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담

[忠湛]

(869~940) 신라 말 고려 초의 승려로 신라 때 왕사가 되어 고려에서도 왕사로 책봉되었다. 경상북도 경주 출신으로 속성은 김(金)씨로 계림의 귀족이었다.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장순(長純)에게 출가하여 21세인 889년(진성여왕 3) 무주 영신사(靈神寺)에서 구족계를 받고 당나라에 유학했다. 운개선우(雲蓋禪宇)에서 정원(淨圓)에게 예배하고 명산의 불교 유적을 살펴본 후 천우 연간(904~907)에귀국하였다. 940년(태조 23) 세수 72세로 입적하자 진공(眞空)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원주 영봉산(靈鳳山) 흥법사(興法寺)에 탑을 세우고 태조가 비문을 지어 당태종의 글씨를 모아 새긴 고진공대사비(故眞空大師碑)를 세웠다. 현재는 비석이 부서져 가운데는 없어지고 글씨도 희미하여 읽기가 어렵다. 현재진공대사탑신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고, 탑비는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전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