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파수간
본문
한자1
[秋波手柬]
한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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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조선 후기 승려 추파홍유(秋波泓宥, 1718~1774)의 저술로 발행 사항은 미상이다. 표지 서명은 ‘요람(要覽)’으로 묵서되어 있으며, 권수제는 ‘추파수간’이라고 썼다가 먹으로 지운 상태로 남아 있다. 앞표지 면지(面紙)에 “을해년(1815) 11월 16일에 월식이 있었는데, 술시 초부터 해시 말까지였다. 이런 일은 고금에 처음이다[乙亥十一月十六日有月食, 自戌初至亥末, 古今初是事].”라는 기록이 남아 있어 이 책의 필사년을 1815년 이전으로 추측할 수 있다. 반엽의 행자수(行字數)는 앞부분에서는 10행 23자이다가 뒤로 가면 14행에 24자~27자 정도로 일정하지 않게 바뀐다. 서체는 앞의 2/3가량은 일정한 필체였으나, 뒷부분에서는 두세 번 필체가 바뀌고 글자의 크기도 눈에 띄게 작아진다. 저자의 편지 가운데 문집에 수록되지 않은 것만을 따로 모아서 편집한 것으로, 별도의 서발이나 목차 없이 바로 본문 내용으로 들어가서, 총 91편이 수록되어 있다. 편지의 대부분은 <상회암화상(上晦庵和尙)>과 같이 승려들과 주고받은 편지이지만 가족에게 보낸 편지도 많다. <상부주전식(上父主前式)>과 같은 소제목 아래에 아우 등 다른 가족에게 보낸 편지까지도 모두 모아 놓았다. 그 외 유가의 관리나 선비들에게 보낸 편지도 여러 편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봉규정소(奉糾正所)>는 화재로 소실된 경판의 중간(重刊) 문제를 논의하는 내용으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동참하려는 면모를 알 수 있는 편지이다. 본 서간집을 통해 저자는 불가뿐 아니라 유가의 학문에도 밝아서 유가와 불가의 인물들과 두루 시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유불을 대비하여 토론을 할 만한 경지에 이르렀던 학승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제자나 스승에 대한 섭섭함과 원망을 적나라하게 표출할 만큼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