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화상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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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古和尙語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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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설명)
(목판본. 2권 1책) 고려 말기 승려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의 법어록으로 1940년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 월정사(月精寺)에서 발행되었다. 보제사(普濟社)에서 발행된 영인본과 같으며, 대교본은 이능화(李能和)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史)』중편에 수록된 것이다. 현재까지 이전판본은 발견되지 않았다. 간화선을 집중적으로 시현한 태고보우의 어록으로 보우의 제자 설서(雪栖)가 상하 2권으로 엮었다. 상권은 상당(上堂)·시중(示衆)·법어(法語)·가음명(歌吟銘), 하권은 게송(偈頌)·찬발(讚跋)·부록(附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가음명은 <태고암가(太古庵歌)>·<잡화삼매가(雜華三昧歌)>·<산중자락가(山中自樂歌)>·<운산음(雲山吟)>·<참선명(參禪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태고암가>는 저자가 41세 되던 1341년 삼각산 중흥사(重興寺)에 태고암을 짓고 5년간 안거하면서 깨달음의 경지를 노래로 읊은 것이다. 초지일관 간화선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태고의 선 사상을 일관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법어는 화두의 관문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고봉원묘(高峰原妙)·천목명본(天目明本)·몽산덕이(蒙山德異) 등 간화선사들의 방법론에 기초한 내용이 전개되지만, 진각혜심(眞覺慧諶)에서 구체화된 우리의 간화선을 확고한 전통으로 정착시킨 어록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 영향은 고스란히 후대의 서산휴정(西山休靜)까지 계승된다. 대부분의 법어는 인식 수단이 통하지 않는 은산철벽(銀山鐵壁)의 경계로 유도한다. 특별히 무자(無字) 화두에 대한 활용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화두 이외의 다른 생각이 파고들면 헛된 것에 미혹되기 때문에, 일상의 모든 경계에서 화두만을 알아차리고 대결해야 한다고 전한다. 화두를 점검하는 사항을 세세하게 나누어 보여 줌으로써 참선의 방향을 구체화했다. 화두를 타파했더라도 종사를 친견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반복해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정몽주(鄭夢周) 등으로부터 차원 높은 사상의 문헌으로 평가받았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의 사상적 연원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저술이다.
