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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전

출요경

본문

한자1
[出曜經]
한자2
Dharmapāda
뜻(설명)
30권. K982, T212. 인도 달마다라(達摩多羅)가 지은 것을 부진(符秦)시대에 축불념(竺佛念)이 374년에 번역하였다. 계빈국 승가발징(僧伽跋澄)이 범본 경전을 가지고 장안으로 와서, 발징은 범본을 읽고, 축불념(竺佛念)은 중국말로 옮기고, 도억(道嶷)이 받아쓰고 하여 후진(後秦)시대 399년(홍시 1)에 번역을 마쳤다. 이 경에는 어떤 계통적이며 조직적인 교리 체계가 들어 있지 않으나, 불교의 근본 사상이 표명되어 있다. 게송 부분이 원시불교의 모습 그대로라면 산문으로 된 해석 부분은 대승적 색채를 띠기 시작한 발전된 내용을 가지고 있다. 그 구성은 30권 34품으로 되어 있으나, 한역본의 이러한 구분은 뚜렷한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분량에 따른 것이다. 『법구경』의 품은 전부 39품인데, 이 『출요경』에 나오는 게송은 전부 그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순서는 많이 다르다. 승예의 서문에는 33품이라고 되어 있다. 『출요경』에서는 『장아함경』 「도품(道品)」과 「관품(觀品)」, 『잡아함경』 「유념품(惟念品)」과 「여래품(如來品)」및 「관품(觀品)」, 그리고 『잡계경(雜契經)』 「니원품(泥洹品)」, 『구담계경(瞿曇契經)』 「사문품」, 『수행경(修行經)』「학품(學品)」,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무상품(無常品)」과 「육갱락도품(六更樂道品)」, 『생경(生經)』, 『아비담(阿毘曇)』, 존자 마성(馬聲)의 「무상품」 및「행품(行品)」, 존자 담마시리(曇摩尸梨)의 「방일품(放逸品)」등을 인용하여 부처님의 이야기를 부연 설명하고 있는데, 각 품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러하다. 제1 「무상품」에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도리를 깨닫는 것이 지혜의 눈을 여는 것이라는 점을 역설한다. 제2 「욕품」에서는 고통의 원인인 애욕을 말한다. 제3 「애품」에서는 애욕을 정복하기 위해서 지관(止觀)을 닦아야 함을 강조한다. 제4 「무방일품」에서는 무방일이란 계행(戒行)을 말한다. 계(戒)는 감로(甘露)의 길, 방일은 죽음의 길이라고 한다. 제5 「방일품」에서는 마음의 태만, 조심성 없음을 경계한다. 제6 「염품」에서는 애념(愛念)·욕념(欲念) 등 악한 마음을 없애야 하는 필요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8지옥(地獄)·16격자(鬲子) 등에 관한 언급이 있다. 제7 「계품」에서는 계의 공덕을 찬양하고 있는데, 여기에서의 계의 설명은 원칙적이며 광범위하다. 제8 「학품」에서는 선한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을 닦을 것을 강조한다. 제9 「비방품」에서는 구업(口業)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제10 「행품」에서는 신업(身業)에 관하여 말하고 있다. 제11 「신품」에서는 불법승 삼보에 대한 귀의와 의심 없는 마음, 견고한 마음 등을 모두 다 믿음[信]이라고 해석한다. 제12 「사문품」에서는 출가사문이 지켜야 할 도리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13 「도품」에서는 사제(四諦)와 팔정도(八正道)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14 「이양품」에서는 목숨을 유지하기 위하여 탐욕을 부리면 멸망함을 가르친다. 제15 「분노품」에서는 인욕의 덕을 말한다. 제16 「유념품」에서는 정념(正念)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17 「잡품」에서는 유명한 지만외도(指鬘外道)의 이야기가 나오며, 탐진치만의 번뇌를 경계한다. 제18 「수품」에서는 물과 관련된 여러 가지 비유로서 작은 악도 경시하지 말라고 경계한다. 제19 「화품」은 꽃과 관련된 가르침이다. 교언(巧言)은 빛은 좋으나 향기 없는 꽃과 같다든가 꽃은 버리고 열매를 구하라는 등의 비유가 나온다. 제20 「마유품」은 말을 조어(調語)하는 것처럼 자기 스스로를 조어하라는 가르침이다. 제21 「애품」은 앞의 「분노품」과 같다. 제22 「여래품」에서는 부처님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23 「문품」에서는 듣는 자의 태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24 「아품」에서는 무아행을 역설하고 있다. 제25 「광연품」에서는 헛된 형식에 사로잡히지 말고 참된 내용을 존중하라고 설한다. 제26 「친품」에서는 무엇에 친근할 것인가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27 「니원품」에서는 열반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28 「관품」에서는 인생과 세계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제29 「악행품」에는 칠불통계게(七佛通戒偈)가 나온다. 제30 「척요품」은 짤막한 교훈을 모은 장(章)이다. 제31 「낙품」에서는 안락(安樂)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설한다. 제32 「심의품」에서는 마음의 도리에 대하여 설하고 있다. 제33 「사문품」에서는 비구들이 지켜야 할 규율에 대하여 설한다. 제34 「범지품」에서는 일반 수행자의 본분에 대하여 설한다. 부처가 설한 경전을 내용 또는 형식에 따라 구분하여 열두 가지 부류로 나누는데, 12부경(十二部經)이나 12분교(十二分敎)라고 한다. 그 열두 가지 중에는 ‘아파타나(阿波陀那, avadāna)’란 부류의 경전이 있다. 『출요경』은 이부류에 속하는 경전이다. ‘아파타나’란 말은 보통 한역자(漢譯者)들에 의해 『비유경(譬喩經)』이라고 번역되어 왔는데, 비유로써 상징적으로 가르침을 주는 형식을 취하는 경이라고 알려져 있다. 비유를 이용한 교화 방법은 인도의 문학사상 흔히 볼 수 있는 경향이기는 하지만, 특히 부처님의 전생(前生)에 관한 이야기, 부처님의 일대기(一代記), 불제자들의 인과(因果) 이야기 등을 수록한 본연부(本緣部)의 경전들에는 비유가 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 비유의 취급 방법도 다소 상이해서 어떤 것은 본생담(本生譚, Jataka)이라 하고, 또 어떤 것은 본기경(本紀經, Purāṇa, 부처의전기)이라 하고, 또 어떤 것은 인연경(因緣經, Nidāna, 불제자의 인과 이야기)이라 하며, 또 비유경이라고 하는 것도 있다. 이 여러 가지 부류의 경전은 물론 앞서 말한 12부경 중의 한 부류로 들어있는 것들인데, 부처님의 생활과 밀접한 말씀들을 수록한 것이어서 상당히 공통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출요경』은 아함(阿含)보다도 더 오래된 경전이라고 생각되는 『법구경(法句經, Dhammapāda)』에 나오는 시(詩)의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게송(偈頌)을 중심으로 부처님의 본생담 또는 부처의 일대기, 혹은 그 제자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대중 교화를 목적으로 한 갖가지 교훈을 담은 문헌이다. 따라서 이 경의 내용은 통속적이고 평이하지만 그 문학적 가치가 결코 적지 않은 것이 특색이다. 이 경의 명칭에 대해서는 이 경이 중국에서 번역되었을 때, 역경의 교합(校合) 정정에 참여했던 승예(僧叡)가 쓴 서문에 “이름을 붙여 법구록(法句錄)이라 하고 그 본기(本紀)에 관련시켜 이름을 풀어 출요(出曜)라고 한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법구록(法句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서문의 뜻을 살펴보면, 『법구경』의 게송이 어떻게 해서 설해졌는가 하는 사실과 관련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명한 것이기 때문에 『출요경』이라고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출요’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는 아직 해명되어 있지 않다. 승예(僧叡)는 “출요란 옛날에는 비유라고 했으니, 즉 12부경의 제6부(部)다.”라고 하고 있는데, 실제로 12부경 중에는 한문으로 비유라고 번역된 것이 일곱 번째 또는 여섯 번째에 들어 있다. 그 원어는 ‘avadāna’인데, 이 말을 중국의 옛 번역자들은 대체로 비유라고 번역했지만, 최근 서양의 불교학자들은 ‘훌륭한 공적’ 또는 ‘빛나는 업적’ 등의 뜻으로 해석하고있다. 이러한 서양학자들의 생각은 ‘아파타나’를 ‘빛을 나타냄’을 뜻하는 출요(出曜)라고 번역할만한 근거로 이해할 수 있다. 이 경의 제6권에는 십이부경을 해설하면서 ‘아파타나(阿波陀那)’가 다음과 같은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소위 출요란 「무상품(無相品)」으로부터 「범지품(梵志品)」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의 요장(要藏)을 모두 연설하고 포현(布現)하고 있는 장래에 대한 가르침을 말한다. 그러므로 출요라고 하는 것이다.” 이 말에 의하면 ‘출요’란 많은 경의 가장 중요한 내용의 것을 모아 그 속에 포함된 핵심을 풀이하고 표현해서 사람들에게 알게 하는 뜻으로 해석되기에 역시 ‘빛을 나타내심’의 뜻이 된다.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은 “여러 경들 안에서 설해진 숱한 비유이다(6권 제12).”라고 ‘아파타나’의 뜻을 설명하고 있고, 또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는 “세간(世間)과 비슷한 부드럽고 쉬운 말(33권)이다.”라고 풀이하고 있으며, 『유가론(瑜伽論)』에서는 “비유에 의하는 까닭에 숨은 뜻이 잘 밝혀진다(제81권).”라고 하고 있다. 그러므로 ‘출요’란 숨은 뜻을 잘 밝히는 목적으로 비유가 쓰여지게 된, 이 종류의 경의 성격을 드러내는 말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것 같다. 이 경의 게송 부분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상당히 오랜 시기의 것에 속한다고 생각되지만, 산문 부분[長行]은 비교적 새로운 층에 속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경의 성립 연대를 명확히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경이 현재의 모습으로 성립된 것을 추정해 보면 그 내용으로 보아 4아함(阿含)이 성립한 직후의 것으로 보인다. 이 경의 성립 연대를 알게 하는 또 하나의 유력한 논거(論據)는 이 경의 찬자(撰者)로 알려진 법구(法救, Dharmatrāta)가 어느 때의 사람인가에 관한 것이다. 『대비바사론(大毘婆沙論)』 제1권에 의하면 불멸후 백 년이 지난 다음 법구란 이름의 승려가 『법구경(法句經)』을 찬술했다고 하는데 그 법구가 지금 이 『출요경』의 찬자인가 하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인도 불교사상 법구란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서 경론(經論)의 찬자로 알려진 사람은 『법구경』의 찬자를 제외하고는 다섯 사람 정도가 있다. 이 경의 원전(原典)은 지금 남아 있지 않고, 현재 축불념(竺佛念)이 한역한 『출요경』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 경이 한문으로 번역된 경위에 대해서는 그 번역 사업에 참여했던 승예(僧叡)의 「출요경서(出曜經序)」를 통해 자세한 것을 알 수 있다. 별칭으로 『출요론』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