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변분별론소 권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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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邊分別論疏 卷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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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원효(元曉, 617~686)가 유식의 논서인 『중변분별론』을 주석한 저술이다. 『중변분별론』은 미륵이 지은 본송(本頌)에 대하여 세친이 주석한 것이다. 『중변분별론』은 유식 사상을 이념으로 세운 유가행유식학파의 근본 논서이다. 번역본으로 진제(眞諦)가 한역한 『중변분별론』과 현장(玄奘)이 한역한 『변중변론(辯中邊論)』이 있다. 이 책은 진제가 번역한 『중변분별론』의 주석서이다. 이 책의 전문(全文)은 전해지지 않고, 총 7품 중 제4 「대치품(對治品)」과 제5 「수주품(修住品)」, 제6 「득과품(得果品)」 3품의 주석에 해당하는 권3만 전해진다. 「대치품」은 소승의 수행법인 37도품(道品), 즉 사념주(四念住)사정근(四正勤)사신족(四神足)오근(五根)오력(五力)칠각지(七覺支)팔성도(八聖道) 등의 보리분법(菩提分法)에 대해 설명한 품이다. 「수주품」은 이전의 37도품에 의거해서 건립된 18위(位), 즉 삼승에 공통되는 위[共通位] 7개, 공통되지 않은 위[不共位] 2개, 차례대로 전후로 안립된 위[前後位] 6개, 동시적으로 안립된 위[同時位] 3개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이 18위는 37도품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므로 ‘수주’라고 한다. 「득과품」은 이전의 수주에 의해 획득되는 과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원효는 『중변분별론』의 본송을 기준으로 과목을 나누고, 송과 석(釋)의 문구를 따라가며 상세히 해석하였다. 본문 해석에 앞서 몇 개의 문을 시설해서 그 품의 주제에 대해 총괄적으로 설명하고, 그 후에 본문을 해석하였다. 또 신역 『변중변론(辯中邊論)』 대신에 구역 『중변분별론』을 저본으로 하였지만, 본문의 해석을 위해 인용하는 문헌들은 신역이 더 많다. 그가 주로 참고한 것은 『구사론(俱舍論)』『대지도론(大智度論)』『잡집론(雜集論)』『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현양성교론(顯揚聖敎論)』 등이다. 그는 해석하는 주제와 관련해서 특정 종파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경론들의 다양한 해석들 간의 차이점을 중립적 태도로 진술하였다. 『중변분별론』은 대승 논서이지만 위의 세 품에서는 보살의 바라밀행이 아니라 소승의 성문과 벽지불의 수행법인 37도품을 설했는데, 원효의 소를 통해 그러한 소승의 수행법이 대승의 입장에서 어떻게 재해석되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