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속이제

[眞俗二諦]

진제와속제를 말하는 것으로서 제는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이제론의 발달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다. (1) 사성제 가운데 고와 집은 현재에 나타난 미혹한 세계의 사실이기 때문에 속제라고 하고, 진지(眞智)에 의해 처음으로 알게 되는 진리인 멸을 진제라고 하며, 도는 관찰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진과 속에 통한다. 하지만 이제를 이원적으로 보아 진제가 완전히 속제를 초월한 것인지, 일원적으로 보아 진제만을 진으로 볼 것인지 또는 일제의 양면으로 볼 것인지에대해서는 여러 가지의 견해가 있다. (2) 대승의 이제론의 측면에서 본다면 삼론종에서는 『대품경(大品經)』과『중론(中論)』에 따라 교리를 설명할 때 어교이제(於敎二諦), 개합이문(開合二門)의 4가지 이제를 말하여 중도실상(中道實相)의 이치를 보이고 있다. 법상종에서는 진제를 제일의제(第一義諦) 또는 승의제(勝義諦)라고 하여 유식의 실성(實性)인 진여를 말하고, 변계(遍計)의 제법을 속제라고 하여 4중이제(四重二諦)를 말한다. 천태종에서는 장통별원의 화법사교(化法四敎)에의해 4종 이제를 말하고, 다시 발전하는관계를 밝히기 위하여 7중이제(七重二諦)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