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허집
본문
한자1
[振虛集]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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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목판본. 2권 1책. 반곽 18.5×12.5cm) 진허팔관(振虛捌關, ?~1782)의 시문집으로 1786년(정조 10) 평남 안주 청룡사(靑龍寺)에서 개간하였다. 진허팔관은 안주(安州)를 비롯해 주로 평안도 지역에 거주하며 편양언기(鞭羊彦機)에서 풍담의심(楓潭義諶), 월저도안(月渚道安), 추붕설암(秋鵬雪巖), 상월새봉(霜月璽封)으로 이어지는 법맥을이었다. 저자 입적 후 문인 보철(普喆)이 유고를 수습하여 청룡사에서 개간한 뒤 은적사(隱寂寺)에 이진(移鎭)하였다. 책머리에 김정중(金正中)이 1786년에 지은 서문이 있다. 이 서문으로 진허(振虛)의 몰년 및주로 활동했던 장소, 그리고 평양에서 무차법회를 열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권1에 5언절구 39편, 5언율시 15편, 7언절구 11편, 7언율시 22편등 모두 87편의 시가 실려 있고, 권2에는 소(疏) 2편, 행장 1편, 서문 1편, 기문 2편, 상량문 1편, 「부물모양문(裒物貌樣文)」 1편 등 8편의 산문이 수록되었다. 시는 대체로 구성과 내용이 평이한 편이지만, 탈속한 수행자의 선미(禪味)와 인간적인서정성을 겸비하고 있어 문학적 가치가 높다. 특히 5언절구는 번뜩이는 선기(禪機)와 고뇌에 찬 감상이 서로 긴장을 이루면서 함축적인 시상에 공존하는 독특한 풍격을 보여 준다. <두우(杜宇)>는 봄날 밤 소쩍새 소리에 문득 이는 고향과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송징선자(送澄禪子)>는 산중에서 선승과 헤어지는 장면과 마음을 기러기와 구름과 소나기 등을 동원하여 담박하면서도 청아하게 그려내고 있다. <병중술회(病中述懷)>와 같은 시는 속세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선가의 애환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진솔한 인간미를 보여 주는 이러한 시들은 선승의 풍모를 더욱 그윽하게 만드는데, 일반 서정시의 기준으로도 뛰어난 미감을 자아낸다. 산문중에서 「벽허당대사행적(碧虛堂大師行跡)」과 「상상월화상병서(上霜月和尙幷序)」는 저자가 속한 법통을 알려 주는 자료이다. 나머지 산문들은 대부분 평안도에 있던 사찰 관련 정보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