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단호사철조여래좌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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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忠州丹湖寺鐵造如來坐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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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충청북도 충주시 단월동 단호사(丹湖寺)에 있는 철조 불상. 1969년에 보물 제512호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130cm, 무릎 폭 97.5cm로서, 본래 단호사 경내 노천에 방치된 상태에 있던 것을 대웅전을 새롭게 건립하면서 이안하여 봉안하였다. 대좌와 광배가 모두 소실되고 두 손도 파손된 것을 복원하였으나, 전체적으로 불신의 보존 상태는 좋은 편이다. 충청북도 충주시 대원사에 안치되어 있는 충주 철조여래좌상(忠州鐵造如來 坐像, 보물 제98호, 높이 98cm)과는 그 크기만 약간 다를 뿐, 앉아 있는 형태나 조각 기법, 착의, 제작 형식 등에서 거의 일치하여 동일한 곳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찰고기(寺刹古記)』에 충주 철조여래좌상이고려 인종 23년(1145년)에 만든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머리에 있는 육계(肉髻)는 넓게 자리 잡고 있는 편이며, 정상과 중앙에 있는 반달 모양의 계주(髻珠)는 고려시대 불상에서 자주 보이는 표현 양식이다. 머리의 나발(螺髮)은 촘촘하며, 긴 타원형의 얼굴에는 눈·코·입이 단아하면서도 개성 있게 묘사되었다. 귓바퀴가 굵고 둥글게 묘사된 두 귀는 길게 늘어져 있고, 목에는 선명하게 세 개의 주름이 표현되었다. 법의는 양어깨에 걸쳐져 있고, 다소 두껍게 묘사되었으며, 옷 주름은 간략하고 선명한 선으로 표현되었다. 불상의 주름에는 여러 가지 과도기적 표현 양식이 보이는데, 다리 사이의 부채꼴 주름은 석굴암 본존불상에서부터 고려시대 불상에서까지 흔히 볼 수 있는 양식인데, 통일신라시대의 것에 비해 간소화되고 형식화되어 시대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양 무릎에 깊은 골을 이루고 있는 세 줄의 수직 단선 주름은 장흥 보림사철조비로자나불좌상(長興寶林寺鐵造毘盧遮那佛坐像, 국보 제117호)이나 불국사 금동불상 등에서 나타나듯이 통일신라시대였던 9세기 중후반부터 등장하는 형태로서, 이불상도 부분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전통이다. 얼굴 부분의 세부 표현기법, 머리의 반달 모양 계주 등은 고려시대 불상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지만, 형식을 따르면서도 간소하게 표현된 옷 주름이나 각지게 표현된 상체 등은 이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