며, 그 약을 잘 복용해야 하고, 좋은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는 등의 요소를 제시한다. 지의(智顗)는 『수습지관좌선법요(修習止觀坐禪法要)』에서 구연(具緣)음욕 부정[呵欲]기개(棄蓋)조화(調和)방편(方便)정수(正修)선발(善發)각마(覺魔)치병(治病)증과(證果) 등 10과(果)를 두어 지관(止觀)을 수습하는 법칙을 설명하였다. 그중 수행의 조건을 구비함에 해당하는 구연으로는 지계청정(持戒淸淨)의식구족(衣食具足)득한거정처(得閑居靜處)식제연무(息諸緣務)근선지식(近善知識)을, 음욕 부정으로는 세간의 색성향미촉 등 5욕(五欲)을, 장애를 버림에 해당하는 기개로는 탐욕개(貪欲蓋)진에개(瞋恚蓋)혼침수면개(昏沈睡眠蓋)도거악작개(掉擧惡作蓋)의개(疑蓋) 등 5개(五蓋)를, 조화로는 조식(調食)조수면(調睡眠)조신(調身)조식(調息)조심(調心)을, 방편으로는 욕(欲)정진(精進)염(念)교혜(巧慧)일심(一心) 등 5법(五法)을 각각 제시하였다. 그 밖에 좌선 방법을 서술한 예로 『백장청규(百丈淸規)』 권5 「좌선의(坐禪儀)」의 서술을 보면, 좌선은 헛된 마음을 쓰지 않고 분별을 고요히 가라앉히며[息心靜慮], 음식을 절제해야 하고, 한적한곳에서 결가부좌나 반가부좌의 자세로 왼손을 오른손에 올려놓고 두 엄지손가락을 서로받치며, 귀와 어깨 그리고 코와 배꼽이 마주하도록 반듯하고꼿꼿하게 앉고, 혀는 입천장에 붙이고 상하의 입술과 치아는 붙이며, 눈을 감는 방식은 흑산귀굴(黑山鬼窟)이라 부정하며 두 눈은 가늘게 뜨도록 한다. 또한 지의(智顗)는 『육묘법문(六妙法門)』에서 좌선 수행 중에 보장(報障)번뇌장(煩惱障)업장(業障) 등 세 장애가 일어날 수 있으며그 각각을 물리치는 방법도 설명한다. 좌선 형식은 같아도 그 방법과 사상은 동일하지 않다. 예를 들면 좌선이라는 수행형식에 사념처(四念處)를 끌어들일 수도 있고 화두참구를 도입할 수도 있지만, 두 가지 모두 반드시 좌선에 의지해야 가능한 것은 아니다. 행주좌와(行住坐臥) 전체를 선정의 장으로 받아들이는 수행법의 경우 좌선의 앉는 양식은 선정의 일부에 속할 뿐이다. 중국 선종의 경우 『육조단경(六祖壇經)』 「좌선」에서 “밖으로 모든 선악의 경계에 어떤 상념도 일어나지 않음을 ‘좌’라 하고, 안으로 자성이 동요하지 않는 진실을 보는 것을 ‘선’이라 한다.”라고 하면서 앉는다는 형식과 무관하게 선정의 본질적 의미로 좌선을 정의하고 있다. 이는 좌선을 비판하면서 선을 일상의 모든 영역으로 개방했던 육조혜능의 방법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그뒤 육조의 양족존중 회양(懷讓)이 마조(馬祖)의좌선을 비판하고 마조는 이것을 계기로 육조에 의해 뿌리내렸던 평상심(平常心)의 도를분명하게 내세우면서 좌선은 조사선(祖師禪)의 활발발(活鱍鱍)한 영역에 흡수되었다. 이것이 선종사의 흐름에서 조사선이 주도한 선법의 자연스러운 변화였지만 좌선은 여전히 대표적인 선법 중 하나로 받아들여졌다. 좌선의 바른 방향과 마음가짐에 대하여 서술한 역대 선사들의글로는 다음과 같은 예가 있다. 「항주오운화상좌선잠(杭州五雲和尚坐禪箴)」, 「아호대의선사좌선명(鵝湖大義禪師坐禪銘)」, 「천태대정선사좌선명(天台大靜禪師坐禪銘)」, 「동안찰선사좌선명(同安察禪師坐禪銘)」, 「불안원선사좌선명(佛眼遠禪師坐禪銘)」, 「장로색선사좌선명(長蘆賾禪師坐禪儀)」, 「불심재화상좌선의(佛心才和尚坐禪儀)」, 「중봉본선사좌선론(中峯本禪師坐禪論)」, 「난계융선사좌선론(蘭溪隆禪師坐禪論)」, 「명극준선사좌선결(明極俊禪師坐禪訣)」, 「영평원선사좌선의병명(永平元禪師坐禪儀并銘)」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